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교통정책, 재원확보·여론수렴이 관건

입력 2019.11.01 (12:28) 수정 2019.11.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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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수도권에 광역철도망을 촘촘이 깔아, 30분대 출퇴근 시대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는데요.

정부 발표에는 구체적 지역이 빠져 있고, 재원마련 방안도 명확치 않아 실제 실현되기까지는 변수가 많습니다.

주민들 반응과 앞으로의 과제를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양신도시에 사는 이 직장인은 아침 7시면 출근길에 나섭니다.

버스를 탄 지 10분 만에 차 안은 승객들로 꽉 들어찹니다.

가다, 서다, 1시간이 더디게 흘러갑니다.

[임동수/경기 고양시 주민 : "비가 많이 오거나 하면 대단히 많이 막힙니다. 자차는 더 막힙니다. 아침에 혼자서 막히는 길을 2시간 가까이 운전하면 굉장히 스트레스하고 육체적 피로를 받아서."]

버스가 끝이 아닙니다. 지하철로 갈아타야 합니다.

출근시간 9시에 맞춰 아슬아슬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부터 1시간 40분, 십수년 째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교통대책 마련하라!"]

1ㆍ2기 신도시 주민들은 교통망을 갖추지도 않은 채 아파트만 지어놓고, 정부가 또다시 3기 신도시를 추진한다며 강력반발해 왔습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수도권 서쪽에 철도를 확충하겠단 것도 이런 여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남기현/한강신도시총연합회 홍보국장 : "일단 긍정적으로 봐요.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둔 선거용이 아닐까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정부 발표는 아직 비전에 불과할 뿐,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재원을 확보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강승필/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 "매년 10조 원 내외 돈이 필요할 것 같아요. 국토부 1년 예산의 반 이상이거든요. 그럼 지역균형 차원에서 이 돈을 다 (수도권에)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정치적 계산으로 국가 재정이 낭비되지 않도록, 환경과 사업성을 고려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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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광역교통정책, 재원확보·여론수렴이 관건
    • 입력 2019-11-01 12:32:16
    • 수정2019-11-01 13: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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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수도권에 광역철도망을 촘촘이 깔아, 30분대 출퇴근 시대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는데요.

정부 발표에는 구체적 지역이 빠져 있고, 재원마련 방안도 명확치 않아 실제 실현되기까지는 변수가 많습니다.

주민들 반응과 앞으로의 과제를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양신도시에 사는 이 직장인은 아침 7시면 출근길에 나섭니다.

버스를 탄 지 10분 만에 차 안은 승객들로 꽉 들어찹니다.

가다, 서다, 1시간이 더디게 흘러갑니다.

[임동수/경기 고양시 주민 : "비가 많이 오거나 하면 대단히 많이 막힙니다. 자차는 더 막힙니다. 아침에 혼자서 막히는 길을 2시간 가까이 운전하면 굉장히 스트레스하고 육체적 피로를 받아서."]

버스가 끝이 아닙니다. 지하철로 갈아타야 합니다.

출근시간 9시에 맞춰 아슬아슬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부터 1시간 40분, 십수년 째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교통대책 마련하라!"]

1ㆍ2기 신도시 주민들은 교통망을 갖추지도 않은 채 아파트만 지어놓고, 정부가 또다시 3기 신도시를 추진한다며 강력반발해 왔습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수도권 서쪽에 철도를 확충하겠단 것도 이런 여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남기현/한강신도시총연합회 홍보국장 : "일단 긍정적으로 봐요.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둔 선거용이 아닐까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정부 발표는 아직 비전에 불과할 뿐,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재원을 확보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강승필/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 "매년 10조 원 내외 돈이 필요할 것 같아요. 국토부 1년 예산의 반 이상이거든요. 그럼 지역균형 차원에서 이 돈을 다 (수도권에)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정치적 계산으로 국가 재정이 낭비되지 않도록, 환경과 사업성을 고려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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