DLF 불완전판매 자료 삭제한 하나은행…“곳곳 투자자 성향 조작 정황”
입력 2019.10.30 (06:35)
수정 2019.10.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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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감사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DLF 불완전판매 관련 자료를 고의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었는데요.
어떤 자료였길래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앞두고 일부러 지웠을까요?
삭제 자료를 추정해볼 수 있는 투자자 성향 분석표 조작 정황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DLF에 1억 원을 투자한 50대 김 모 씨.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자신의 투자 과정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뉴스엔 투자 성향이 공격형만 가입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본인의 투자성향은 안정형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처음 작성한 분석표와 은행의 최종 평가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김 씨의 답과 달리 파생상품에 투자한 적도 있고, 금융지식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답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김○○/DLF 투자자/음성변조 : "공격형인 분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기사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어 이상하다? 내가 어떻게 이 상품을 가입했지? 공격형으로 바뀌어 있는 걸 그때 가서 알았던 거예요."]
은행 직원도 조작을 인정했습니다.
[은행 직원/음성변조 : "녹취 안 하고 바로 공격투자형으로 상향을 해서 신규(가입)를 했던 거예요. 제가 금융감독원에도 다 인정은 했어요, 경위서 쓰고."]
또 다른 피해자 이 모 씨는 투자자 정보 결과표가 두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처음 변경한 결과표가 공격투자형으로 나오지 않자 은행 직원이 한 번 더 손을 댄 겁니다.
[이○○/DLF 투자자/음성변조 : "이번에 사태가 터지니까 사람들이 막 이런 걸 받아 왔더라고요. 나도 이제 달라고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PB가 사모님은 적극에서 공격으로 바뀌었다."]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투자자 정보 분석표를 바꾸는 건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하나은행 측은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가입할 수 없는 사람을 가입시켰던, 사실상 조작이었거든요. 계약을 무효시키고 100% 환급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를 '검사 방해'로 판단하고, 징계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DLF 불완전판매 관련 자료를 고의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었는데요.
어떤 자료였길래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앞두고 일부러 지웠을까요?
삭제 자료를 추정해볼 수 있는 투자자 성향 분석표 조작 정황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DLF에 1억 원을 투자한 50대 김 모 씨.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자신의 투자 과정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뉴스엔 투자 성향이 공격형만 가입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본인의 투자성향은 안정형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처음 작성한 분석표와 은행의 최종 평가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김 씨의 답과 달리 파생상품에 투자한 적도 있고, 금융지식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답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김○○/DLF 투자자/음성변조 : "공격형인 분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기사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어 이상하다? 내가 어떻게 이 상품을 가입했지? 공격형으로 바뀌어 있는 걸 그때 가서 알았던 거예요."]
은행 직원도 조작을 인정했습니다.
[은행 직원/음성변조 : "녹취 안 하고 바로 공격투자형으로 상향을 해서 신규(가입)를 했던 거예요. 제가 금융감독원에도 다 인정은 했어요, 경위서 쓰고."]
또 다른 피해자 이 모 씨는 투자자 정보 결과표가 두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처음 변경한 결과표가 공격투자형으로 나오지 않자 은행 직원이 한 번 더 손을 댄 겁니다.
[이○○/DLF 투자자/음성변조 : "이번에 사태가 터지니까 사람들이 막 이런 걸 받아 왔더라고요. 나도 이제 달라고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PB가 사모님은 적극에서 공격으로 바뀌었다."]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투자자 정보 분석표를 바꾸는 건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하나은행 측은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가입할 수 없는 사람을 가입시켰던, 사실상 조작이었거든요. 계약을 무효시키고 100% 환급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를 '검사 방해'로 판단하고, 징계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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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10-30 06: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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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DLF 불완전판매 관련 자료를 고의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었는데요.
어떤 자료였길래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앞두고 일부러 지웠을까요?
삭제 자료를 추정해볼 수 있는 투자자 성향 분석표 조작 정황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DLF에 1억 원을 투자한 50대 김 모 씨.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자신의 투자 과정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뉴스엔 투자 성향이 공격형만 가입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본인의 투자성향은 안정형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처음 작성한 분석표와 은행의 최종 평가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김 씨의 답과 달리 파생상품에 투자한 적도 있고, 금융지식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답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김○○/DLF 투자자/음성변조 : "공격형인 분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기사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어 이상하다? 내가 어떻게 이 상품을 가입했지? 공격형으로 바뀌어 있는 걸 그때 가서 알았던 거예요."]
은행 직원도 조작을 인정했습니다.
[은행 직원/음성변조 : "녹취 안 하고 바로 공격투자형으로 상향을 해서 신규(가입)를 했던 거예요. 제가 금융감독원에도 다 인정은 했어요, 경위서 쓰고."]
또 다른 피해자 이 모 씨는 투자자 정보 결과표가 두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처음 변경한 결과표가 공격투자형으로 나오지 않자 은행 직원이 한 번 더 손을 댄 겁니다.
[이○○/DLF 투자자/음성변조 : "이번에 사태가 터지니까 사람들이 막 이런 걸 받아 왔더라고요. 나도 이제 달라고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PB가 사모님은 적극에서 공격으로 바뀌었다."]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투자자 정보 분석표를 바꾸는 건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하나은행 측은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가입할 수 없는 사람을 가입시켰던, 사실상 조작이었거든요. 계약을 무효시키고 100% 환급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를 '검사 방해'로 판단하고, 징계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DLF 불완전판매 관련 자료를 고의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었는데요.
어떤 자료였길래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앞두고 일부러 지웠을까요?
삭제 자료를 추정해볼 수 있는 투자자 성향 분석표 조작 정황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DLF에 1억 원을 투자한 50대 김 모 씨.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자신의 투자 과정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뉴스엔 투자 성향이 공격형만 가입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본인의 투자성향은 안정형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처음 작성한 분석표와 은행의 최종 평가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김 씨의 답과 달리 파생상품에 투자한 적도 있고, 금융지식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답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김○○/DLF 투자자/음성변조 : "공격형인 분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기사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어 이상하다? 내가 어떻게 이 상품을 가입했지? 공격형으로 바뀌어 있는 걸 그때 가서 알았던 거예요."]
은행 직원도 조작을 인정했습니다.
[은행 직원/음성변조 : "녹취 안 하고 바로 공격투자형으로 상향을 해서 신규(가입)를 했던 거예요. 제가 금융감독원에도 다 인정은 했어요, 경위서 쓰고."]
또 다른 피해자 이 모 씨는 투자자 정보 결과표가 두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처음 변경한 결과표가 공격투자형으로 나오지 않자 은행 직원이 한 번 더 손을 댄 겁니다.
[이○○/DLF 투자자/음성변조 : "이번에 사태가 터지니까 사람들이 막 이런 걸 받아 왔더라고요. 나도 이제 달라고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PB가 사모님은 적극에서 공격으로 바뀌었다."]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투자자 정보 분석표를 바꾸는 건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하나은행 측은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가입할 수 없는 사람을 가입시켰던, 사실상 조작이었거든요. 계약을 무효시키고 100% 환급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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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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