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도 ‘뚜루뚜뚜루~’…아기 상어 ‘날다’

입력 2019.11.06 (08:16) 수정 2019.11.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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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오늘은 신나는 동요 한 소절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아기 상어~뚜루뚜뚜루, 귀여운 뚜루뚜뚜루, 바닷 속 뚜루뚜뚜루, 아기상어!"]

이 희한하고 중독성 있는 노래, 2019년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 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돌쟁이부터 아이 키우는 3, 40대 주부 손주를 둔 60대까지 이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미처 자각하지 못한 순간에도 이 노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장난감에서, 마트에서, 차 안에서, 식당 옆 테이블에 올려둔 스마트 폰에서도 흘러 나옵니다.

별 뜻은 없지만 반복적인 멜로디, 한 번 머릿속에 들어오면 지워지지 않는다 해서 시험 볼 때 삼가야 하는 '수능 금지곡'이란 별칭도 붙었습니다.

이들 상어가족들이 요즘 전 세계를 휘저으며 종횡무진입니다.

이번엔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DC로 갔습니다.

저기 보이는 하얀색 건물, 트럼프 대통령이 살고 있는 백악관이죠.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 초청 행사가 열렸습니다.

군악대가 등장하고 이어 연주가 시작되는데요,

들으신대로 아기 상어의 미국 버전 베이비 샤크입니다.

운집한 시민들, 선수들 모두 위 아래로 크게 손뼉을 치는 이른바 '상어 율동'으로 하나가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 이 '아기상어'에 대해 "매우 강렬하고 귀여운 노래"라고 품평했습니다.

이날 발코니에 선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 중 맨 오른쪽이 제라르도 파라입니다.

이 선수 우리 상어가족들 유명세에 톡톡한 역할을 했죠.

극심한 부진을 겪던 팀에 사기를 불어넣겠다며 자신의 등판곡으로 선택한 게, 바로 그의 두살배기 딸 알리야가 좋아하는 노래 아기 상어였습니다.

몸을 던지는 플레이 득점 순간마다 이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야구 해설자 : "경기장 전체가 함께 춤을 추네요. 보세요. 믿기 힘든 광경입니다."]

상어의 에너지가 힘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워싱턴내셔널스,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고요 파라 선수는 우승 행사의 하나로 어린이 소아암 환자에게 '아기 상어' 인형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아기 상어, 국내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한 이 동요 애니메이션은 2015년 말 유튜브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북미권 동요를 각색한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율동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레바논 시위 현장에서도 이 곡이 울려퍼졌고 중국에서는 '짝퉁 아기상어' 베이비버스가 출몰했단 소식도 들립니다.

올해 초 아기상어는 한국 동요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HOT 100'에 진입합니다.

동요계의 BTS로 불린 것도 이때부텁니다.

BTS 성공엔 든든한 지원군 '아미'가 있다면 아기 상어의 히트 뒤엔 필리핀 출신의 젊은 유모, '내니(nanny)'들이 한 몫을 했단 얘기도 있습니다.

영국·미국 등 영어권에 베이비시터로 나가 있던 필리핀 내니들이 아기들에게 이 영상을 틀어주면서 미국 내 아기 상어 인기가 폭발했다는 거죠.

최근 미국 캘로그 사는 아기상어 씨리얼을 출시했습니다.

CNN은 "'아기 상어' 시리얼이 아이들에게는 환호를, 부모들에게는 두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건너온 '아기 상어'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아기 상어의 주고객은 만 1~5세 유아들입니다.

어떤 브랜드에 대한 편견도 없는 백지 상태의 고객들입니다.

디즈니와 아기상어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셈입니다.

그걸 믿고 과감하게 시작한 국내 업체의 도전은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엘사 공주를 낳은 100년 캐릭터 왕국 미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스폰지밥'으로 유명한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은 아기 상어를 주제로 TV 만화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임스 코든/미국 토크쇼 진행자 : "일생에 한 번, 시대를 정의하는 노래가 나옵니다. 저는 한 모던 클래식 곡에 대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아기 상어' 말이죠."]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에 이은 아기 상어의 비상이 국산 캐릭터 산업에도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지 상어 가족들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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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에도 ‘뚜루뚜뚜루~’…아기 상어 ‘날다’
    • 입력 2019-11-06 08: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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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상어~뚜루뚜뚜루, 귀여운 뚜루뚜뚜루, 바닷 속 뚜루뚜뚜루, 아기상어!"]

이 희한하고 중독성 있는 노래, 2019년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 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돌쟁이부터 아이 키우는 3, 40대 주부 손주를 둔 60대까지 이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미처 자각하지 못한 순간에도 이 노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장난감에서, 마트에서, 차 안에서, 식당 옆 테이블에 올려둔 스마트 폰에서도 흘러 나옵니다.

별 뜻은 없지만 반복적인 멜로디, 한 번 머릿속에 들어오면 지워지지 않는다 해서 시험 볼 때 삼가야 하는 '수능 금지곡'이란 별칭도 붙었습니다.

이들 상어가족들이 요즘 전 세계를 휘저으며 종횡무진입니다.

이번엔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DC로 갔습니다.

저기 보이는 하얀색 건물, 트럼프 대통령이 살고 있는 백악관이죠.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 초청 행사가 열렸습니다.

군악대가 등장하고 이어 연주가 시작되는데요,

들으신대로 아기 상어의 미국 버전 베이비 샤크입니다.

운집한 시민들, 선수들 모두 위 아래로 크게 손뼉을 치는 이른바 '상어 율동'으로 하나가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 이 '아기상어'에 대해 "매우 강렬하고 귀여운 노래"라고 품평했습니다.

이날 발코니에 선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 중 맨 오른쪽이 제라르도 파라입니다.

이 선수 우리 상어가족들 유명세에 톡톡한 역할을 했죠.

극심한 부진을 겪던 팀에 사기를 불어넣겠다며 자신의 등판곡으로 선택한 게, 바로 그의 두살배기 딸 알리야가 좋아하는 노래 아기 상어였습니다.

몸을 던지는 플레이 득점 순간마다 이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야구 해설자 : "경기장 전체가 함께 춤을 추네요. 보세요. 믿기 힘든 광경입니다."]

상어의 에너지가 힘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워싱턴내셔널스,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고요 파라 선수는 우승 행사의 하나로 어린이 소아암 환자에게 '아기 상어' 인형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아기 상어, 국내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한 이 동요 애니메이션은 2015년 말 유튜브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북미권 동요를 각색한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율동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레바논 시위 현장에서도 이 곡이 울려퍼졌고 중국에서는 '짝퉁 아기상어' 베이비버스가 출몰했단 소식도 들립니다.

올해 초 아기상어는 한국 동요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HOT 100'에 진입합니다.

동요계의 BTS로 불린 것도 이때부텁니다.

BTS 성공엔 든든한 지원군 '아미'가 있다면 아기 상어의 히트 뒤엔 필리핀 출신의 젊은 유모, '내니(nanny)'들이 한 몫을 했단 얘기도 있습니다.

영국·미국 등 영어권에 베이비시터로 나가 있던 필리핀 내니들이 아기들에게 이 영상을 틀어주면서 미국 내 아기 상어 인기가 폭발했다는 거죠.

최근 미국 캘로그 사는 아기상어 씨리얼을 출시했습니다.

CNN은 "'아기 상어' 시리얼이 아이들에게는 환호를, 부모들에게는 두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건너온 '아기 상어'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아기 상어의 주고객은 만 1~5세 유아들입니다.

어떤 브랜드에 대한 편견도 없는 백지 상태의 고객들입니다.

디즈니와 아기상어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셈입니다.

그걸 믿고 과감하게 시작한 국내 업체의 도전은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엘사 공주를 낳은 100년 캐릭터 왕국 미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스폰지밥'으로 유명한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은 아기 상어를 주제로 TV 만화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임스 코든/미국 토크쇼 진행자 : "일생에 한 번, 시대를 정의하는 노래가 나옵니다. 저는 한 모던 클래식 곡에 대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아기 상어' 말이죠."]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에 이은 아기 상어의 비상이 국산 캐릭터 산업에도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지 상어 가족들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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