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 때만 호들갑?…‘좋음’ 때 사망률 더 가파르게 증가

입력 2019.11.12 (09:54) 수정 2019.11.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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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에는 이 정도 미세먼지쯤은 해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런 생각과 달리 미세먼지는 매우 낮은 수준에서도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온 뒤 쾌청한 날, 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을 보였습니다.

시민들도 무방비 상탭니다.

[황승연/서울시 양천구 : "오늘은 마스크나 이런 걱정은 전혀 없이 깨끗한 공기 잘 마시고 다니고 있어요."]

[김민호/서울시 양천구 : "뿌연 날에는 마스크나 미세먼지 대피용품을 잘 착용하고 다니는데요. 오늘같이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자전거를 탄다든가."]

이렇듯 미세먼지는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야 해로울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른바 문턱값입니다.

하지만 상식과는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을 비롯해 전 세계 49명의 학자가 24개국 650여 개 도시에서 최대 30년간의 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 변화를 조사해봤습니다.

그 결과 전날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지면 사망률은 평균 0.47%, 초미세먼지의 경우 0.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망률 변화는 특정 수준이 아닌, 농도가 가장 낮을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농도가 낮을수록 사망률이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연구진은 고농도인 날은 사람들 스스로 주의하지만, 평소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는 점을 한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호/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장 :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미세먼지도 건강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그런 날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연구진은 또 개인 차원을 넘어 총체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통해 사회적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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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나쁨’ 때만 호들갑?…‘좋음’ 때 사망률 더 가파르게 증가
    • 입력 2019-11-12 10:00:11
    • 수정2019-11-12 1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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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에는 이 정도 미세먼지쯤은 해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런 생각과 달리 미세먼지는 매우 낮은 수준에서도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온 뒤 쾌청한 날, 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을 보였습니다.

시민들도 무방비 상탭니다.

[황승연/서울시 양천구 : "오늘은 마스크나 이런 걱정은 전혀 없이 깨끗한 공기 잘 마시고 다니고 있어요."]

[김민호/서울시 양천구 : "뿌연 날에는 마스크나 미세먼지 대피용품을 잘 착용하고 다니는데요. 오늘같이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자전거를 탄다든가."]

이렇듯 미세먼지는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야 해로울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른바 문턱값입니다.

하지만 상식과는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을 비롯해 전 세계 49명의 학자가 24개국 650여 개 도시에서 최대 30년간의 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 변화를 조사해봤습니다.

그 결과 전날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지면 사망률은 평균 0.47%, 초미세먼지의 경우 0.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망률 변화는 특정 수준이 아닌, 농도가 가장 낮을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농도가 낮을수록 사망률이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연구진은 고농도인 날은 사람들 스스로 주의하지만, 평소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는 점을 한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호/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장 :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미세먼지도 건강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그런 날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연구진은 또 개인 차원을 넘어 총체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통해 사회적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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