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여야 ‘쇄신론’, 구호로 그쳐선 안돼

입력 2019.11.08 (07:44) 수정 2019.11.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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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흠 객원 해설위원

총선 일정이 다가오면서 여야 정당들이 잇따라 쇄신, 혁신을 내걸고 있습니다. 여당은 조국 사태로 화두가 된 공정, 그리고 청년 세대를 담은 미래를 강조한 것이 눈에 뜨입니다. 야당에선 변화와 혁신 외에 보수 진영의 통합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으로 20대 국회를 시작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여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야당 때 발휘했던 정치적 에너지를 여당의 에너지로 전환시키지 못했습니다. 특히 열린우리당 시절의 실패경험에 발목이 잡혀 이견 봉쇄로 당을 이끌려했던 잘못된 처방은 당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이는 당내 혁신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고, 그 중심엔 주축세력인 86세대의 책임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탄핵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과 조국 사태 정국을 거치며 반사이익을 챙기긴 했지만, 국민 다수에게 대안정당으로 기대감을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황교안 대표가 긴급하게 보수통합, 이른바 자유우파 통합을 전면에 내걸었지만, 딜레마인 탄핵 책임 논란을 어떻게 넘어설 지가 변수입니다.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 있는 반성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인적 교체와 미래세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 선거를 보면 인물교체가 결코 작았던 것은 아닙니다. 당선자 기준으로 역대 평균 초선은 40%이상입니다. 그럼에도 또 다시 세대교체가 부각되는 이유를 곱씹어봐야 합니다. 이번 20대 국회의 평균연령이 55.5세로 역대 최고령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겁니다. 그만큼 새로운 시각과 비전을 가진 참신한 인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입니다.

국정농단 규명과 탄핵소추로 주목을 받으며 출발했던 20대 국회는 이후 생산성 면에서 역대 최악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교착사태가 수없이 반복되면서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오명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1대 총선은 이런 국회를 심판하고 재정비하는 계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다시 나온 정당들의 쇄신 구호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져야합니다. 그 결과는 다섯 달 뒤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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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1-08 08: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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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흠 객원 해설위원

총선 일정이 다가오면서 여야 정당들이 잇따라 쇄신, 혁신을 내걸고 있습니다. 여당은 조국 사태로 화두가 된 공정, 그리고 청년 세대를 담은 미래를 강조한 것이 눈에 뜨입니다. 야당에선 변화와 혁신 외에 보수 진영의 통합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으로 20대 국회를 시작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여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야당 때 발휘했던 정치적 에너지를 여당의 에너지로 전환시키지 못했습니다. 특히 열린우리당 시절의 실패경험에 발목이 잡혀 이견 봉쇄로 당을 이끌려했던 잘못된 처방은 당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이는 당내 혁신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고, 그 중심엔 주축세력인 86세대의 책임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탄핵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과 조국 사태 정국을 거치며 반사이익을 챙기긴 했지만, 국민 다수에게 대안정당으로 기대감을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황교안 대표가 긴급하게 보수통합, 이른바 자유우파 통합을 전면에 내걸었지만, 딜레마인 탄핵 책임 논란을 어떻게 넘어설 지가 변수입니다.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 있는 반성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인적 교체와 미래세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 선거를 보면 인물교체가 결코 작았던 것은 아닙니다. 당선자 기준으로 역대 평균 초선은 40%이상입니다. 그럼에도 또 다시 세대교체가 부각되는 이유를 곱씹어봐야 합니다. 이번 20대 국회의 평균연령이 55.5세로 역대 최고령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겁니다. 그만큼 새로운 시각과 비전을 가진 참신한 인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입니다.

국정농단 규명과 탄핵소추로 주목을 받으며 출발했던 20대 국회는 이후 생산성 면에서 역대 최악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교착사태가 수없이 반복되면서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오명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1대 총선은 이런 국회를 심판하고 재정비하는 계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다시 나온 정당들의 쇄신 구호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져야합니다. 그 결과는 다섯 달 뒤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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