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상처 아직도…불안·공포에 “약 없이 못 살아요”
입력 2019.11.15 (21:31)
수정 2019.11.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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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모 5.4 역대 두 번째로 컸던 '포항 지진'이 난 지 오늘(15일)로 꼭 2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들 상당수가 정신적 충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지진피해 주민들의 고통, 정혜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스며드는 실내 체육관.
빼곡히 들어선 텐트들 사이로 세 번째의 겨울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집이 파손돼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이 아직도 2백여 명입니다.
2년이나 대피소 생활을 한 신순옥 할머니는 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입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하루하루 버텨 보지만, 시도때도 없이 불안과 공포가 닥칩니다.
[신순옥/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 : "꿈도 막 꿈꾸죠. 지진 꿈꾸죠. 맨날 꿈꾸면 지진 와서 옷 한 개 들고 도망가다가 깨고 그래요. 왜 이렇게 지진에서 못 벗어나는지..."]
지진의 충격 때문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둔 최호연 씨, 현관 앞에는 생존가방이 늘 놓여있습니다.
갖가지 비상약부터 헬멧에 손전등까지.
언제 지진이 또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차를 타지도 못합니다.
[최호연/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 : "사회적으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지금 이러고 있는 부분들이... 집도 완파가 되고 그러니까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죠."]
이같은 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만 50여 명, 지진 이후 포항 시민 42%가 지진 공포와 트라우마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야 트라우마 센터가 문을 열지만, 예산이 부족한 탓에 계속 운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2년이 지났는데도 갈라지고 파손된 채 남아 있는 지진의 상처.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그 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규모 5.4 역대 두 번째로 컸던 '포항 지진'이 난 지 오늘(15일)로 꼭 2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들 상당수가 정신적 충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지진피해 주민들의 고통, 정혜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스며드는 실내 체육관.
빼곡히 들어선 텐트들 사이로 세 번째의 겨울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집이 파손돼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이 아직도 2백여 명입니다.
2년이나 대피소 생활을 한 신순옥 할머니는 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입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하루하루 버텨 보지만, 시도때도 없이 불안과 공포가 닥칩니다.
[신순옥/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 : "꿈도 막 꿈꾸죠. 지진 꿈꾸죠. 맨날 꿈꾸면 지진 와서 옷 한 개 들고 도망가다가 깨고 그래요. 왜 이렇게 지진에서 못 벗어나는지..."]
지진의 충격 때문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둔 최호연 씨, 현관 앞에는 생존가방이 늘 놓여있습니다.
갖가지 비상약부터 헬멧에 손전등까지.
언제 지진이 또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차를 타지도 못합니다.
[최호연/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 : "사회적으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지금 이러고 있는 부분들이... 집도 완파가 되고 그러니까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죠."]
이같은 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만 50여 명, 지진 이후 포항 시민 42%가 지진 공포와 트라우마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야 트라우마 센터가 문을 열지만, 예산이 부족한 탓에 계속 운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2년이 지났는데도 갈라지고 파손된 채 남아 있는 지진의 상처.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그 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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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지진’ 상처 아직도…불안·공포에 “약 없이 못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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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5 21:33:58
- 수정2019-11-16 10:27:26
[앵커]
규모 5.4 역대 두 번째로 컸던 '포항 지진'이 난 지 오늘(15일)로 꼭 2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들 상당수가 정신적 충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지진피해 주민들의 고통, 정혜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스며드는 실내 체육관.
빼곡히 들어선 텐트들 사이로 세 번째의 겨울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집이 파손돼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이 아직도 2백여 명입니다.
2년이나 대피소 생활을 한 신순옥 할머니는 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입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하루하루 버텨 보지만, 시도때도 없이 불안과 공포가 닥칩니다.
[신순옥/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 : "꿈도 막 꿈꾸죠. 지진 꿈꾸죠. 맨날 꿈꾸면 지진 와서 옷 한 개 들고 도망가다가 깨고 그래요. 왜 이렇게 지진에서 못 벗어나는지..."]
지진의 충격 때문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둔 최호연 씨, 현관 앞에는 생존가방이 늘 놓여있습니다.
갖가지 비상약부터 헬멧에 손전등까지.
언제 지진이 또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차를 타지도 못합니다.
[최호연/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 : "사회적으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지금 이러고 있는 부분들이... 집도 완파가 되고 그러니까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죠."]
이같은 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만 50여 명, 지진 이후 포항 시민 42%가 지진 공포와 트라우마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야 트라우마 센터가 문을 열지만, 예산이 부족한 탓에 계속 운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2년이 지났는데도 갈라지고 파손된 채 남아 있는 지진의 상처.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그 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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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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