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철도파업 갈등비용 크다
입력 2019.11.21 (07:43)
수정 2019.11.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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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해설위원
서로 다투듯 엉켜 있는 이 식물들, 보기만 해도 참 답답하죠? 왼쪽으로만 감아 오르는 건 칡이고 오른쪽으로만 감는 게 등나무랍니다. 한자로 푸니, 칡 갈(葛), 등나무 등(藤) '갈등'이 되네요. 일이 복잡하게 얽혀 풀기 어렵게 된 상태를 그래서, '갈등'이라 부르죠. 문제는 모든 갈등, 특히 사회적 갈등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어제 시작된 철도 파업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는 사회적 갈등입니다.
우선 파업 시기부터 수험생들 대입 일정과 겹칩니다. 특히 이번 주말엔 주요대 논술시험이 집중되고, 이달 말까지 면접시험이 이어집니다. 다음 주초부터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국가적 행사까지 있습니다. 무기한 파업인만큼 한달 내에 KTX와 화물열차 운행이 50%~70%까지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3년 전 74일간 최장 파업 때는, KTX는 대체인력으로 운영하고 화물열차가 50% 정도 줄었는데도 극심한 교통, 물류대란을 겪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사회적 갈등 비용이 뻔히 보이는데도,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든 갈등 구조입니다. 노조 요구의 핵심은 '4조 2교대’근무를 위한 인력 4600명 충원 임금 4% 인상, KTX와 SRT의 통합 등으로 요약되는데, 모두가 경영진이 혼자 결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예산과 정책의 문제로 정부와 논의할 일입니다. 특히 코레일은 15조원 넘는 거대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자 경영입니다. 인력도 이미 2년 새 3000명 늘렸습니다.
노사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갈등 비용은 연간 최대 246조원까지 추산되기도 합니다. 슈퍼예산이라는 내년 예산의 약 절반규모입니다. 이번 철도 파업 역시 종국엔 갈등 비용 청구서를 내밀 겁니다. 가장 먼저 노와 사에게,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에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칡과 등나무도 너무 꼬이다 보면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고 둘 다 자라지 못하게 된답니다. 철도 파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갈등 비용 청구액이 감내할 수 없게 되기 전에 포기않고 해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서로 다투듯 엉켜 있는 이 식물들, 보기만 해도 참 답답하죠? 왼쪽으로만 감아 오르는 건 칡이고 오른쪽으로만 감는 게 등나무랍니다. 한자로 푸니, 칡 갈(葛), 등나무 등(藤) '갈등'이 되네요. 일이 복잡하게 얽혀 풀기 어렵게 된 상태를 그래서, '갈등'이라 부르죠. 문제는 모든 갈등, 특히 사회적 갈등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어제 시작된 철도 파업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는 사회적 갈등입니다.
우선 파업 시기부터 수험생들 대입 일정과 겹칩니다. 특히 이번 주말엔 주요대 논술시험이 집중되고, 이달 말까지 면접시험이 이어집니다. 다음 주초부터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국가적 행사까지 있습니다. 무기한 파업인만큼 한달 내에 KTX와 화물열차 운행이 50%~70%까지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3년 전 74일간 최장 파업 때는, KTX는 대체인력으로 운영하고 화물열차가 50% 정도 줄었는데도 극심한 교통, 물류대란을 겪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사회적 갈등 비용이 뻔히 보이는데도,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든 갈등 구조입니다. 노조 요구의 핵심은 '4조 2교대’근무를 위한 인력 4600명 충원 임금 4% 인상, KTX와 SRT의 통합 등으로 요약되는데, 모두가 경영진이 혼자 결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예산과 정책의 문제로 정부와 논의할 일입니다. 특히 코레일은 15조원 넘는 거대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자 경영입니다. 인력도 이미 2년 새 3000명 늘렸습니다.
노사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갈등 비용은 연간 최대 246조원까지 추산되기도 합니다. 슈퍼예산이라는 내년 예산의 약 절반규모입니다. 이번 철도 파업 역시 종국엔 갈등 비용 청구서를 내밀 겁니다. 가장 먼저 노와 사에게,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에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칡과 등나무도 너무 꼬이다 보면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고 둘 다 자라지 못하게 된답니다. 철도 파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갈등 비용 청구액이 감내할 수 없게 되기 전에 포기않고 해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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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해설] 철도파업 갈등비용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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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21 07:50:50
- 수정2019-11-21 08:09:56

이현주 해설위원
서로 다투듯 엉켜 있는 이 식물들, 보기만 해도 참 답답하죠? 왼쪽으로만 감아 오르는 건 칡이고 오른쪽으로만 감는 게 등나무랍니다. 한자로 푸니, 칡 갈(葛), 등나무 등(藤) '갈등'이 되네요. 일이 복잡하게 얽혀 풀기 어렵게 된 상태를 그래서, '갈등'이라 부르죠. 문제는 모든 갈등, 특히 사회적 갈등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어제 시작된 철도 파업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는 사회적 갈등입니다.
우선 파업 시기부터 수험생들 대입 일정과 겹칩니다. 특히 이번 주말엔 주요대 논술시험이 집중되고, 이달 말까지 면접시험이 이어집니다. 다음 주초부터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국가적 행사까지 있습니다. 무기한 파업인만큼 한달 내에 KTX와 화물열차 운행이 50%~70%까지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3년 전 74일간 최장 파업 때는, KTX는 대체인력으로 운영하고 화물열차가 50% 정도 줄었는데도 극심한 교통, 물류대란을 겪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사회적 갈등 비용이 뻔히 보이는데도,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든 갈등 구조입니다. 노조 요구의 핵심은 '4조 2교대’근무를 위한 인력 4600명 충원 임금 4% 인상, KTX와 SRT의 통합 등으로 요약되는데, 모두가 경영진이 혼자 결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예산과 정책의 문제로 정부와 논의할 일입니다. 특히 코레일은 15조원 넘는 거대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자 경영입니다. 인력도 이미 2년 새 3000명 늘렸습니다.
노사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갈등 비용은 연간 최대 246조원까지 추산되기도 합니다. 슈퍼예산이라는 내년 예산의 약 절반규모입니다. 이번 철도 파업 역시 종국엔 갈등 비용 청구서를 내밀 겁니다. 가장 먼저 노와 사에게,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에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칡과 등나무도 너무 꼬이다 보면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고 둘 다 자라지 못하게 된답니다. 철도 파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갈등 비용 청구액이 감내할 수 없게 되기 전에 포기않고 해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서로 다투듯 엉켜 있는 이 식물들, 보기만 해도 참 답답하죠? 왼쪽으로만 감아 오르는 건 칡이고 오른쪽으로만 감는 게 등나무랍니다. 한자로 푸니, 칡 갈(葛), 등나무 등(藤) '갈등'이 되네요. 일이 복잡하게 얽혀 풀기 어렵게 된 상태를 그래서, '갈등'이라 부르죠. 문제는 모든 갈등, 특히 사회적 갈등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어제 시작된 철도 파업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는 사회적 갈등입니다.
우선 파업 시기부터 수험생들 대입 일정과 겹칩니다. 특히 이번 주말엔 주요대 논술시험이 집중되고, 이달 말까지 면접시험이 이어집니다. 다음 주초부터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국가적 행사까지 있습니다. 무기한 파업인만큼 한달 내에 KTX와 화물열차 운행이 50%~70%까지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3년 전 74일간 최장 파업 때는, KTX는 대체인력으로 운영하고 화물열차가 50% 정도 줄었는데도 극심한 교통, 물류대란을 겪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사회적 갈등 비용이 뻔히 보이는데도,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든 갈등 구조입니다. 노조 요구의 핵심은 '4조 2교대’근무를 위한 인력 4600명 충원 임금 4% 인상, KTX와 SRT의 통합 등으로 요약되는데, 모두가 경영진이 혼자 결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예산과 정책의 문제로 정부와 논의할 일입니다. 특히 코레일은 15조원 넘는 거대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자 경영입니다. 인력도 이미 2년 새 3000명 늘렸습니다.
노사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갈등 비용은 연간 최대 246조원까지 추산되기도 합니다. 슈퍼예산이라는 내년 예산의 약 절반규모입니다. 이번 철도 파업 역시 종국엔 갈등 비용 청구서를 내밀 겁니다. 가장 먼저 노와 사에게,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에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칡과 등나무도 너무 꼬이다 보면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고 둘 다 자라지 못하게 된답니다. 철도 파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갈등 비용 청구액이 감내할 수 없게 되기 전에 포기않고 해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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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goods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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