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혈액 보유량 비상…"불과 3일치뿐"

입력 2019.10.30 (23:45) 수정 2019.10.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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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방학 때나 한겨울이면
헌혈하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혈액 보유량이 떨어지곤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혈액 보유량이
때를 가리지 않고 부족해지면서
병원에서조차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 헌혈의 집,
보통 이맘때
네댓 명은 헌혈자가 있지만
오늘은 두 명뿐입니다.

많을 때는
하루 100명 넘게 이곳을 찾지만
요즘은 7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그나마 수혈자를 지정하는
'지정 헌혈자'가 많습니다.

[인터뷰]김우종/지정헌혈자
"어머니가 지금 암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빈혈이 심하셔서 수혈이 필요하셔서... 이걸 계기로 해서 꾸준하게 헌혈을 할 필요성을 느꼈고"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이지만
경남지역 혈액 보유량은
3일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혈액 부족으로
병원에서 시급한 수술이 미뤄지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수혈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날이
실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한/ 한마음창원병 혈액은행담당자
"혈소판제제나 적혈구제제를 맞고 퇴원하는 사례(환자)도 있는데 그럴 때 수급이 안 되면 (수혈하고) 그다음 날 퇴원하고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학생 헌혈자가 줄어드는
방학이나 한겨울에
5일분 미만으로 떨어지곤 했는데
이제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올해 8월까지
혈액 적정 보유 일수가
5일 미만으로 떨어진 기간은 194일,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헌혈자 70%가 10대와 20대.

적십자사는
저출산을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재희/ 경남혈액원 헌혈지원팀장
"이전보다 중장년층 헌혈률이 조금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올라온 비율이 10대 20대가 줄어드는 비율을 넘어서질 못하고 있어요."

혈액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이르면 내년부터 의료기관의
수혈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감독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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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혈액 보유량 비상…"불과 3일치뿐"
    • 입력 2019-10-30 23:45:18
    • 수정2019-10-31 13:59:27
    뉴스9(창원)
[앵커멘트] 방학 때나 한겨울이면 헌혈하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혈액 보유량이 떨어지곤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혈액 보유량이 때를 가리지 않고 부족해지면서 병원에서조차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 헌혈의 집, 보통 이맘때 네댓 명은 헌혈자가 있지만 오늘은 두 명뿐입니다. 많을 때는 하루 100명 넘게 이곳을 찾지만 요즘은 7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그나마 수혈자를 지정하는 '지정 헌혈자'가 많습니다. [인터뷰]김우종/지정헌혈자 "어머니가 지금 암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빈혈이 심하셔서 수혈이 필요하셔서... 이걸 계기로 해서 꾸준하게 헌혈을 할 필요성을 느꼈고"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이지만 경남지역 혈액 보유량은 3일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혈액 부족으로 병원에서 시급한 수술이 미뤄지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수혈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날이 실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한/ 한마음창원병 혈액은행담당자 "혈소판제제나 적혈구제제를 맞고 퇴원하는 사례(환자)도 있는데 그럴 때 수급이 안 되면 (수혈하고) 그다음 날 퇴원하고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학생 헌혈자가 줄어드는 방학이나 한겨울에 5일분 미만으로 떨어지곤 했는데 이제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올해 8월까지 혈액 적정 보유 일수가 5일 미만으로 떨어진 기간은 194일,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헌혈자 70%가 10대와 20대. 적십자사는 저출산을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재희/ 경남혈액원 헌혈지원팀장 "이전보다 중장년층 헌혈률이 조금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올라온 비율이 10대 20대가 줄어드는 비율을 넘어서질 못하고 있어요." 혈액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이르면 내년부터 의료기관의 수혈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감독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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