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152분간의 질주, 심박수를 높인다…‘포드 v 페라리’

입력 2019.11.24 (09:23) 수정 2019.11.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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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 레이싱 카가 엔진 굉음을 내며 트랙을 질주할 때,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차체가 한쪽으로 쏠릴 듯 아슬아슬하게 코너를 돌거나 폭발하기 직전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때는 손에 땀이 날 정도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포드 v 페라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그만큼 레이싱 현장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맛보기 수준이 아니라, 152분간 러닝타임 중 상당한 비중을 할애해 다양한 경주 장면을 보여준다. 그 재미만으로도 극장을 찾는 수고로움을 잊게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천 베일이 펼치는 두 남자의 끈끈한 우정이 더해져 감동까지 준다. 자동차 경주 역사를 바꾼 두 남자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이야기다.

1960년대, 매출 감소로 고민하던 포드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 '페라리'와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그러나 인수 합병은 무산되고, 페라리 창업자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차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레이서 3명이 24시간 동안 서킷을 도는 '지옥의 레이스'. 페라리는 이 대회 6연패를 기록한 무적의 업체다. 그런 페라리를 레이싱 출전 경험조차 없던 포드가 단기간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

포드는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인 자동차 세일즈맨 캐럴 셸비(맷 데이먼)를 기용하고, 캐럴은 자동차 정비공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를 파트너로 낙점한다. 켄은 직설적이고 제멋대로인 괴짜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레이서다. 둘은 포드의 간섭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속도의 한계에 도전하며 페라리 '대항마'를 만들기 시작한다.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강한 승부 근성과 혁신에 대한 열정만큼은 쏙 빼닮은 두 사람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극적으로 펼쳐진다.

두 배우의 밀고 당기는 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카멜레온 같은 '변신의 귀재' 크리스천 베일은 실존 인물과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엔딩 크레디트에 켄 마일스의 실제 사진이 뜰 때, 탄성이 나올 정도다. 크리스천 베일은 레이싱 장면을 위해 실제 훈련까지 받았다고 한다.

클라이맥스는 역시 르망 24시간 레이스다. 제작진은 실제 경주 같은 장면을 재현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제작비만 1억 달러(1천178억원)가 투입됐다. 카메라를 레이스 카에 직접 달아 촬영하는가 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 유명 드라이버들의 아들들을 불러모아 그들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시켰다. 대부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자동차 팬이라면 섬세하게 재현된 세계 유명 클래식카의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법하다. '로건'(2017), '더 울버린'(2013), '아이덴티티'(2003)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자동차 경주와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를 조화롭게 엮어냈다.

[사진 출처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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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빠르게’ 152분간의 질주, 심박수를 높인다…‘포드 v 페라리’
    • 입력 2019-11-24 09:23:44
    • 수정2019-11-24 09:26:46
    연합뉴스
'붕~' 레이싱 카가 엔진 굉음을 내며 트랙을 질주할 때,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차체가 한쪽으로 쏠릴 듯 아슬아슬하게 코너를 돌거나 폭발하기 직전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때는 손에 땀이 날 정도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포드 v 페라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그만큼 레이싱 현장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맛보기 수준이 아니라, 152분간 러닝타임 중 상당한 비중을 할애해 다양한 경주 장면을 보여준다. 그 재미만으로도 극장을 찾는 수고로움을 잊게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천 베일이 펼치는 두 남자의 끈끈한 우정이 더해져 감동까지 준다. 자동차 경주 역사를 바꾼 두 남자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이야기다.

1960년대, 매출 감소로 고민하던 포드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 '페라리'와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그러나 인수 합병은 무산되고, 페라리 창업자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차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레이서 3명이 24시간 동안 서킷을 도는 '지옥의 레이스'. 페라리는 이 대회 6연패를 기록한 무적의 업체다. 그런 페라리를 레이싱 출전 경험조차 없던 포드가 단기간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

포드는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인 자동차 세일즈맨 캐럴 셸비(맷 데이먼)를 기용하고, 캐럴은 자동차 정비공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를 파트너로 낙점한다. 켄은 직설적이고 제멋대로인 괴짜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레이서다. 둘은 포드의 간섭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속도의 한계에 도전하며 페라리 '대항마'를 만들기 시작한다.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강한 승부 근성과 혁신에 대한 열정만큼은 쏙 빼닮은 두 사람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극적으로 펼쳐진다.

두 배우의 밀고 당기는 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카멜레온 같은 '변신의 귀재' 크리스천 베일은 실존 인물과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엔딩 크레디트에 켄 마일스의 실제 사진이 뜰 때, 탄성이 나올 정도다. 크리스천 베일은 레이싱 장면을 위해 실제 훈련까지 받았다고 한다.

클라이맥스는 역시 르망 24시간 레이스다. 제작진은 실제 경주 같은 장면을 재현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제작비만 1억 달러(1천178억원)가 투입됐다. 카메라를 레이스 카에 직접 달아 촬영하는가 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 유명 드라이버들의 아들들을 불러모아 그들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시켰다. 대부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자동차 팬이라면 섬세하게 재현된 세계 유명 클래식카의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법하다. '로건'(2017), '더 울버린'(2013), '아이덴티티'(2003)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자동차 경주와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를 조화롭게 엮어냈다.

[사진 출처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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