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잃은 부모들 눈물로 법안 처리 호소

입력 2019.11.27 (08:48) 수정 2019.11.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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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과 정부가 스쿨존 안전 대책에 예산을 추가 확보하고, 어린이 교통안전법안들의 연내 처리도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민식이법'을 제외한 다른 법안들은 처리 일정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호 아버지, 민식이 어머니, 또다시 국회를 찾아 법안 처리를 직접 호소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밝게 웃는 아이들, 그 사진을 들고 국회에 왔습니다.

무슨 큰 잘못을 했는지 연신 허리를 굽힙니다.

[고은미/故 이해인 양 어머니 : "저희 아이들 법 다 중요하니까 꼭 좀 봐 주세요."]

의원들에게 건넨 봉투, 떠내보낸 아이들 이름을 딴 법안이 담겼습니다.

["입법 촉구를 위해서 여러분들이 오셨는데요, 대표님께 의견서를 좀 전달하고..."]

대통령과의 대화 뒤 조금은 달라진 국회, 쌓였던 설움이 터져나옵니다.

[김장회/故 김태호 군 아버지 :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지금이라도 이렇게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같은 마음으로 모여 주셔서..."]

아이들이 목숨을 잃을 때마다 발의된 법안들, 경사진 주차장에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하준이법.

어린이 응급처치를 강조한 해인이법, 그리고 통학차량에 모니터를 설치해달라는 한음이법.

어린이가 타는 모든 차량의 관리를 강화해달라는 '태호·유찬이 법'입니다.

하지만 3년 넘게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법도 있습니다.

[이은철/故 이해인 양 아버지 : "약 3년이 넘게 계류돼 있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말도 안 되는 사고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정은 민식이법 뿐 아니라 다른 어린이 안전법도 모두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인영/민주당 원내대표 : "처리 속도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참으로 면목 없는 일입니다."]

불안한 부모들은 3당 원내대표 회동까지 찾아갔습니다.

[나경원/한국당 원내대표 :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오시게까지 해서 너무 송구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우선 스쿨존 안전 강화 예산 1,000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지만, 어린이 안전법이 20대 정기국회 내 통과될지는 아직도 미지숩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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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잃은 부모들 눈물로 법안 처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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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정부가 스쿨존 안전 대책에 예산을 추가 확보하고, 어린이 교통안전법안들의 연내 처리도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민식이법'을 제외한 다른 법안들은 처리 일정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호 아버지, 민식이 어머니, 또다시 국회를 찾아 법안 처리를 직접 호소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밝게 웃는 아이들, 그 사진을 들고 국회에 왔습니다.

무슨 큰 잘못을 했는지 연신 허리를 굽힙니다.

[고은미/故 이해인 양 어머니 : "저희 아이들 법 다 중요하니까 꼭 좀 봐 주세요."]

의원들에게 건넨 봉투, 떠내보낸 아이들 이름을 딴 법안이 담겼습니다.

["입법 촉구를 위해서 여러분들이 오셨는데요, 대표님께 의견서를 좀 전달하고..."]

대통령과의 대화 뒤 조금은 달라진 국회, 쌓였던 설움이 터져나옵니다.

[김장회/故 김태호 군 아버지 :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지금이라도 이렇게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같은 마음으로 모여 주셔서..."]

아이들이 목숨을 잃을 때마다 발의된 법안들, 경사진 주차장에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하준이법.

어린이 응급처치를 강조한 해인이법, 그리고 통학차량에 모니터를 설치해달라는 한음이법.

어린이가 타는 모든 차량의 관리를 강화해달라는 '태호·유찬이 법'입니다.

하지만 3년 넘게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법도 있습니다.

[이은철/故 이해인 양 아버지 : "약 3년이 넘게 계류돼 있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말도 안 되는 사고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정은 민식이법 뿐 아니라 다른 어린이 안전법도 모두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인영/민주당 원내대표 : "처리 속도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참으로 면목 없는 일입니다."]

불안한 부모들은 3당 원내대표 회동까지 찾아갔습니다.

[나경원/한국당 원내대표 :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오시게까지 해서 너무 송구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우선 스쿨존 안전 강화 예산 1,000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지만, 어린이 안전법이 20대 정기국회 내 통과될지는 아직도 미지숩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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