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베와 ‘11분 깜짝 환담’…한일관계 반전 맞나?

입력 2019.11.05 (06:29) 수정 2019.11.0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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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나눴습니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아 일어 통역도 없었던, 11분간의 깜짝 만남이었습니다.

한일 정상이 대화를 나눈 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이고 작년 9월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13개월 만입니다.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장에 들어선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들, 아세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누던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따로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습니다.

일왕 즉위식 때 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를 보내 친서를 전달한지 11일 만에 두 정상이 11분 간 마주 앉은 겁니다.

일어 통역도 없이, 사진은 정의용 안보실장이 직접 찍을 정도의 즉석 만남이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양 정상은)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 갔습니다."]

문 대통령 모친상과 일왕 즉위식에 대한 인사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필요하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검토하자는 문 대통령 제안에, 아베 총리는 모든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정상회의에선 자유무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 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대화 속에서 일본에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평가입니다.

한일 두 정상의 깜짝 만남은 오는 23일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외교 해법을 찾아보려는 두 정상의 생각이 일치하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악화됐던 한일 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될지 주목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이병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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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아베와 ‘11분 깜짝 환담’…한일관계 반전 맞나?
    • 입력 2019-11-05 06:30:02
    • 수정2019-11-05 06: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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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나눴습니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아 일어 통역도 없었던, 11분간의 깜짝 만남이었습니다.

한일 정상이 대화를 나눈 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이고 작년 9월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13개월 만입니다.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장에 들어선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들, 아세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누던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따로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습니다.

일왕 즉위식 때 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를 보내 친서를 전달한지 11일 만에 두 정상이 11분 간 마주 앉은 겁니다.

일어 통역도 없이, 사진은 정의용 안보실장이 직접 찍을 정도의 즉석 만남이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양 정상은)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 갔습니다."]

문 대통령 모친상과 일왕 즉위식에 대한 인사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필요하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검토하자는 문 대통령 제안에, 아베 총리는 모든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정상회의에선 자유무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 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대화 속에서 일본에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평가입니다.

한일 두 정상의 깜짝 만남은 오는 23일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외교 해법을 찾아보려는 두 정상의 생각이 일치하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악화됐던 한일 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될지 주목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이병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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