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휴대전화 압수수색 ‘핑퐁’…“포렌식 불가능할 수도”

입력 2019.12.07 (06:28) 수정 2019.12.0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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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수사관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두고 검찰과 경찰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그제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하자, 경찰은 어제 또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 역시 한번 더 반려했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휴대전화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건데, 아이폰의 암호를 풀지 못해 확인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채 발견된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에 대해 경찰이 어제 저녁 재차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제 검찰이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 지 하루만이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수사관이 여러 압박을 받아 숨졌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사인 규명을 위해 휴대전화 자료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경찰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검찰은 경찰이 재신청한 영장을 어젯밤 다시 반려했습니다.

이렇게 휴대전화 압수를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휴대전화는 암호조차 못 풀고 있습니다.

숨진 수사관의 휴대전화는 '아이폰X' 기종으로 보안이 강해 검찰의 암호 해독 작업에 진척이 없는 겁니다.

암호를 못 풀면, 당연히 휴대전화의 내용도 볼 수 없습니다.

[이상진/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핀번호가 6자리가 넘으면 3개월 이상 해독하는 데 걸리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다 일일이 테스트해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 업체의 암호 해제 프로그램인데 만약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를 썼다면, 이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힘겨루기에 앞서 암호를 풀 수 있는 협력이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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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 휴대전화 압수수색 ‘핑퐁’…“포렌식 불가능할 수도”
    • 입력 2019-12-07 06:30:20
    • 수정2019-12-07 06: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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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수사관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두고 검찰과 경찰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그제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하자, 경찰은 어제 또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 역시 한번 더 반려했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휴대전화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건데, 아이폰의 암호를 풀지 못해 확인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채 발견된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에 대해 경찰이 어제 저녁 재차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제 검찰이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 지 하루만이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수사관이 여러 압박을 받아 숨졌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사인 규명을 위해 휴대전화 자료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경찰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검찰은 경찰이 재신청한 영장을 어젯밤 다시 반려했습니다.

이렇게 휴대전화 압수를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휴대전화는 암호조차 못 풀고 있습니다.

숨진 수사관의 휴대전화는 '아이폰X' 기종으로 보안이 강해 검찰의 암호 해독 작업에 진척이 없는 겁니다.

암호를 못 풀면, 당연히 휴대전화의 내용도 볼 수 없습니다.

[이상진/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핀번호가 6자리가 넘으면 3개월 이상 해독하는 데 걸리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다 일일이 테스트해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 업체의 암호 해제 프로그램인데 만약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를 썼다면, 이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힘겨루기에 앞서 암호를 풀 수 있는 협력이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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