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여 부당 이득’ 잇따라…소비자 주의 필요

입력 2019.10.30 (07:33) 수정 2019.10.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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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축산물 가공업체가 외국산 삼겹살 약 20억 원어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이처럼 원산지를 속여 파는 양심 불량 업체들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냉동 컨테이너에 국내산 돼지라고 적힌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온 외국산이었습니다.

국내산보다 40% 정도 저렴한 외국산 삼겹살을 구매한 뒤 국내산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고기를 썰어 소비자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이어 포장을 국내산으로 바꿔치기하고 가짜 국내산 거래명세서까지 발급했습니다.

[인근 정육점 직원/음성변조 : "포작업(절단)은 일반적으로 다 비슷해요. 똑같은데. 라벨지에 일단 국산이고, 냉장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그것 보시고 사 가시는 경우가 많죠."]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속여 판 축산물만 약 147톤, 시가 20억 6천만 원어칩니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큰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올 들어 전국에서 적발된 것만 3천 2백여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 단속을 담당하는 인력은 2백여 명.

이들이 단속해야 하는 업체 수만 140만 곳이 넘는 만큼 일일이 다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영식/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팀장 : "육안 식별이 안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저희들도 단속반에서 시료를 수거해서 분석 결과처를 가지고 다시 점검을 하고 하기 때문에 기간이 조금 많이 걸립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외국산 축산물의 절단 부위는 국내산보다 더 짧고 매끄럽다면서 구매할 때 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또, 구매하기 전에 농관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원산지 식별 정보와 원산지표시 위반 업체 등을 확인해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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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30 07:37:38
    • 수정2019-10-30 07: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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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축산물 가공업체가 외국산 삼겹살 약 20억 원어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이처럼 원산지를 속여 파는 양심 불량 업체들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냉동 컨테이너에 국내산 돼지라고 적힌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온 외국산이었습니다.

국내산보다 40% 정도 저렴한 외국산 삼겹살을 구매한 뒤 국내산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고기를 썰어 소비자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이어 포장을 국내산으로 바꿔치기하고 가짜 국내산 거래명세서까지 발급했습니다.

[인근 정육점 직원/음성변조 : "포작업(절단)은 일반적으로 다 비슷해요. 똑같은데. 라벨지에 일단 국산이고, 냉장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그것 보시고 사 가시는 경우가 많죠."]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속여 판 축산물만 약 147톤, 시가 20억 6천만 원어칩니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큰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올 들어 전국에서 적발된 것만 3천 2백여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 단속을 담당하는 인력은 2백여 명.

이들이 단속해야 하는 업체 수만 140만 곳이 넘는 만큼 일일이 다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영식/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팀장 : "육안 식별이 안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저희들도 단속반에서 시료를 수거해서 분석 결과처를 가지고 다시 점검을 하고 하기 때문에 기간이 조금 많이 걸립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외국산 축산물의 절단 부위는 국내산보다 더 짧고 매끄럽다면서 구매할 때 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또, 구매하기 전에 농관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원산지 식별 정보와 원산지표시 위반 업체 등을 확인해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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