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사우디, 아람코 몸값 높이기…“석유 감산”

입력 2019.12.03 (20:40) 수정 2019.12.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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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이달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몸값 높이기에 들어갔는데, 본격적인 석유 감산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 아람코 상장이 임박했죠?

[기자]

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오는 5일 아람코 공모가를 발표합니다.

이르면 11일쯤 자국의 주식시장인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인데요.

역사상 초대형 기업공개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야시르 알-루마이얀/아람코 회장 : "우리는 아람코 주식을 사우디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고, 전 세계로부터 금융 투자도 받고 싶습니다."]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왕관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우디 왕가의 핵심 자산입니다.

기업 가치는 약 1조 5천억 달러 내외로 우리 돈으로 1,700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압둘모센/사우디 알린마은행 대표 : "우리는 매우 낙관적입니다. (공모에) 많이 참여할 거라고 봅니다."]

[아흐마드/사우디 투자자 : "물론, 아람코는 꼭 보유해야 할 주식이죠."]

어제인 2일 기준으로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합친 청약대금은 약 510억 달러로 이미 공모금액의 2배를 넘겼습니다.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사우디 정부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구요?

[기자]

네, 바로 유가 때문입니다.

아람코가 석유업체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유가가 올라야 합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유가 하락’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사우디의 한 석유정책 고문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아람코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면서 “최소 배럴당 60달러의 안정적인 가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차기 왕권을 다지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2030’을 발표하면서 석유산업에만 의존했던 국가경제를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번 아람코 상장이 ‘비전2030’의 핵심 사업이구요.

기업공개로 자금을 확보해서 관광과 문화예술 영역까지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유가로 국가재정이 악화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탈석유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만, ‘유가 관리’라는 과제가 또 다른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펙 총회가 곧 열리는데, 사우디 정부의 바람대로 ‘원유감산’ 합의가 이뤄질까요?

[기자]

네, 오는 5일 총회를 주목하게 되는데요. 오펙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이 모여서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요.

사우디는 내년 6월까지 3개월 더 감산조치를 연장하자는 입장이지만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감산 공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의 아람코가 상장 이후 순항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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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사우디, 아람코 몸값 높이기…“석유 감산”
    • 입력 2019-12-03 20:40:46
    • 수정2019-12-03 20:57:17
    글로벌24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이달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몸값 높이기에 들어갔는데, 본격적인 석유 감산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 아람코 상장이 임박했죠?

[기자]

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오는 5일 아람코 공모가를 발표합니다.

이르면 11일쯤 자국의 주식시장인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인데요.

역사상 초대형 기업공개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야시르 알-루마이얀/아람코 회장 : "우리는 아람코 주식을 사우디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고, 전 세계로부터 금융 투자도 받고 싶습니다."]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왕관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우디 왕가의 핵심 자산입니다.

기업 가치는 약 1조 5천억 달러 내외로 우리 돈으로 1,700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압둘모센/사우디 알린마은행 대표 : "우리는 매우 낙관적입니다. (공모에) 많이 참여할 거라고 봅니다."]

[아흐마드/사우디 투자자 : "물론, 아람코는 꼭 보유해야 할 주식이죠."]

어제인 2일 기준으로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합친 청약대금은 약 510억 달러로 이미 공모금액의 2배를 넘겼습니다.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사우디 정부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구요?

[기자]

네, 바로 유가 때문입니다.

아람코가 석유업체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유가가 올라야 합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유가 하락’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사우디의 한 석유정책 고문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아람코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면서 “최소 배럴당 60달러의 안정적인 가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차기 왕권을 다지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2030’을 발표하면서 석유산업에만 의존했던 국가경제를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번 아람코 상장이 ‘비전2030’의 핵심 사업이구요.

기업공개로 자금을 확보해서 관광과 문화예술 영역까지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유가로 국가재정이 악화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탈석유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만, ‘유가 관리’라는 과제가 또 다른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펙 총회가 곧 열리는데, 사우디 정부의 바람대로 ‘원유감산’ 합의가 이뤄질까요?

[기자]

네, 오는 5일 총회를 주목하게 되는데요. 오펙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이 모여서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요.

사우디는 내년 6월까지 3개월 더 감산조치를 연장하자는 입장이지만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감산 공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의 아람코가 상장 이후 순항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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