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정권, ‘지소미아’ 사실관계 왜곡…의도는?

입력 2019.11.24 (21:05) 수정 2019.11.25 (08: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 같은 청와대 발표에 대해 일본의 반응이 어떨지도 궁금한데요.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아무래도 아베 정권이 사실관계까지 왜곡하면서 이번 지소미아 문제를 외교 성과로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좀 전에 나온 일본 교도통신 여론조사를 보면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일본 유권자 66%가 긍정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이 합의를 외교 성과로 포장해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이란 국가 행사에 지역구 후원자를 대거 초청한 일이 들통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요.

이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포인트 넘게 빠졌고, 아베 총리를 믿지 못하겠다, 이런 답변은 무려 70%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정치적 호재로 삼아 자국 내 선전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수출규제 해소를 위한 대화, 그리고 특히 다음달 24일이죠? 한일 정상회담 조율 과정도 상당히 난항이 있겠군요?

[기자]

네, 그제(22일)였죠.

일본은 청와대의 지소미아 발표 직후에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관계 없다", 그래서 반도체 소재 개별 심사와 백색국가를 유지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결론을 내놓는 비상적인 태도를 보인 셈입니다.

특히 모테기 외무상은 어제(23일)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에서 "강제징용 판결로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하면 한일 관계, 더욱 악화될 거다", 이렇게 으름장을 놨습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이끌어 낸 일본으로선 한국이 다시 종료 카드를 꺼내들긴 쉽지 않을 거다, 이런 속내도 읽힙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앞으로 있을 대화, 특히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 강제징용 문제를 끈길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아베 정권, ‘지소미아’ 사실관계 왜곡…의도는?
    • 입력 2019-11-24 21:05:47
    • 수정2019-11-25 08:10:15
    뉴스 9
[앵커]

이 같은 청와대 발표에 대해 일본의 반응이 어떨지도 궁금한데요.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아무래도 아베 정권이 사실관계까지 왜곡하면서 이번 지소미아 문제를 외교 성과로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좀 전에 나온 일본 교도통신 여론조사를 보면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일본 유권자 66%가 긍정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이 합의를 외교 성과로 포장해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이란 국가 행사에 지역구 후원자를 대거 초청한 일이 들통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요.

이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포인트 넘게 빠졌고, 아베 총리를 믿지 못하겠다, 이런 답변은 무려 70%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정치적 호재로 삼아 자국 내 선전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수출규제 해소를 위한 대화, 그리고 특히 다음달 24일이죠? 한일 정상회담 조율 과정도 상당히 난항이 있겠군요?

[기자]

네, 그제(22일)였죠.

일본은 청와대의 지소미아 발표 직후에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관계 없다", 그래서 반도체 소재 개별 심사와 백색국가를 유지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결론을 내놓는 비상적인 태도를 보인 셈입니다.

특히 모테기 외무상은 어제(23일)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에서 "강제징용 판결로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하면 한일 관계, 더욱 악화될 거다", 이렇게 으름장을 놨습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이끌어 낸 일본으로선 한국이 다시 종료 카드를 꺼내들긴 쉽지 않을 거다, 이런 속내도 읽힙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앞으로 있을 대화, 특히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 강제징용 문제를 끈길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