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학종, 대대적 개선해야

입력 2019.11.06 (07:43) 수정 2019.11.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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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훈 해설위원

대입 수시제도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이른바 학종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 실태가 공개됐습니다. 애초에 학생 개인의 재능과 특기를 살려 대학이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 수능 점수에 따른 대학의 서열화를 완화시키자는게 목적이었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왜 붙었고, 왜 떨어졌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전형이라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포함해 13개 대학에서 지난 4년간 학종에 기재하면 안되는 사항을 위반한 사례가 366건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322건은 이른바 부모찬스, 즉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드러내는 경우였습니다.
예를들면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가 기업체를운영하고 계신다' 등을 적는 식이었습니다. 위반을 했으면 불이익을 주는게 당연하겠죠. 그러나 대학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37%만이 감점 등 처분했고 나머지는 별다른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종 전형을 통한 합격자 비율이 일반고는 고작 2.1%에 그친데 비해 외고, 국제고는 23.2%, 과학고와 영재고는 70%에 달했습니다. 일반고 수험생들은 내신 1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같은 대학에 지원한 특목고
학생들은 3-4등급을 받고도 합격했다는 세간의 소문이, 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고교등급제가 입시현장에선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어 철저한 추가조사가 필요합니다. 응시학생들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대학에서 전형서류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평가하는지, 또 구체적인 평가방식이나 배점은 어떻게 되는지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그동안 단 한번도 제대로된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학종이 양적으론 확대됐지만 질적으로 관리되지 못했던 겁니다. 이러다보니 불신을 키워왔고 논란도 컸습니다 정부는 이달중 정시와 수시 비중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실태조사결과는 대입제도 개편의 핵심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실태조사를 한 배경도 입시제도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핵심이었던만큼 드러난 학생부 종합전형의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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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학종, 대대적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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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1-06 07: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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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훈 해설위원

대입 수시제도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이른바 학종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 실태가 공개됐습니다. 애초에 학생 개인의 재능과 특기를 살려 대학이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 수능 점수에 따른 대학의 서열화를 완화시키자는게 목적이었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왜 붙었고, 왜 떨어졌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전형이라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포함해 13개 대학에서 지난 4년간 학종에 기재하면 안되는 사항을 위반한 사례가 366건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322건은 이른바 부모찬스, 즉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드러내는 경우였습니다.
예를들면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가 기업체를운영하고 계신다' 등을 적는 식이었습니다. 위반을 했으면 불이익을 주는게 당연하겠죠. 그러나 대학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37%만이 감점 등 처분했고 나머지는 별다른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종 전형을 통한 합격자 비율이 일반고는 고작 2.1%에 그친데 비해 외고, 국제고는 23.2%, 과학고와 영재고는 70%에 달했습니다. 일반고 수험생들은 내신 1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같은 대학에 지원한 특목고
학생들은 3-4등급을 받고도 합격했다는 세간의 소문이, 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고교등급제가 입시현장에선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어 철저한 추가조사가 필요합니다. 응시학생들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대학에서 전형서류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평가하는지, 또 구체적인 평가방식이나 배점은 어떻게 되는지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그동안 단 한번도 제대로된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학종이 양적으론 확대됐지만 질적으로 관리되지 못했던 겁니다. 이러다보니 불신을 키워왔고 논란도 컸습니다 정부는 이달중 정시와 수시 비중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실태조사결과는 대입제도 개편의 핵심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실태조사를 한 배경도 입시제도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핵심이었던만큼 드러난 학생부 종합전형의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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