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82조 원 샀다”…중국 수입 박람회 ‘흥행 성공’

입력 2019.11.11 (18:08) 수정 2019.11.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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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죠?

[답변]

네. 중국이 지난 5일, 상하이에서 대규모 수입 박람회를 개최했죠.

해외 기업들이 제품을 소개하면, 중국이 이를 사겠다는 행사인데, 올해는 약 80조 원 규모의 돈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이나머니 과시하는 중국의 속사정이 뭔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수입 박람회가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의 자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과학 기술과 자동차, 무역과 식품 등 총 7개의 주제로 나뉘어 전시가 이뤄졌는데요.

주최 측 추산, 전 세계 181개국, 3천8백여 개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앵커]

지난해보다 참여 기업 숫자가 늘었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요.

지난해 174개에서 올해는 192개 업체가 상하이에 모였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보잉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는데요.

일부 업체는 자사 신제품과 신기술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과 포드는 2년 연속 대형 전시관을 꾸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짐 해켓/포드 CEO : "지난 15년 동안 서방 기업의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중국 시장이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 대표단은 이번 수입 박람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참가국 가운데 미국 측의 전시관 면적이 가장 넓었다고 하죠.

무역 전쟁이란 말이 무색할 정돈데, 미국 기업들의 행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중국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 박람회 때 578억 달러, 우리 돈으로 67조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는데요.

올해는 이마저도 넘어섰습니다.

[밀턴 데라파즈/미 댈러스 국제공항 부사장 : "수입 박람회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환상적인 네트워킹 포럼입니다. 중국 시장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정부 관계 부처와 지방 정부에서 6백여 개 팀을 꾸려 대규모 쇼핑에 나섰습니다.

약 60만 명이 상하이에 와서 구매 활동을 벌였다고 하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인 거죠.

주최 측이 밝힌 이번 수입 박람회 계약 총액은 711억3천만 달러, 약 82조 원어치로 지난해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앵커]

올해 수입 박람회는 행사 규모는 물론 외연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서방 국가의 호응을 끌어낸 게 한몫했다고 볼 수 있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세 나라가 올해 처음으로 상하이를 찾았죠.

단 2회째를 맞는 수입 박람회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개막식에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시 주석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프랑스 전시관을 가장 먼저 찾았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시 주석이 프랑스 대표 보르도 와인을 마셨습니다. 이는 바로 프랑스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면서 에어버스 항공기 3백 대 구매 등 45조 원 규모의 돈 보따리를 풀었죠.

이번 만남에서도 150억 달러, 17조 원 규모의 경제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양국은 농업과 금융, 무역과 항공기 분야에서 협력을 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유럽 국가들에 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인데요.

역시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 이런 뜻으로 봐야겠죠?

[답변]

네, 시 주석이 2년 연속 상하이를 찾은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입 박람회를 무역 전쟁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시 주석은 개막식에서 자유 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 시장 개방 확대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 시장은 거대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열려 있으니 직접 오셔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외신들은 중국이 14억 인구를 무기로,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 약화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다자 FTA인 RCEP(알셉) 타결에 이어 수입 박람회 개최까지, 미국의 심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무역 협상에 진척은 있나요?

[답변]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했죠.

하지만 APEC 회의가 취소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 협상은 다시 안갯속입니다.

하지만 무역 전쟁과는 별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수입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엔 소규모 업체들도 많았는데, 실제 계약을 기대하기보단 홍보 효과를 위해 찾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데이비드 리지웨이/호주 정부 관계자 : "신선하고 좋은 식품을 생산하는 남호주 생산업자들이 중국 슈퍼마켓에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한편, 이번 수입 박람회로 중국 정부가 첨단 산업 육성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운전자의 감정을 읽는 자율주행차와 하늘을 나는 플라잉 카가 선을 보였고,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현재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오늘 광군제에서도 1시간 만에 16조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구매력을 또 한 번 입증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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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82조 원 샀다”…중국 수입 박람회 ‘흥행 성공’
    • 입력 2019-11-11 18:10:18
    • 수정2019-11-11 18: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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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죠?

[답변]

네. 중국이 지난 5일, 상하이에서 대규모 수입 박람회를 개최했죠.

해외 기업들이 제품을 소개하면, 중국이 이를 사겠다는 행사인데, 올해는 약 80조 원 규모의 돈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이나머니 과시하는 중국의 속사정이 뭔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수입 박람회가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의 자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과학 기술과 자동차, 무역과 식품 등 총 7개의 주제로 나뉘어 전시가 이뤄졌는데요.

주최 측 추산, 전 세계 181개국, 3천8백여 개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앵커]

지난해보다 참여 기업 숫자가 늘었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요.

지난해 174개에서 올해는 192개 업체가 상하이에 모였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보잉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는데요.

일부 업체는 자사 신제품과 신기술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과 포드는 2년 연속 대형 전시관을 꾸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짐 해켓/포드 CEO : "지난 15년 동안 서방 기업의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중국 시장이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 대표단은 이번 수입 박람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참가국 가운데 미국 측의 전시관 면적이 가장 넓었다고 하죠.

무역 전쟁이란 말이 무색할 정돈데, 미국 기업들의 행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중국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 박람회 때 578억 달러, 우리 돈으로 67조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는데요.

올해는 이마저도 넘어섰습니다.

[밀턴 데라파즈/미 댈러스 국제공항 부사장 : "수입 박람회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환상적인 네트워킹 포럼입니다. 중국 시장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정부 관계 부처와 지방 정부에서 6백여 개 팀을 꾸려 대규모 쇼핑에 나섰습니다.

약 60만 명이 상하이에 와서 구매 활동을 벌였다고 하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인 거죠.

주최 측이 밝힌 이번 수입 박람회 계약 총액은 711억3천만 달러, 약 82조 원어치로 지난해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앵커]

올해 수입 박람회는 행사 규모는 물론 외연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서방 국가의 호응을 끌어낸 게 한몫했다고 볼 수 있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세 나라가 올해 처음으로 상하이를 찾았죠.

단 2회째를 맞는 수입 박람회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개막식에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시 주석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프랑스 전시관을 가장 먼저 찾았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시 주석이 프랑스 대표 보르도 와인을 마셨습니다. 이는 바로 프랑스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면서 에어버스 항공기 3백 대 구매 등 45조 원 규모의 돈 보따리를 풀었죠.

이번 만남에서도 150억 달러, 17조 원 규모의 경제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양국은 농업과 금융, 무역과 항공기 분야에서 협력을 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유럽 국가들에 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인데요.

역시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 이런 뜻으로 봐야겠죠?

[답변]

네, 시 주석이 2년 연속 상하이를 찾은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입 박람회를 무역 전쟁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시 주석은 개막식에서 자유 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 시장 개방 확대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 시장은 거대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열려 있으니 직접 오셔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외신들은 중국이 14억 인구를 무기로,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 약화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다자 FTA인 RCEP(알셉) 타결에 이어 수입 박람회 개최까지, 미국의 심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무역 협상에 진척은 있나요?

[답변]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했죠.

하지만 APEC 회의가 취소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 협상은 다시 안갯속입니다.

하지만 무역 전쟁과는 별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수입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엔 소규모 업체들도 많았는데, 실제 계약을 기대하기보단 홍보 효과를 위해 찾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데이비드 리지웨이/호주 정부 관계자 : "신선하고 좋은 식품을 생산하는 남호주 생산업자들이 중국 슈퍼마켓에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한편, 이번 수입 박람회로 중국 정부가 첨단 산업 육성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운전자의 감정을 읽는 자율주행차와 하늘을 나는 플라잉 카가 선을 보였고,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현재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오늘 광군제에서도 1시간 만에 16조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구매력을 또 한 번 입증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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