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교황청 경비를 왜 스위스 군대가?…만화 출시

입력 2019.12.02 (10:49) 수정 2019.12.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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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티칸 궁전의 치안과 교황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스위스 군대.

이들은 왜 이탈리아 땅에서 교황을 지키게 된 걸까요?

무언가 숨겨진 비밀과 이야기들이 많을 것같은 교황을 지키는 스위스 군대의 이야기가 만화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군대, 어디서든 눈에 띄는 색색의 화려한 군복을 입은 교황의 근위대, 스위스 군대입니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 땅에 있는 바티칸 교황청 경비를 스위스 군대가 맡고 있을까요?

스위스 근위대는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과거 교황청은 여러 세력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목숨 바쳐 교황을 구해낸 스위스 용병들에게 감동 받아 스위스 근위대만이 교황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후 500년이 넘도록 근위대와 교황청의 맹세는 굳건히 지켜져 오고 있는데요.

[필립페 모라드/스위스 군대 부사령관 : "우리의 주된 임무는 변함이 없습니다. 성부와 성직자, 교황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 몇백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우리의 임무입니다."]

늘 드러나는 곳에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위스 근위병들의 이야기가 얼마 전 만화로 만들어져 공개됐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교황의 근위대가 되는 꿈을 이룬 젊은 병사 마크의 이야기인데요.

만화는 근위병의 모습과 생활상을 현실과 가깝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르노 델란데/공동 저자 : "바티칸의 숨겨진 힘과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중을 위한 책입니다. 그들의 일상생활은 어떠한지, 그 환경으로 들어가 보는 흥미로움이 있습니다."]

전 세계 충격을 안겨주었던 총상을 입은 교황의 모습.

1981년 바티칸 광장에서 벌어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 시도 사건을 재구성한 것도 그중 하나인데요.

실제로 매우 친근한 관계라는 교황과 근위병이 마주치면 자연스레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나옵니다.

[로리스 폴로니어/스위스 출신 근위병 : "교황은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건넵니다. 점심 중이면 맛있게 먹으라고 말을 건네시죠. 실제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스위스 근위대의 복장 묘사도 매우 생생합니다.

근위대의 상징인 화려한 삼색 줄무늬 군복은 1990년대 초에 만들어졌는데요.

파란색과 노란색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집안을 상징하는 색이고, 빨간색은 르네상스를 앞서 이끈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색입니다.

수행업무나 계절에 따라 망토나 베레모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근위대에 선발되면 칼과 창은 물론 권총 등의 현대 무기 사용법과 테러진압술 등도 배웁니다.

[필립페 모라드/스위스 군대 부사령관 : "훈련 방식은 변화했습니다. 이전엔 미늘창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근위대 행사에서만 사용됩니다. 요즘엔 진짜 무기를 갖고 훈련합니다."]

오랜 역사만큼 스위스에선 교황청 근위대에 대한 자부심과 명예가 대단합니다.

카톡릭 신자로 스위스 국적에 전과가 없으며 키 174cm 이상의 19살에서 30살 사이 미혼 남성.

이처럼 엄격한 선발 기준과 심사과정에도 불구하고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오랜 전통과 충성심, 신뢰로 이어져 온 스위스 군대의 교황청 경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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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교황청 경비를 왜 스위스 군대가?…만화 출시
    • 입력 2019-12-02 10:53:59
    • 수정2019-12-02 11: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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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티칸 궁전의 치안과 교황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스위스 군대.

이들은 왜 이탈리아 땅에서 교황을 지키게 된 걸까요?

무언가 숨겨진 비밀과 이야기들이 많을 것같은 교황을 지키는 스위스 군대의 이야기가 만화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군대, 어디서든 눈에 띄는 색색의 화려한 군복을 입은 교황의 근위대, 스위스 군대입니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 땅에 있는 바티칸 교황청 경비를 스위스 군대가 맡고 있을까요?

스위스 근위대는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과거 교황청은 여러 세력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목숨 바쳐 교황을 구해낸 스위스 용병들에게 감동 받아 스위스 근위대만이 교황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후 500년이 넘도록 근위대와 교황청의 맹세는 굳건히 지켜져 오고 있는데요.

[필립페 모라드/스위스 군대 부사령관 : "우리의 주된 임무는 변함이 없습니다. 성부와 성직자, 교황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 몇백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우리의 임무입니다."]

늘 드러나는 곳에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위스 근위병들의 이야기가 얼마 전 만화로 만들어져 공개됐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교황의 근위대가 되는 꿈을 이룬 젊은 병사 마크의 이야기인데요.

만화는 근위병의 모습과 생활상을 현실과 가깝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르노 델란데/공동 저자 : "바티칸의 숨겨진 힘과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중을 위한 책입니다. 그들의 일상생활은 어떠한지, 그 환경으로 들어가 보는 흥미로움이 있습니다."]

전 세계 충격을 안겨주었던 총상을 입은 교황의 모습.

1981년 바티칸 광장에서 벌어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 시도 사건을 재구성한 것도 그중 하나인데요.

실제로 매우 친근한 관계라는 교황과 근위병이 마주치면 자연스레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나옵니다.

[로리스 폴로니어/스위스 출신 근위병 : "교황은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건넵니다. 점심 중이면 맛있게 먹으라고 말을 건네시죠. 실제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스위스 근위대의 복장 묘사도 매우 생생합니다.

근위대의 상징인 화려한 삼색 줄무늬 군복은 1990년대 초에 만들어졌는데요.

파란색과 노란색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집안을 상징하는 색이고, 빨간색은 르네상스를 앞서 이끈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색입니다.

수행업무나 계절에 따라 망토나 베레모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근위대에 선발되면 칼과 창은 물론 권총 등의 현대 무기 사용법과 테러진압술 등도 배웁니다.

[필립페 모라드/스위스 군대 부사령관 : "훈련 방식은 변화했습니다. 이전엔 미늘창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근위대 행사에서만 사용됩니다. 요즘엔 진짜 무기를 갖고 훈련합니다."]

오랜 역사만큼 스위스에선 교황청 근위대에 대한 자부심과 명예가 대단합니다.

카톡릭 신자로 스위스 국적에 전과가 없으며 키 174cm 이상의 19살에서 30살 사이 미혼 남성.

이처럼 엄격한 선발 기준과 심사과정에도 불구하고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오랜 전통과 충성심, 신뢰로 이어져 온 스위스 군대의 교황청 경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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