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FTA ‘RCEP’ 체결 날…미·중 주도권 경쟁

[앵커]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15개국이 참가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체결되는 날 미 국무부는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공교롭게 시점이 겹치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중·일을 포함한 15개 아시아국가가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 알셉(RCEP)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입니다.

역내 인구 36억 명, 참여국 GDP가 세계 전체의 32%가 됩니다.

[쁘라윳 찬오차/태국 총리 : "우린 지난 3일 동안 성공적인 정상회담과 관련 활동들을 했습니다."]

인도의 불참에도 협정이 타결된 것은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협정이 타결되던 날 미 국무부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제목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연계성을 강조한 부분입니다.

여성, 사이버, 보건 등 개발협력 분야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아가겠다는 겁니다.

[스틸웰/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지난 7월/외교부 청사 :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사이 접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가 협력을 제대로 하면 더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북한, 중국, 러시아의 사이버 위협에 맞서 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무부가 인도태평양 보고서를 별도로 낸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이 보고서는 알셉으로 역내 경제적 통합을 이루려는 중국을 겨냥해 맞불을 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