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60세 은퇴는 옛말…노년 재취업 활발

입력 2019.11.22 (10:48) 수정 2019.11.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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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여자가 85.7세, 남자가 79.7세입니다.

평균 82세 정도인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층의 취업이 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60세 은퇴는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호주 캔버라에 사는 폴터 씨는 얼마 전부터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실직 상태였던 지난 2달 반 동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 건데요.

[아담 폴터/만학도 : "확실히 '이제 난 뭘 해야 하지?'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폴터 씨는 올해 48살입니다.

왕성하게 일하던 청년기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은 해외에 나가 살며 전쟁과 자연재해를 다루는 일을 해왔는데요.

앞으로 평생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아담 폴터/만학도 :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다가 돌아와서, 새 일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명연장으로 노년이 길어지면서 폴터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길어진 노년의 경제 문제를 걱정하는 건데요.

호주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이미 10여 년 전부터 고령자의 취업을 장려해 왔습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구직에 필요한 기술교육과 훈련을 지원해 주는 건데요.

대학과 협력해 재취업 교육과 훈련 과정을 만들고, 해당 교육비의 절반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엔 그 지원 범위를 폴터 씨와 같은 중년층에게까지 확대했습니다.

노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건데요.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의 반응은 좋습니다.

[폴라 맥켄리/캔버라 공과 대학 교육·훈련 담당자 : "견습제도에 참가해, 새 직장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중년층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폴터 씨는 현재 캔버라 공과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바로 취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실용 학문을 선택한 건데요.

이곳에만도 폴터 씨와 같이 노년을 준비하는 어른 대학생 동기들이 여럿 있습니다.

[캔버라 공과 대학 산업 연계 전략 담당자 : "경영·리더십·보육·노인 복지·교육 지원 분야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 과정 등 ICT(정보·통신 기술) 분야에도 어른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그의 아내도 그중 한 명인데요.

[아담 폴터/어른 대학생 : "제 아내는 이미 과정을 마치고 졸업해,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죠."]

그야말로 은퇴는 옛말, 재취업은 필수인 시대가 왔습니다.

미국 노동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취업률은 전체의 20%로, 20년 전보다 12%나 높아졌습니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한데요.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의 조사에 따르면 55세에서 64세 취업률은 지난 2002년 38.4%에서 지난해 58.7%로 증가했습니다.

노년 취업은 늘고 있지만 사회에 여전한 고용상의 연령차별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호주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차별에 대한 불만 신고 중 8%가 나이에 의한 것으로 특히 '고용' 원인이 가장 많았는데요.

[수잔 라이언/전 노인 차별 위원 : "재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훌륭한 업무 경험이 있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연령 차별이 있습니다."]

또한, 노년층 재취업이 청년층 일자리와 상충하며 벌어지는 갈등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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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60세 은퇴는 옛말…노년 재취업 활발
    • 입력 2019-11-22 10:53:50
    • 수정2019-11-22 10: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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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여자가 85.7세, 남자가 79.7세입니다.

평균 82세 정도인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층의 취업이 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60세 은퇴는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호주 캔버라에 사는 폴터 씨는 얼마 전부터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실직 상태였던 지난 2달 반 동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 건데요.

[아담 폴터/만학도 : "확실히 '이제 난 뭘 해야 하지?'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폴터 씨는 올해 48살입니다.

왕성하게 일하던 청년기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은 해외에 나가 살며 전쟁과 자연재해를 다루는 일을 해왔는데요.

앞으로 평생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아담 폴터/만학도 :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다가 돌아와서, 새 일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명연장으로 노년이 길어지면서 폴터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길어진 노년의 경제 문제를 걱정하는 건데요.

호주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이미 10여 년 전부터 고령자의 취업을 장려해 왔습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구직에 필요한 기술교육과 훈련을 지원해 주는 건데요.

대학과 협력해 재취업 교육과 훈련 과정을 만들고, 해당 교육비의 절반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엔 그 지원 범위를 폴터 씨와 같은 중년층에게까지 확대했습니다.

노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건데요.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의 반응은 좋습니다.

[폴라 맥켄리/캔버라 공과 대학 교육·훈련 담당자 : "견습제도에 참가해, 새 직장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중년층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폴터 씨는 현재 캔버라 공과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바로 취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실용 학문을 선택한 건데요.

이곳에만도 폴터 씨와 같이 노년을 준비하는 어른 대학생 동기들이 여럿 있습니다.

[캔버라 공과 대학 산업 연계 전략 담당자 : "경영·리더십·보육·노인 복지·교육 지원 분야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 과정 등 ICT(정보·통신 기술) 분야에도 어른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그의 아내도 그중 한 명인데요.

[아담 폴터/어른 대학생 : "제 아내는 이미 과정을 마치고 졸업해,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죠."]

그야말로 은퇴는 옛말, 재취업은 필수인 시대가 왔습니다.

미국 노동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취업률은 전체의 20%로, 20년 전보다 12%나 높아졌습니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한데요.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의 조사에 따르면 55세에서 64세 취업률은 지난 2002년 38.4%에서 지난해 58.7%로 증가했습니다.

노년 취업은 늘고 있지만 사회에 여전한 고용상의 연령차별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호주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차별에 대한 불만 신고 중 8%가 나이에 의한 것으로 특히 '고용' 원인이 가장 많았는데요.

[수잔 라이언/전 노인 차별 위원 : "재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훌륭한 업무 경험이 있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연령 차별이 있습니다."]

또한, 노년층 재취업이 청년층 일자리와 상충하며 벌어지는 갈등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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