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도 무슨 뜻인지 몰라”…시각장애인 울리는 ‘엉터리 점자’
입력 2019.11.30 (21:17)
수정 2019.11.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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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도록 만든 문자죠~
그런데 대중교통 시설이나 식품 또는 의약품 등에 표시된 점자가 도무지 뜻을 알기 어렵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엉터리 점자에 힘들어 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계단 앞, 시각장애인 김혜일 씨가 손잡이에 새겨진 점자를 만지고 또 만집니다.
점과 점 사이가 너무 가까워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중간 간격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이게 선을 그어놓은 건지 점자를 해놓은 건지..."]
대합실의 '실'을 나타내야 할 이 점자는 점 간격이 기준보다 좁아 '욘'이라는 글자로 엉뚱하게 해석됩니다.
지하철 안전문에 붙은 점자 크기도 제각각입니다.
[김혜일/시각장애인 : "한쪽은 점자가 익숙한 느낌의 작은 점자였고 다른 한쪽은 크고 그래서 되게 낯설다 이게 점자가 맞나?"]
점자의 끝은 둥근 돔 형태로, 점 간격이 2.5mm 글자 간격이 7mm 높이 0.6~0.7mm로 만들도록 장애인단체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규격이 아니어서 안 지켜도 그만입니다.
서울 주민센터 25곳의 점자 표지판 270개를 조사해 보니, 90% 이상이 권고한 점자 규격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식품과 약품 포장지 점자도 마찬가집니다.
이 약 상자의 점자는 너무 밋밋해 만지기 힘들고, 이 음료수 캔은 점자가 찍힌 공간이 좁은 탓에 둥근 테두리에 손끝이 걸립니다.
[김훈/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 "손가락을 수평으로 해서 읽어야 잘 읽혀지는데 이 제품은 이렇게 세워서 점자를 읽어야 되거든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점자의 규격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정부는 점자 표준 규격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관련 연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도록 만든 문자죠~
그런데 대중교통 시설이나 식품 또는 의약품 등에 표시된 점자가 도무지 뜻을 알기 어렵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엉터리 점자에 힘들어 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계단 앞, 시각장애인 김혜일 씨가 손잡이에 새겨진 점자를 만지고 또 만집니다.
점과 점 사이가 너무 가까워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중간 간격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이게 선을 그어놓은 건지 점자를 해놓은 건지..."]
대합실의 '실'을 나타내야 할 이 점자는 점 간격이 기준보다 좁아 '욘'이라는 글자로 엉뚱하게 해석됩니다.
지하철 안전문에 붙은 점자 크기도 제각각입니다.
[김혜일/시각장애인 : "한쪽은 점자가 익숙한 느낌의 작은 점자였고 다른 한쪽은 크고 그래서 되게 낯설다 이게 점자가 맞나?"]
점자의 끝은 둥근 돔 형태로, 점 간격이 2.5mm 글자 간격이 7mm 높이 0.6~0.7mm로 만들도록 장애인단체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규격이 아니어서 안 지켜도 그만입니다.
서울 주민센터 25곳의 점자 표지판 270개를 조사해 보니, 90% 이상이 권고한 점자 규격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식품과 약품 포장지 점자도 마찬가집니다.
이 약 상자의 점자는 너무 밋밋해 만지기 힘들고, 이 음료수 캔은 점자가 찍힌 공간이 좁은 탓에 둥근 테두리에 손끝이 걸립니다.
[김훈/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 "손가락을 수평으로 해서 읽어야 잘 읽혀지는데 이 제품은 이렇게 세워서 점자를 읽어야 되거든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점자의 규격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정부는 점자 표준 규격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관련 연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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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져도 무슨 뜻인지 몰라”…시각장애인 울리는 ‘엉터리 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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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30 21:19:51
- 수정2019-11-30 21:49:41
[앵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도록 만든 문자죠~
그런데 대중교통 시설이나 식품 또는 의약품 등에 표시된 점자가 도무지 뜻을 알기 어렵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엉터리 점자에 힘들어 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계단 앞, 시각장애인 김혜일 씨가 손잡이에 새겨진 점자를 만지고 또 만집니다.
점과 점 사이가 너무 가까워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중간 간격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이게 선을 그어놓은 건지 점자를 해놓은 건지..."]
대합실의 '실'을 나타내야 할 이 점자는 점 간격이 기준보다 좁아 '욘'이라는 글자로 엉뚱하게 해석됩니다.
지하철 안전문에 붙은 점자 크기도 제각각입니다.
[김혜일/시각장애인 : "한쪽은 점자가 익숙한 느낌의 작은 점자였고 다른 한쪽은 크고 그래서 되게 낯설다 이게 점자가 맞나?"]
점자의 끝은 둥근 돔 형태로, 점 간격이 2.5mm 글자 간격이 7mm 높이 0.6~0.7mm로 만들도록 장애인단체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규격이 아니어서 안 지켜도 그만입니다.
서울 주민센터 25곳의 점자 표지판 270개를 조사해 보니, 90% 이상이 권고한 점자 규격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식품과 약품 포장지 점자도 마찬가집니다.
이 약 상자의 점자는 너무 밋밋해 만지기 힘들고, 이 음료수 캔은 점자가 찍힌 공간이 좁은 탓에 둥근 테두리에 손끝이 걸립니다.
[김훈/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 "손가락을 수평으로 해서 읽어야 잘 읽혀지는데 이 제품은 이렇게 세워서 점자를 읽어야 되거든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점자의 규격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정부는 점자 표준 규격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관련 연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도록 만든 문자죠~
그런데 대중교통 시설이나 식품 또는 의약품 등에 표시된 점자가 도무지 뜻을 알기 어렵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엉터리 점자에 힘들어 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계단 앞, 시각장애인 김혜일 씨가 손잡이에 새겨진 점자를 만지고 또 만집니다.
점과 점 사이가 너무 가까워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중간 간격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이게 선을 그어놓은 건지 점자를 해놓은 건지..."]
대합실의 '실'을 나타내야 할 이 점자는 점 간격이 기준보다 좁아 '욘'이라는 글자로 엉뚱하게 해석됩니다.
지하철 안전문에 붙은 점자 크기도 제각각입니다.
[김혜일/시각장애인 : "한쪽은 점자가 익숙한 느낌의 작은 점자였고 다른 한쪽은 크고 그래서 되게 낯설다 이게 점자가 맞나?"]
점자의 끝은 둥근 돔 형태로, 점 간격이 2.5mm 글자 간격이 7mm 높이 0.6~0.7mm로 만들도록 장애인단체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규격이 아니어서 안 지켜도 그만입니다.
서울 주민센터 25곳의 점자 표지판 270개를 조사해 보니, 90% 이상이 권고한 점자 규격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식품과 약품 포장지 점자도 마찬가집니다.
이 약 상자의 점자는 너무 밋밋해 만지기 힘들고, 이 음료수 캔은 점자가 찍힌 공간이 좁은 탓에 둥근 테두리에 손끝이 걸립니다.
[김훈/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 "손가락을 수평으로 해서 읽어야 잘 읽혀지는데 이 제품은 이렇게 세워서 점자를 읽어야 되거든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점자의 규격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정부는 점자 표준 규격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관련 연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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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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