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수업 차질, 잠도 못자요’…전광훈 목사 확성기 집회에 우는 맹학교
입력 2019.11.24 (21:27)
수정 2019.11.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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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오전 청와대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브루나이 국왕의 공식환영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부근에서 진행중인 집회 음악 소리가 이 곳까지 들렸습니다.
들어보실까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전광훈 목사 주도 집회의 확성기 소린데, 행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해도 국빈 환영중에 민망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더욱이, 근처에 있는 국립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요즘 이 소음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면서 경찰에 진정서까지 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1급인 김지효 씨가,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옳지."]
국립맹학교 방과후 과정으로 보행 교육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미세한 소리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집회 소음에 묻혀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괴로워 하는 건 하루 세 차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입니다.
국립 맹학교와 집회 장소의 거리가 불과 5백여 미터에 불과해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도 노숙 시위가 이어지면서,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잠자기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 "여기는 강도가 너무 지나쳐요. 도대체 여기에 이 맹학교가, 시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라는 거를 도대체 알고나 있는지..."]
학교는 수 개월 전부터 관할 경찰서에 민원을 냈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서울맹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확성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던지, 수업 시간을 공지를 하면서 좀 자제해 달라 (공문을 냈죠)."]
견디다 못한 학부모 70여 명은 최근 종로경찰서에 집회를 금지시켜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추가 서명도 받고 있습니다.
[문용선/서울맹학교 학부모회 : "학부모님들과 당사자분들 또 그리고 주변 가족분들 모두 2차로 서명을 받아서 다음 주 내로 접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내일(25일)부터 출퇴근 시간과 야간에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오늘(24일) 오전 청와대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브루나이 국왕의 공식환영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부근에서 진행중인 집회 음악 소리가 이 곳까지 들렸습니다.
들어보실까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전광훈 목사 주도 집회의 확성기 소린데, 행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해도 국빈 환영중에 민망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더욱이, 근처에 있는 국립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요즘 이 소음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면서 경찰에 진정서까지 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1급인 김지효 씨가,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옳지."]
국립맹학교 방과후 과정으로 보행 교육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미세한 소리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집회 소음에 묻혀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괴로워 하는 건 하루 세 차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입니다.
국립 맹학교와 집회 장소의 거리가 불과 5백여 미터에 불과해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도 노숙 시위가 이어지면서,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잠자기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 "여기는 강도가 너무 지나쳐요. 도대체 여기에 이 맹학교가, 시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라는 거를 도대체 알고나 있는지..."]
학교는 수 개월 전부터 관할 경찰서에 민원을 냈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서울맹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확성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던지, 수업 시간을 공지를 하면서 좀 자제해 달라 (공문을 냈죠)."]
견디다 못한 학부모 70여 명은 최근 종로경찰서에 집회를 금지시켜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추가 서명도 받고 있습니다.
[문용선/서울맹학교 학부모회 : "학부모님들과 당사자분들 또 그리고 주변 가족분들 모두 2차로 서명을 받아서 다음 주 내로 접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내일(25일)부터 출퇴근 시간과 야간에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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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24 21:29:59
- 수정2019-11-24 2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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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오전 청와대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브루나이 국왕의 공식환영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부근에서 진행중인 집회 음악 소리가 이 곳까지 들렸습니다.
들어보실까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전광훈 목사 주도 집회의 확성기 소린데, 행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해도 국빈 환영중에 민망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더욱이, 근처에 있는 국립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요즘 이 소음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면서 경찰에 진정서까지 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1급인 김지효 씨가,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옳지."]
국립맹학교 방과후 과정으로 보행 교육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미세한 소리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집회 소음에 묻혀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괴로워 하는 건 하루 세 차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입니다.
국립 맹학교와 집회 장소의 거리가 불과 5백여 미터에 불과해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도 노숙 시위가 이어지면서,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잠자기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 "여기는 강도가 너무 지나쳐요. 도대체 여기에 이 맹학교가, 시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라는 거를 도대체 알고나 있는지..."]
학교는 수 개월 전부터 관할 경찰서에 민원을 냈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서울맹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확성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던지, 수업 시간을 공지를 하면서 좀 자제해 달라 (공문을 냈죠)."]
견디다 못한 학부모 70여 명은 최근 종로경찰서에 집회를 금지시켜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추가 서명도 받고 있습니다.
[문용선/서울맹학교 학부모회 : "학부모님들과 당사자분들 또 그리고 주변 가족분들 모두 2차로 서명을 받아서 다음 주 내로 접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내일(25일)부터 출퇴근 시간과 야간에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오늘(24일) 오전 청와대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브루나이 국왕의 공식환영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부근에서 진행중인 집회 음악 소리가 이 곳까지 들렸습니다.
들어보실까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전광훈 목사 주도 집회의 확성기 소린데, 행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해도 국빈 환영중에 민망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더욱이, 근처에 있는 국립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요즘 이 소음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면서 경찰에 진정서까지 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1급인 김지효 씨가,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옳지."]
국립맹학교 방과후 과정으로 보행 교육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미세한 소리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집회 소음에 묻혀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괴로워 하는 건 하루 세 차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입니다.
국립 맹학교와 집회 장소의 거리가 불과 5백여 미터에 불과해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도 노숙 시위가 이어지면서,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잠자기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 "여기는 강도가 너무 지나쳐요. 도대체 여기에 이 맹학교가, 시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라는 거를 도대체 알고나 있는지..."]
학교는 수 개월 전부터 관할 경찰서에 민원을 냈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서울맹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확성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던지, 수업 시간을 공지를 하면서 좀 자제해 달라 (공문을 냈죠)."]
견디다 못한 학부모 70여 명은 최근 종로경찰서에 집회를 금지시켜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추가 서명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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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내일(25일)부터 출퇴근 시간과 야간에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확성기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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