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세 번째 총격까지…‘제2의 톈안먼 사태’ 되나?

입력 2019.11.12 (08:08) 수정 2019.11.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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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시위는 점점 격화되는 모습인데, 어제는 급기야 이런 일도 일어났습니다.

화면 보시죠.

어제 월요일 출근길에 시위가 벌어졌는데, 시위대와 이들을 체포하려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경찰에게 검은색 복면을 한 시위대 한 명이 다가오자, 경찰이 갑자기 가슴을 정조준하고, 실탄을 발사합니다.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고,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 올라타 제압합니다.

이 시위자는 직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혔습니다.

제거수술을 받았는데 생명이 위독하다고 합니다.

경찰은 곧이어 같은 자리에서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두 발을 더 쐈습니다.

이 총격으로 다른 한 명이 또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일은 홍콩 사태 발생 이후 일어난 세 번째 총격 사건입니다.

그런데 어제 총격은 이전 총격과 달리,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이렇다할 무력을 행사하던 상황도 아니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총격과 함께 경찰 오토바이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 오토바이가 처음에는 시위대 사이를 빙돌아 나오는 듯 하더니, 이내 작심한 듯 시위대를 향해 속도를 높여 돌진합니다.

시위대가 다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죠.

지금 홍콩에선 시위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모자라 시위 참가자의 의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붙잡힌 10대 소녀가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죠.

지금 홍콩은 시위대와 당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홍콩에선 이른바 '3파 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은 수업 거부, 회사원은 파업, 상가는 철시, 장사를 하지 않는 투쟁입니다.

시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월/홍콩 시민 : "우리는 지난 다섯 달 동안 홍콩에서 일어난 경찰의 잔혹성과 폭력에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한때 갈등이 진정되는 듯 하다가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홍콩 시위.

홍콩 시위는 지난 3월 말,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즉 송환법을 입법예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홍콩에 있는 중국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면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위대 수는 점점 늘어나 약 3개월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급기야 지난 8월엔 홍콩 국제공항이 창사 이래 처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시위가 격해지자 9월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공식 발표했지만, 성난 시위대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달 초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진압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주문이 있었고 시진핑 주석이 사실상 캐리람 행정장관을 재신임하자, 홍콩 당국의 시위 진압은 더 강경해졌죠.

이 와중에 첫 시위자 사망이 발생했고, 어제는 세 번째 총격 사건까지 일어난 겁니다.

일각에선 홍콩 사태가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을 무력 진압한 일입니다.

희생자만 만 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올 정돕니다.

홍콩 시민들, 이런 상황까지 올까 불안합니다.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습니다.

이미 시위 진압 인력에 홍콩인들이 쓰는 광둥어가 아닌 베이징 표준어를 쓰는 본토 경찰이 투입됐다는 소문이 번지고 있고, 또 중국 공안이 홍콩 경찰을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25개 지하철역의 폐쇄를 발표하는 등 폭력 행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지금의 홍콩이 지난 1987년의 한국과 다름없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 홍콩의 인권운동가는 한국을 찾아 연대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서울대 일부 학생들은 국내 최초로 학교 이름을 걸고 홍콩 시위 지지선언에 나섰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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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2 08:11:04
    • 수정2019-11-12 0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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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시위는 점점 격화되는 모습인데, 어제는 급기야 이런 일도 일어났습니다.

화면 보시죠.

어제 월요일 출근길에 시위가 벌어졌는데, 시위대와 이들을 체포하려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경찰에게 검은색 복면을 한 시위대 한 명이 다가오자, 경찰이 갑자기 가슴을 정조준하고, 실탄을 발사합니다.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고,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 올라타 제압합니다.

이 시위자는 직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혔습니다.

제거수술을 받았는데 생명이 위독하다고 합니다.

경찰은 곧이어 같은 자리에서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두 발을 더 쐈습니다.

이 총격으로 다른 한 명이 또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일은 홍콩 사태 발생 이후 일어난 세 번째 총격 사건입니다.

그런데 어제 총격은 이전 총격과 달리,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이렇다할 무력을 행사하던 상황도 아니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총격과 함께 경찰 오토바이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 오토바이가 처음에는 시위대 사이를 빙돌아 나오는 듯 하더니, 이내 작심한 듯 시위대를 향해 속도를 높여 돌진합니다.

시위대가 다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죠.

지금 홍콩에선 시위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모자라 시위 참가자의 의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붙잡힌 10대 소녀가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죠.

지금 홍콩은 시위대와 당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홍콩에선 이른바 '3파 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은 수업 거부, 회사원은 파업, 상가는 철시, 장사를 하지 않는 투쟁입니다.

시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월/홍콩 시민 : "우리는 지난 다섯 달 동안 홍콩에서 일어난 경찰의 잔혹성과 폭력에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한때 갈등이 진정되는 듯 하다가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홍콩 시위.

홍콩 시위는 지난 3월 말,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즉 송환법을 입법예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홍콩에 있는 중국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면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위대 수는 점점 늘어나 약 3개월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급기야 지난 8월엔 홍콩 국제공항이 창사 이래 처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시위가 격해지자 9월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공식 발표했지만, 성난 시위대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달 초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진압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주문이 있었고 시진핑 주석이 사실상 캐리람 행정장관을 재신임하자, 홍콩 당국의 시위 진압은 더 강경해졌죠.

이 와중에 첫 시위자 사망이 발생했고, 어제는 세 번째 총격 사건까지 일어난 겁니다.

일각에선 홍콩 사태가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을 무력 진압한 일입니다.

희생자만 만 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올 정돕니다.

홍콩 시민들, 이런 상황까지 올까 불안합니다.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습니다.

이미 시위 진압 인력에 홍콩인들이 쓰는 광둥어가 아닌 베이징 표준어를 쓰는 본토 경찰이 투입됐다는 소문이 번지고 있고, 또 중국 공안이 홍콩 경찰을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25개 지하철역의 폐쇄를 발표하는 등 폭력 행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지금의 홍콩이 지난 1987년의 한국과 다름없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 홍콩의 인권운동가는 한국을 찾아 연대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서울대 일부 학생들은 국내 최초로 학교 이름을 걸고 홍콩 시위 지지선언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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