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중단’ 총공세…대화 신호인가, 무력대응 수순인가

입력 2019.11.15 (21:09) 수정 2019.11.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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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하루 사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세 번이나 내면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한미가 이미 훈련 유예를 논의하고 있어서 한편에선 조만간 북미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다른 한편에선 북한이 무력행사를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게 아니냐, 하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례적으로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까지 내며 이달 한미연합공중훈련의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자 곧바로 반응을 내놨습니다.

먼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다음 달 협상을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았다며 "협상을 통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뒤이어 1,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고위급회담을 도맡았던 김영철 조선아태평화위원장도 가세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을 미국이 훈련에서 빠지든가 훈련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며, 북미 대화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의 긍정적 노력이라 평가했습니다.

불과 하루 사이, 잇따라 세 번의 담화를 내며 총공세를 펼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전향적 조치가 나온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도 대화할 의지가 있다, 그렇지만 북한이 원하는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 그리고 북한도 이 과정에서 자신들 나름대로 대화에 대한 초조함을 드러냈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선 국면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예전만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다시 끌어보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김영철이 연합훈련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 치켜세운 것도 이런 점을 뒷받침합니다.

반면 미국이 끝내 적대적 도발을 강행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응징할 거라는 위협에서 볼 수 있듯, 무력행사를 염두에 둔 수순 밟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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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미훈련 중단’ 총공세…대화 신호인가, 무력대응 수순인가
    • 입력 2019-11-15 21:11:12
    • 수정2019-11-15 2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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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하루 사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세 번이나 내면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한미가 이미 훈련 유예를 논의하고 있어서 한편에선 조만간 북미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다른 한편에선 북한이 무력행사를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게 아니냐, 하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례적으로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까지 내며 이달 한미연합공중훈련의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자 곧바로 반응을 내놨습니다.

먼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다음 달 협상을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았다며 "협상을 통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뒤이어 1,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고위급회담을 도맡았던 김영철 조선아태평화위원장도 가세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을 미국이 훈련에서 빠지든가 훈련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며, 북미 대화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의 긍정적 노력이라 평가했습니다.

불과 하루 사이, 잇따라 세 번의 담화를 내며 총공세를 펼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전향적 조치가 나온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도 대화할 의지가 있다, 그렇지만 북한이 원하는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 그리고 북한도 이 과정에서 자신들 나름대로 대화에 대한 초조함을 드러냈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선 국면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예전만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다시 끌어보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김영철이 연합훈련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 치켜세운 것도 이런 점을 뒷받침합니다.

반면 미국이 끝내 적대적 도발을 강행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응징할 거라는 위협에서 볼 수 있듯, 무력행사를 염두에 둔 수순 밟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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