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갸 자쟈' 한글 백자잔…백자 3만여 점 쏟아져

입력 2019.11.12 (17:40) 수정 2019.11.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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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해 상동면 가마터에서
조선시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가마와 유물 3만여 점이
쏟아졌는데요.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도 나왔습니다.

분청사기 가마터에 이어
백자 가마터까지 발굴됨에 따라,
김해가 경남 도자기 역사뿐 아니라
한일 도자기 교류의 중심이었음을
다시 한번 짐작하게 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해시 상동면
백자가마터 발굴현장입니다.

백자가마터 3곳과
도자기 유물 3만여 점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3호 가마는 격벽과 불창기둥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았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철화백자 표면에 쓴
한글 '가갸 자쟈'입니다.

도공들도 한글을 사용했다는
흔치 않은 문화사적 증거입니다.

[인터뷰]김재홍/동아세아문화연구원 조사팀장
"사기장도 (한글을) 사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고, 따라서 사기장이 한글을 디자인으로 차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선시대인 17세기 중·후반쯤
가마터가 쓰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지역은
예부터 '사기점 골'이라 불릴 정도로
가마터가 많은 계곡으로,
조선시대 최대 민간 요업단지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강경숙/전 문화재 전문위원
"김해 도자기 역사의 변천사를 볼 수 있고, 15~17세기까지 대략 4~500년의 역사를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김해시는 주변에
미발굴 가마터가 산재해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김해지역 백자 생산 양상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심재용/김해시 가야사복원과 학예사
"17세기 일본에서 김해 찻잔을 수입했습니다. 이런 김해 찻잔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상동 백자 가마터에서 확인됐습니다."

또, 일본에 찻잔을 공급했던
문헌 속 '금물야촌' 유적의
일부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한·일 도자기 교류사의 중심인
김해 지역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이번 백자 유적 대규모 발굴을 계기로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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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갸 자쟈' 한글 백자잔…백자 3만여 점 쏟아져
    • 입력 2019-11-13 00:35:25
    • 수정2019-11-13 11:14:06
    뉴스9(창원)
[앵커멘트] 김해 상동면 가마터에서 조선시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가마와 유물 3만여 점이 쏟아졌는데요.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도 나왔습니다. 분청사기 가마터에 이어 백자 가마터까지 발굴됨에 따라, 김해가 경남 도자기 역사뿐 아니라 한일 도자기 교류의 중심이었음을 다시 한번 짐작하게 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해시 상동면 백자가마터 발굴현장입니다. 백자가마터 3곳과 도자기 유물 3만여 점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3호 가마는 격벽과 불창기둥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았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철화백자 표면에 쓴 한글 '가갸 자쟈'입니다. 도공들도 한글을 사용했다는 흔치 않은 문화사적 증거입니다. [인터뷰]김재홍/동아세아문화연구원 조사팀장 "사기장도 (한글을) 사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고, 따라서 사기장이 한글을 디자인으로 차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선시대인 17세기 중·후반쯤 가마터가 쓰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지역은 예부터 '사기점 골'이라 불릴 정도로 가마터가 많은 계곡으로, 조선시대 최대 민간 요업단지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강경숙/전 문화재 전문위원 "김해 도자기 역사의 변천사를 볼 수 있고, 15~17세기까지 대략 4~500년의 역사를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김해시는 주변에 미발굴 가마터가 산재해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김해지역 백자 생산 양상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심재용/김해시 가야사복원과 학예사 "17세기 일본에서 김해 찻잔을 수입했습니다. 이런 김해 찻잔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상동 백자 가마터에서 확인됐습니다." 또, 일본에 찻잔을 공급했던 문헌 속 '금물야촌' 유적의 일부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한·일 도자기 교류사의 중심인 김해 지역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이번 백자 유적 대규모 발굴을 계기로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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