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탱크 폭발’ 관계자 1명 구속·9명 불구속…“관리 부실”

입력 2019.11.06 (19:22) 수정 2019.11.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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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강원도 강릉 과학산업단지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었는데요.

경찰이 오늘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업체 관계자 한 명을 구속하는 등 관련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수소 탱크 폭발로 8명의 사상자가 난 강릉의 한 공장입니다.

뜯겨진 공장 벽면과 깨진 유리창 모두 그대로입니다.

파편들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사고 발생 6개월 만에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폭발성물건 파열 등의 혐의로 기술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 1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폭발했던 수소탱크와 버퍼탱크 내부에 산소가 폭발 범위인 6% 넘게 유입됐다는 겁니다.

산소를 걸러내거나 과다 유입을 알아내는 장치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고, 제대로 점검도 하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관리됐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심지어 지난 4월 시험 가동에서도, 탱크 안에 산소가 유입됐는데 가동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한 번을 점검을 했어요. 그때 산소가 3% 나왔다고 얘기 나왔었거든요. 그에 대해서 다른 조치가 취해진 게 없어서..."]

피해 기업과 유가족 측은 이번 경찰 수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과제를 진행하며 컨소시업체 참여한 업체와 기업이 한두 곳이 아닌데, 처벌 대상과 수위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김대건/강릉수소탱크폭발재해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 : "굉장히 지금 구속이나 불구속 기소된 인원을 봤을 때는 많은 의혹들이 다 짚어졌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좀 있습니다."]

피해 기업들은 이번 수사 결과를 토대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관과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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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 탱크 폭발’ 관계자 1명 구속·9명 불구속…“관리 부실”
    • 입력 2019-11-06 19:24:40
    • 수정2019-11-06 19: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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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강원도 강릉 과학산업단지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었는데요.

경찰이 오늘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업체 관계자 한 명을 구속하는 등 관련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수소 탱크 폭발로 8명의 사상자가 난 강릉의 한 공장입니다.

뜯겨진 공장 벽면과 깨진 유리창 모두 그대로입니다.

파편들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사고 발생 6개월 만에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폭발성물건 파열 등의 혐의로 기술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 1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폭발했던 수소탱크와 버퍼탱크 내부에 산소가 폭발 범위인 6% 넘게 유입됐다는 겁니다.

산소를 걸러내거나 과다 유입을 알아내는 장치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고, 제대로 점검도 하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관리됐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심지어 지난 4월 시험 가동에서도, 탱크 안에 산소가 유입됐는데 가동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한 번을 점검을 했어요. 그때 산소가 3% 나왔다고 얘기 나왔었거든요. 그에 대해서 다른 조치가 취해진 게 없어서..."]

피해 기업과 유가족 측은 이번 경찰 수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과제를 진행하며 컨소시업체 참여한 업체와 기업이 한두 곳이 아닌데, 처벌 대상과 수위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김대건/강릉수소탱크폭발재해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 : "굉장히 지금 구속이나 불구속 기소된 인원을 봤을 때는 많은 의혹들이 다 짚어졌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좀 있습니다."]

피해 기업들은 이번 수사 결과를 토대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관과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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