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고무줄 통계’…정부도 “해석 어려워 개선 검토”

입력 2019.11.07 (21:37) 수정 2019.11.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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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정규직 통계 조사가 신뢰성 문제에 휩싸였습니다.

올해 ​기간제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는 통계청 발표와 달리, 고용노동부는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정책 담당 부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정규직 통계 발표 당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는 같은 날 다른 결과를 내놨습니다.

[강신욱/통계청장/10월 29일 : "기간제근로자 증가가 지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서정/고용노동부 차관/10월 29일 : "기간제 근로자는 179만 천 명으로 6.9% 감소하였으며…."]

통계청 조사에선 8월 기준으로 기간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79만 4천 명 늘었지만, 고용부 조사에선 6월 기준으로 13만 4천 명 준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조사 대상과 방법의 차이가 일부 영향을 끼쳤습니다.

통계청은 3만 5천 가구를 직접 방문해 설문조사로 파악하지만, 고용부는 5인 이상 사업체 만 곳에서 인사 담당 직원을 통해 조사합니다.

통계청은 5인 미만의 열악한 업종을, 고용부는 보다 객관적 답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두 통계가 역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건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통계에 대한 신뢰도 문제뿐 아니라, 비정규직 규모와 정책 효과까지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장은 조사 방식이 개선돼 숨어있던 기간제 근로자를 더 포착한 영향이 있다면서도 논란이 커지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강신욱/통계청장 : "사전에 예측하고 예견하지 못했던 것, 그 점 저희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로선 통계 해석이 어렵다며 한 달 뒤 나오는 세부 통계를 뜯어보고, 통계청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다음 달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통계 전반에 대해 짚어보겠다고 밝혀 시스템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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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고무줄 통계’…정부도 “해석 어려워 개선 검토”
    • 입력 2019-11-07 21:40:13
    • 수정2019-11-07 22: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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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정규직 통계 조사가 신뢰성 문제에 휩싸였습니다.

올해 ​기간제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는 통계청 발표와 달리, 고용노동부는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정책 담당 부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정규직 통계 발표 당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는 같은 날 다른 결과를 내놨습니다.

[강신욱/통계청장/10월 29일 : "기간제근로자 증가가 지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서정/고용노동부 차관/10월 29일 : "기간제 근로자는 179만 천 명으로 6.9% 감소하였으며…."]

통계청 조사에선 8월 기준으로 기간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79만 4천 명 늘었지만, 고용부 조사에선 6월 기준으로 13만 4천 명 준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조사 대상과 방법의 차이가 일부 영향을 끼쳤습니다.

통계청은 3만 5천 가구를 직접 방문해 설문조사로 파악하지만, 고용부는 5인 이상 사업체 만 곳에서 인사 담당 직원을 통해 조사합니다.

통계청은 5인 미만의 열악한 업종을, 고용부는 보다 객관적 답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두 통계가 역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건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통계에 대한 신뢰도 문제뿐 아니라, 비정규직 규모와 정책 효과까지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장은 조사 방식이 개선돼 숨어있던 기간제 근로자를 더 포착한 영향이 있다면서도 논란이 커지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강신욱/통계청장 : "사전에 예측하고 예견하지 못했던 것, 그 점 저희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로선 통계 해석이 어렵다며 한 달 뒤 나오는 세부 통계를 뜯어보고, 통계청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다음 달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통계 전반에 대해 짚어보겠다고 밝혀 시스템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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