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장애에도 ‘기부천사’ 이병길…“더 어려운 이웃 위해”

입력 2019.11.25 (12:45) 수정 2019.11.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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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우병은 몸에 작은 상처 하나만 나도 피가 멈추지 않는 무서운 선천성 질환인데요.

혈우병에 지체장애까지 갖고 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년 넘게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는 기부천사가 있습니다.

배석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수영대회 금메달.

장애인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 금상.

생활수기 공모전 대상까지.

1급 지체장애인인 이병길 씨가 탄 상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여 년 전 상처를 치료받으러 병원을 찾았는데, 혈우병 때문에 수천만 원에 이르게 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치료를 포기하려던 순단 군청 직원의 도움으로 나라에서 의료비를 지원받게 됐고, 자신도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병길/혈우병 환자 : "너무 감사한 거예요. 그때 그래서 그때서부터 기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됐죠."]

이후,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의 한 달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 수당을 합해 백만 원 정도.

이 귀한 수입 가운데 50만 원 만 쓰고, 남은 돈과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더해 기부를 이어온 것입니다.

[이병길/혈우병 환자 : "어려운 곳이 많잖아요. 구석구석. (기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 그러면 대회 나가서 상금 받아서 보충을 해야 되겠다."]

넉 달 전 넘어져서 다친 뒤로 자신 역시 휠체어가 없인 외출조차 할 수 없게 된 이병길 씨.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봉사와 기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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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우병·장애에도 ‘기부천사’ 이병길…“더 어려운 이웃 위해”
    • 입력 2019-11-25 12:48:16
    • 수정2019-11-25 12: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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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우병은 몸에 작은 상처 하나만 나도 피가 멈추지 않는 무서운 선천성 질환인데요.

혈우병에 지체장애까지 갖고 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년 넘게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는 기부천사가 있습니다.

배석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수영대회 금메달.

장애인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 금상.

생활수기 공모전 대상까지.

1급 지체장애인인 이병길 씨가 탄 상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여 년 전 상처를 치료받으러 병원을 찾았는데, 혈우병 때문에 수천만 원에 이르게 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치료를 포기하려던 순단 군청 직원의 도움으로 나라에서 의료비를 지원받게 됐고, 자신도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병길/혈우병 환자 : "너무 감사한 거예요. 그때 그래서 그때서부터 기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됐죠."]

이후,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의 한 달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 수당을 합해 백만 원 정도.

이 귀한 수입 가운데 50만 원 만 쓰고, 남은 돈과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더해 기부를 이어온 것입니다.

[이병길/혈우병 환자 : "어려운 곳이 많잖아요. 구석구석. (기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 그러면 대회 나가서 상금 받아서 보충을 해야 되겠다."]

넉 달 전 넘어져서 다친 뒤로 자신 역시 휠체어가 없인 외출조차 할 수 없게 된 이병길 씨.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봉사와 기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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