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줄 사택 철거 기로…“아픈 역사도 보존”

입력 2019.12.02 (21:32) 수정 2019.12.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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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쓰였던 '미쓰비시 줄사택'이 남아있습니다.

줄 지어 있다는 의미로 줄 사택으로 불리는 이 사택들이 내년부터 철거됩니다.

하지만 학계와 시민단체는 아픔의 역사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군수물자를 만들기 위해 미쓰비시 공장에 동원된 조선 노동자들….

고된 노동 뒤 강제동원 노동자들은 3평 남짓의 사택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줄지어있는 합숙소, '삼능 줄 사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방치되어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인천 부평구청은 남아있는 6동 가운데 4동을 내년부터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역사차원에서 보존하려면 깨끗하게 복원해야 하는데, 그게 안이뤄지니까 주민들은 그렇죠."]

줄 사택이 있던 자리에는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인천 부평구청은 모습 그대로 부평박물관에 보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역사 전문가들과 지역 시민단체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줄 사택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노동자의 숙소여서 역사적 가치가 크고 현재 그 자리에 남아있어야 그 의미도 함께 보존된다는 것입니다.

[유동현/인천시립박물관장 : "철거를 하면 없어지는 것이고 복원을 하면 그 장소에 되는 것이 아니니 의미는 많이 퇴식된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인천고등학교 519명의 학생까지 나서 미쓰비시 줄 사택을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기념관이나 교육 목적의 공간으로 유지해달라는 서명이 담긴 요구서를 부평구청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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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비시 줄 사택 철거 기로…“아픈 역사도 보존”
    • 입력 2019-12-02 21:36:40
    • 수정2019-12-02 21:50:23
    뉴스9(경인)
[앵커]

인천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쓰였던 '미쓰비시 줄사택'이 남아있습니다.

줄 지어 있다는 의미로 줄 사택으로 불리는 이 사택들이 내년부터 철거됩니다.

하지만 학계와 시민단체는 아픔의 역사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군수물자를 만들기 위해 미쓰비시 공장에 동원된 조선 노동자들….

고된 노동 뒤 강제동원 노동자들은 3평 남짓의 사택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줄지어있는 합숙소, '삼능 줄 사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방치되어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인천 부평구청은 남아있는 6동 가운데 4동을 내년부터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역사차원에서 보존하려면 깨끗하게 복원해야 하는데, 그게 안이뤄지니까 주민들은 그렇죠."]

줄 사택이 있던 자리에는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인천 부평구청은 모습 그대로 부평박물관에 보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역사 전문가들과 지역 시민단체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줄 사택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노동자의 숙소여서 역사적 가치가 크고 현재 그 자리에 남아있어야 그 의미도 함께 보존된다는 것입니다.

[유동현/인천시립박물관장 : "철거를 하면 없어지는 것이고 복원을 하면 그 장소에 되는 것이 아니니 의미는 많이 퇴식된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인천고등학교 519명의 학생까지 나서 미쓰비시 줄 사택을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기념관이나 교육 목적의 공간으로 유지해달라는 서명이 담긴 요구서를 부평구청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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