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10년 만에 가족 품으로…‘DNA 재검사’ 유해 첫 신원확인

입력 2019.10.31 (19:12) 수정 2019.10.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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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 유해를 발굴하고도 당시 기술로는 신원을 알 수 없었던 6.25 전사자의 유해가 오늘 1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간 발전한 유전자 감식 기술로 재검사를 거쳐 10년 만에 신원을 파악하게 된 덕분인데, 68년 전 전사한 아버지의 유해를 품에 안은 아들은 오랜 한을 풀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1년 전쟁터로 갔던 아버지가 유해로나마 뒤늦게 돌아왔습니다.

["DNA를 비교한 결과 부자관계로 확인되어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해드립니다."]

28살 때 육군 결사유격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고 김영인 씨.

전투 중 숨졌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고, 결국 2009년 유해가 발굴됐을 때도 감식 실패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김 씨의 신원이 이제야 확인된 겁니다.

7살 때 아버지와 이별한 아들은 이제야 한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김해수/故 김영인 대원 아들 : "그 힘들었던 과거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홀로남은 어머니와 힘든 세월을 함께 보낸 네 형제, 남은 건 아버지 사진 한 장 뿐이었습니다.

[김해수/故 김영인 대원 아들 : "처음에 (소식 듣고) 뛸 듯이 반가웠죠. 아주 그냥, 세상이 다 내 꺼고. 우선 눈물이 막 쏟아졌죠. 우리 어머니 생각이 또 나고."]

국방부는 2013년 이전에 발굴한 유해 가운데 신원확인 가능성 높은 유해들의 DNA 검사를 다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검사 기법이 발전돼, 신원 확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고 김영인 대원은 재검사로 신원이 확인된 첫 사례입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이번에 50분을 검사했더니 2분 신원확인됐고 이번에 처음 확인된 사례가 되기 때문에."]

국방부는 남은 유해들도 계속 신원확인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유가족들이 적극적으로 DNA 시료 채취에 응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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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굴 10년 만에 가족 품으로…‘DNA 재검사’ 유해 첫 신원확인
    • 입력 2019-10-31 19:14:47
    • 수정2019-10-31 19: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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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 유해를 발굴하고도 당시 기술로는 신원을 알 수 없었던 6.25 전사자의 유해가 오늘 1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간 발전한 유전자 감식 기술로 재검사를 거쳐 10년 만에 신원을 파악하게 된 덕분인데, 68년 전 전사한 아버지의 유해를 품에 안은 아들은 오랜 한을 풀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1년 전쟁터로 갔던 아버지가 유해로나마 뒤늦게 돌아왔습니다.

["DNA를 비교한 결과 부자관계로 확인되어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해드립니다."]

28살 때 육군 결사유격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고 김영인 씨.

전투 중 숨졌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고, 결국 2009년 유해가 발굴됐을 때도 감식 실패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김 씨의 신원이 이제야 확인된 겁니다.

7살 때 아버지와 이별한 아들은 이제야 한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김해수/故 김영인 대원 아들 : "그 힘들었던 과거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홀로남은 어머니와 힘든 세월을 함께 보낸 네 형제, 남은 건 아버지 사진 한 장 뿐이었습니다.

[김해수/故 김영인 대원 아들 : "처음에 (소식 듣고) 뛸 듯이 반가웠죠. 아주 그냥, 세상이 다 내 꺼고. 우선 눈물이 막 쏟아졌죠. 우리 어머니 생각이 또 나고."]

국방부는 2013년 이전에 발굴한 유해 가운데 신원확인 가능성 높은 유해들의 DNA 검사를 다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검사 기법이 발전돼, 신원 확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고 김영인 대원은 재검사로 신원이 확인된 첫 사례입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이번에 50분을 검사했더니 2분 신원확인됐고 이번에 처음 확인된 사례가 되기 때문에."]

국방부는 남은 유해들도 계속 신원확인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유가족들이 적극적으로 DNA 시료 채취에 응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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