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원’ 지켜라…기후변화에 사라지는 태국 해변

입력 2019.11.27 (19:29) 수정 2019.11.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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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수면 상승과 도시화로 인한 심각한 침식으로 태국 해안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해안 마을이 물에 잠기고 마을 중간에 있던 불교 사원도 바닷물이 들어와 마치 섬처럼 변했습니다.

방콕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한 해변 마을.

불교 사원이 섬처럼 바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지을 때는 마을 한가운데 있었지만 해안 침식으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온 것입니다.

[솜누억 아띠빤요/사원 주지 스님 : "저 (바다)쪽에 마을과 학교가 있었죠. 해안침식이 계속되면서 마을과 학교가 옮겨가고 이제 사찰만 바다 가운데 남아 있어요."]

마을에 세워졌던 전봇대는 이제 바다 한가운데 남아 있습니다.

바닷물을 막기 위해 방파제를 쌓았지만 사원 건물 곳곳에 물이 차고 있습니다.

이곳은 사원 본당으로 쓰던 건물인데요.

건물 아랫부분이 바닷물에 잠기면서 지금은 뒤쪽으로 새로운 본당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해안선이 마을 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 지금은 5백 미터 안쪽까지 물이 들어 왔습니다

주민들은 배를 타고 다니고 이사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위사누/마을 이장 : "해안 침식 때문에 3~4년에 한 번씩 집을 옮겨요. 마을 어떤 분은 11번까지 옮겼습니다."]

해안 침식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도시화 때문.

개발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 되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번 사라진 숲을 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린야/대학생/맹그로브 나무 심기 자원봉사자 : "어느 한 사람, 한 마을의 책임이 아니라 환경을 지켜야 하는 모든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태국 해안선의 4분의 1인 약 7백 킬로미터가 심각한 침식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해안을 되살리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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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사원’ 지켜라…기후변화에 사라지는 태국 해변
    • 입력 2019-11-27 19:32:43
    • 수정2019-11-27 19: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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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수면 상승과 도시화로 인한 심각한 침식으로 태국 해안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해안 마을이 물에 잠기고 마을 중간에 있던 불교 사원도 바닷물이 들어와 마치 섬처럼 변했습니다.

방콕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한 해변 마을.

불교 사원이 섬처럼 바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지을 때는 마을 한가운데 있었지만 해안 침식으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온 것입니다.

[솜누억 아띠빤요/사원 주지 스님 : "저 (바다)쪽에 마을과 학교가 있었죠. 해안침식이 계속되면서 마을과 학교가 옮겨가고 이제 사찰만 바다 가운데 남아 있어요."]

마을에 세워졌던 전봇대는 이제 바다 한가운데 남아 있습니다.

바닷물을 막기 위해 방파제를 쌓았지만 사원 건물 곳곳에 물이 차고 있습니다.

이곳은 사원 본당으로 쓰던 건물인데요.

건물 아랫부분이 바닷물에 잠기면서 지금은 뒤쪽으로 새로운 본당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해안선이 마을 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 지금은 5백 미터 안쪽까지 물이 들어 왔습니다

주민들은 배를 타고 다니고 이사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위사누/마을 이장 : "해안 침식 때문에 3~4년에 한 번씩 집을 옮겨요. 마을 어떤 분은 11번까지 옮겼습니다."]

해안 침식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도시화 때문.

개발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 되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번 사라진 숲을 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린야/대학생/맹그로브 나무 심기 자원봉사자 : "어느 한 사람, 한 마을의 책임이 아니라 환경을 지켜야 하는 모든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태국 해안선의 4분의 1인 약 7백 킬로미터가 심각한 침식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해안을 되살리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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