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명 태운 여객선, 입항 못하고 바다 위에 위에 ‘동동’

입력 2019.12.03 (19:31) 수정 2019.12.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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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섬에 다 도착하고도 3시간 가까이 입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물 바지선이 항만 사용허가도 받지않고 항에서 막무가내 작업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배 안 승객들은 높은 파도 속에 불안에 떨었고, 여객선을 이용하려던 주민과 관광객은 섬에 발이 묶였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백령도항입니다.

등대로부터 조금 떨어진 바다 위에 여객선 한 척이 3시간 가까이 바다 위에 떠있습니다.

[여객선 관계자 : "날씨도 안좋아서 파도도 많이 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는데, 타고 있는 승객 안전이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 7시 20분 인천항을 출발한 하모니플라워 여객선이 5시간여 만에 백령도에 도착했는데, 용기포신항에 접안하지 못하고 바다 위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화물 바지선이 항을 가로막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객선에는 승객 30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여객선 승객 : "지금 다 앉아있고, 왔다갔다하고 그래요. 다 걱정만 하고 있죠. 언제 도착할지..."]

화물바지선은 백령도에 건설 예정인 공공주택에 쓰일 건축자재를 하역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해당 화물바지선은 항만 이용허가도 받지 않은채 무단으로 작업을 벌였습니다.

[인천지방해양수청 관계자 : " 용기포항 항만시설을 이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하거든요. 저희 해양수산청에...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을 한겁니다."]

해양수산청 등 관계당국이 단속에 나서 3시간여 만에 바지선은 부두에서 자리를 비켰습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불안 속에서 배안에서 대기해야 했고, 백령도에서 섬 밖으로 나가려던 주민과 관광객은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해양수산청과 해경은 바지선 선장과 건설사 관계자를 불러 불법 작업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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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 백명 태운 여객선, 입항 못하고 바다 위에 위에 ‘동동’
    • 입력 2019-12-03 19:33:34
    • 수정2019-12-03 1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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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섬에 다 도착하고도 3시간 가까이 입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물 바지선이 항만 사용허가도 받지않고 항에서 막무가내 작업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배 안 승객들은 높은 파도 속에 불안에 떨었고, 여객선을 이용하려던 주민과 관광객은 섬에 발이 묶였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백령도항입니다.

등대로부터 조금 떨어진 바다 위에 여객선 한 척이 3시간 가까이 바다 위에 떠있습니다.

[여객선 관계자 : "날씨도 안좋아서 파도도 많이 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는데, 타고 있는 승객 안전이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 7시 20분 인천항을 출발한 하모니플라워 여객선이 5시간여 만에 백령도에 도착했는데, 용기포신항에 접안하지 못하고 바다 위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화물 바지선이 항을 가로막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객선에는 승객 30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여객선 승객 : "지금 다 앉아있고, 왔다갔다하고 그래요. 다 걱정만 하고 있죠. 언제 도착할지..."]

화물바지선은 백령도에 건설 예정인 공공주택에 쓰일 건축자재를 하역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해당 화물바지선은 항만 이용허가도 받지 않은채 무단으로 작업을 벌였습니다.

[인천지방해양수청 관계자 : " 용기포항 항만시설을 이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하거든요. 저희 해양수산청에...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을 한겁니다."]

해양수산청 등 관계당국이 단속에 나서 3시간여 만에 바지선은 부두에서 자리를 비켰습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불안 속에서 배안에서 대기해야 했고, 백령도에서 섬 밖으로 나가려던 주민과 관광객은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해양수산청과 해경은 바지선 선장과 건설사 관계자를 불러 불법 작업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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