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제한’…‘악성 댓글’에 선처 없다

입력 2019.11.26 (06:45) 수정 2019.11.2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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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던 가수 구하라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예인들의 희생이 잇따르면서, 악성 댓글의 퇴치를 위해 보다 실효성있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에 노출된 구하라씨 관련 기삽니다.

구씨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이 안타까운 기사 내용에도 어김없이 악성 댓글이 남아 있습니다.

다른 포털에 노출된 똑같은 기사 내용.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다는 공지와 함께 아예 댓글창이 보이지 않습니다.

연예뉴스의 댓글을 폐지한 겁니다.

트위터도 지난 주말부터 '댓글 숨기기'가 가능해졌습니다.

누군가 내 트윗에 악성 댓글을 남길 경우,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이를 숨기는 기능입니다.

[성동규/중앙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 "SNS나 포털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폐해를 사전에 스크린화하고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봅니다."]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해외 언론들은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전체 기사의 10%에 한해서, 딱 24시간만 댓글을 운영하고 CNN과 BBC 등은 아예 댓글창을 닫고 별도로 독자 의견을 받습니다.

관리를 못할 바엔 아예 운영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영국 가디언 역시 기사에 댓글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댓글 7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과 흑인에 대한 공격적 댓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12년에 폐지된 '인터넷 실명제'를 다시 도입하자는 의견이 재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위헌 판결이 났던 만큼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소속 연예인이 악성 댓글에 시달릴 경우 해당 기획사가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 "연예 매니지먼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더 심해지고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개인 SNS에 올린 연예인의 사생활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사 관행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만큼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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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제한’…‘악성 댓글’에 선처 없다
    • 입력 2019-11-26 06:45:51
    • 수정2019-11-26 06: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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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던 가수 구하라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예인들의 희생이 잇따르면서, 악성 댓글의 퇴치를 위해 보다 실효성있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에 노출된 구하라씨 관련 기삽니다.

구씨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이 안타까운 기사 내용에도 어김없이 악성 댓글이 남아 있습니다.

다른 포털에 노출된 똑같은 기사 내용.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다는 공지와 함께 아예 댓글창이 보이지 않습니다.

연예뉴스의 댓글을 폐지한 겁니다.

트위터도 지난 주말부터 '댓글 숨기기'가 가능해졌습니다.

누군가 내 트윗에 악성 댓글을 남길 경우,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이를 숨기는 기능입니다.

[성동규/중앙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 "SNS나 포털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폐해를 사전에 스크린화하고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봅니다."]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해외 언론들은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전체 기사의 10%에 한해서, 딱 24시간만 댓글을 운영하고 CNN과 BBC 등은 아예 댓글창을 닫고 별도로 독자 의견을 받습니다.

관리를 못할 바엔 아예 운영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영국 가디언 역시 기사에 댓글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댓글 7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과 흑인에 대한 공격적 댓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12년에 폐지된 '인터넷 실명제'를 다시 도입하자는 의견이 재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위헌 판결이 났던 만큼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소속 연예인이 악성 댓글에 시달릴 경우 해당 기획사가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 "연예 매니지먼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더 심해지고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개인 SNS에 올린 연예인의 사생활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사 관행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만큼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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