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면 끝까지 추적”…‘단톡방 성희롱’ 은폐한 국군간호사관학교
입력 2019.11.27 (06:41)
수정 2019.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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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군간호사관학교 남성 생도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 생도와 간부를 대상으로 성희롱성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 그제(25일) 전해드렸는데요.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였지만, 학교 측이 외부에 이 사건을 알리면 처벌하겠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훌륭한 인격'을 갖춘 간호장교를 양성한다고 홍보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남생도들이 채팅방에서 여생도의 외모를 비하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았지만, 가해자 11명 중 단 한 명만 퇴교 조치됐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막으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건이 학교 내에 알려진 직후, 한 훈육관이 학생들에게 "외부에 신고하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장교/음성변조 : "(그 자리에 있던 학생에게 듣기로) 임관이 목표니까 더 무시하고 신경 쓰지 말자 이렇게 말했고, 외부로 유출하면 끝까지 추적해서 징계 주겠다…."]
또한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 학교장이 와 '동기끼리 신고한 게 잘못'"이라며 오히려 사건을 알린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는 피해 생도들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KBS가 입수한 생도 단체 채팅방에서는 한 훈육관이 "의도와 다른 풍문이 떠돈다"라며, "사건에 대해 신경을 끄는 게 우리 목표 달성을 위해 좋지 않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피해 생도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2차 가해에 가까운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 상담지원팀 간사 : "신고를 받은 훈육관은 도리어 여생도들에게 "동기를 고발해서 단합성을 저해하려는 너희가 괘씸하다 (채팅방 캡처를) 보고싶지 않다"며 신고를 접수하긴커녕 생도들을 돌려보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사건을 잘 해결하자는 취지였다며, 은폐하거나 무마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남성 생도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 생도와 간부를 대상으로 성희롱성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 그제(25일) 전해드렸는데요.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였지만, 학교 측이 외부에 이 사건을 알리면 처벌하겠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훌륭한 인격'을 갖춘 간호장교를 양성한다고 홍보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남생도들이 채팅방에서 여생도의 외모를 비하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았지만, 가해자 11명 중 단 한 명만 퇴교 조치됐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막으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건이 학교 내에 알려진 직후, 한 훈육관이 학생들에게 "외부에 신고하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장교/음성변조 : "(그 자리에 있던 학생에게 듣기로) 임관이 목표니까 더 무시하고 신경 쓰지 말자 이렇게 말했고, 외부로 유출하면 끝까지 추적해서 징계 주겠다…."]
또한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 학교장이 와 '동기끼리 신고한 게 잘못'"이라며 오히려 사건을 알린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는 피해 생도들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KBS가 입수한 생도 단체 채팅방에서는 한 훈육관이 "의도와 다른 풍문이 떠돈다"라며, "사건에 대해 신경을 끄는 게 우리 목표 달성을 위해 좋지 않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피해 생도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2차 가해에 가까운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 상담지원팀 간사 : "신고를 받은 훈육관은 도리어 여생도들에게 "동기를 고발해서 단합성을 저해하려는 너희가 괘씸하다 (채팅방 캡처를) 보고싶지 않다"며 신고를 접수하긴커녕 생도들을 돌려보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사건을 잘 해결하자는 취지였다며, 은폐하거나 무마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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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11-27 08: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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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남성 생도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 생도와 간부를 대상으로 성희롱성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 그제(25일) 전해드렸는데요.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였지만, 학교 측이 외부에 이 사건을 알리면 처벌하겠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훌륭한 인격'을 갖춘 간호장교를 양성한다고 홍보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남생도들이 채팅방에서 여생도의 외모를 비하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았지만, 가해자 11명 중 단 한 명만 퇴교 조치됐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막으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건이 학교 내에 알려진 직후, 한 훈육관이 학생들에게 "외부에 신고하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장교/음성변조 : "(그 자리에 있던 학생에게 듣기로) 임관이 목표니까 더 무시하고 신경 쓰지 말자 이렇게 말했고, 외부로 유출하면 끝까지 추적해서 징계 주겠다…."]
또한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 학교장이 와 '동기끼리 신고한 게 잘못'"이라며 오히려 사건을 알린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는 피해 생도들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KBS가 입수한 생도 단체 채팅방에서는 한 훈육관이 "의도와 다른 풍문이 떠돈다"라며, "사건에 대해 신경을 끄는 게 우리 목표 달성을 위해 좋지 않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피해 생도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2차 가해에 가까운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 상담지원팀 간사 : "신고를 받은 훈육관은 도리어 여생도들에게 "동기를 고발해서 단합성을 저해하려는 너희가 괘씸하다 (채팅방 캡처를) 보고싶지 않다"며 신고를 접수하긴커녕 생도들을 돌려보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사건을 잘 해결하자는 취지였다며, 은폐하거나 무마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남성 생도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 생도와 간부를 대상으로 성희롱성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 그제(25일) 전해드렸는데요.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였지만, 학교 측이 외부에 이 사건을 알리면 처벌하겠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훌륭한 인격'을 갖춘 간호장교를 양성한다고 홍보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남생도들이 채팅방에서 여생도의 외모를 비하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았지만, 가해자 11명 중 단 한 명만 퇴교 조치됐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막으려 했던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건이 학교 내에 알려진 직후, 한 훈육관이 학생들에게 "외부에 신고하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장교/음성변조 : "(그 자리에 있던 학생에게 듣기로) 임관이 목표니까 더 무시하고 신경 쓰지 말자 이렇게 말했고, 외부로 유출하면 끝까지 추적해서 징계 주겠다…."]
또한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 학교장이 와 '동기끼리 신고한 게 잘못'"이라며 오히려 사건을 알린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는 피해 생도들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KBS가 입수한 생도 단체 채팅방에서는 한 훈육관이 "의도와 다른 풍문이 떠돈다"라며, "사건에 대해 신경을 끄는 게 우리 목표 달성을 위해 좋지 않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피해 생도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2차 가해에 가까운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 상담지원팀 간사 : "신고를 받은 훈육관은 도리어 여생도들에게 "동기를 고발해서 단합성을 저해하려는 너희가 괘씸하다 (채팅방 캡처를) 보고싶지 않다"며 신고를 접수하긴커녕 생도들을 돌려보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사건을 잘 해결하자는 취지였다며, 은폐하거나 무마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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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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