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꿀’ 불법 유통 첫 적발…“식용 위험”

입력 2019.12.06 (09:53) 수정 2019.12.06 (09: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말벌로 꿀을 만들어 판 양봉업자 등이 적발됐습니다.

효능이 좋다며 인터넷으로 비싼 값에 팔렸는데, 말벌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이 남아있어 위험하다고 합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벌이 꿀벌 둥지를 공격합니다.

유충에게 줄 먹잇감을 찾는 겁니다.

양봉업자들은 꿀벌에게 피해를 주는 말벌을 잡아 꿀을 만들었습니다.

말벌을 꿀에 절이는 방식으로 숙성한 뒤 인터넷으로 판매했습니다.

한약재로 사용하는 말법집 채취꾼도 같은 방식으로 꿀을 만들었습니다.

부산식약청이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확인한 '말벌꿀'은 35병.

일반 꿀보다 15만 원 정도 비싸게 팔았습니다.

독성을 가진 말벌은 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어 제조와 판매 모두 불법입니다.

[김지훈/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팀장 : "말벌은 식품의 원료로 사용이 허용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벌을 이용해서 만든 식품은 식용이 불가합니다. 현재로는."]

식약청은 현재까지 '말벌꿀'을 먹고 피해를 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말벌꿀'에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어 먹을 경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박희옥/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청장 : "벌 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소량의 독만으로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꿀' 불법 유통을 처음으로 적발한 부산식약청은 양봉업자 등 5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한국양봉협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말벌꿀'을 제조, 판매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벌꿀’ 불법 유통 첫 적발…“식용 위험”
    • 입력 2019-12-06 09:54:29
    • 수정2019-12-06 09:57:04
    930뉴스
[앵커]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말벌로 꿀을 만들어 판 양봉업자 등이 적발됐습니다.

효능이 좋다며 인터넷으로 비싼 값에 팔렸는데, 말벌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이 남아있어 위험하다고 합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벌이 꿀벌 둥지를 공격합니다.

유충에게 줄 먹잇감을 찾는 겁니다.

양봉업자들은 꿀벌에게 피해를 주는 말벌을 잡아 꿀을 만들었습니다.

말벌을 꿀에 절이는 방식으로 숙성한 뒤 인터넷으로 판매했습니다.

한약재로 사용하는 말법집 채취꾼도 같은 방식으로 꿀을 만들었습니다.

부산식약청이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확인한 '말벌꿀'은 35병.

일반 꿀보다 15만 원 정도 비싸게 팔았습니다.

독성을 가진 말벌은 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어 제조와 판매 모두 불법입니다.

[김지훈/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팀장 : "말벌은 식품의 원료로 사용이 허용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벌을 이용해서 만든 식품은 식용이 불가합니다. 현재로는."]

식약청은 현재까지 '말벌꿀'을 먹고 피해를 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말벌꿀'에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어 먹을 경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박희옥/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청장 : "벌 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소량의 독만으로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꿀' 불법 유통을 처음으로 적발한 부산식약청은 양봉업자 등 5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한국양봉협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말벌꿀'을 제조, 판매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