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北 김정은, 해안포 사격 지도…정부 “9·19 군사합의 위반”

입력 2019.11.25 (21:09) 수정 2019.11.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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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아세안 정상회의 소식은 잠시 뒤 현장 연결해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 소식입니다.

황해남도 옹진군 남쪽에 있는 섬, 창린도입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불과 17km 정도 떨어진, 북한 서부전선의 최전방 전초기지입니다.

이 섬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북한이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남북 군사 당국이 지난해 9월 남측 덕적도에서 북측 초도까지를 서해 완충구역으로 설정하고, 포 사격 등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는데 북한이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 정부가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 창린도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해안포 옆에 섰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목표를 정해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고, 사격이 실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 "해안포 중대 군인들은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연마해 온 포 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 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 최전방인 창린도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군사 행보입니다.

특히 연평도 포격 9주기인 23일 직후 해안포 사격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남측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9·19 군사 분야 합의도 위험해질 수 있다라는 북한의 경고라고 봐야겠죠. 그것도 깰 수 있다는 고강도의 대남 압박 메시지로 봐야 되는 거죠."]

국방부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은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군사합의 정신에 어긋난다고만 언급했던 정부가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건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남북 접경 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서해 완충 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부는 9·19 남북 군사합의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면서 남북관계 악화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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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5 21:11:58
    • 수정2019-11-25 21:55:52
    뉴스 9
[앵커]

한-아세안 정상회의 소식은 잠시 뒤 현장 연결해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 소식입니다.

황해남도 옹진군 남쪽에 있는 섬, 창린도입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불과 17km 정도 떨어진, 북한 서부전선의 최전방 전초기지입니다.

이 섬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북한이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남북 군사 당국이 지난해 9월 남측 덕적도에서 북측 초도까지를 서해 완충구역으로 설정하고, 포 사격 등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는데 북한이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 정부가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 창린도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해안포 옆에 섰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목표를 정해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고, 사격이 실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 "해안포 중대 군인들은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연마해 온 포 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 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 최전방인 창린도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군사 행보입니다.

특히 연평도 포격 9주기인 23일 직후 해안포 사격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남측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9·19 군사 분야 합의도 위험해질 수 있다라는 북한의 경고라고 봐야겠죠. 그것도 깰 수 있다는 고강도의 대남 압박 메시지로 봐야 되는 거죠."]

국방부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은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군사합의 정신에 어긋난다고만 언급했던 정부가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건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남북 접경 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서해 완충 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부는 9·19 남북 군사합의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면서 남북관계 악화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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