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책임경영’ 회피…이사회는 거수기?

입력 2019.12.09 (12:13) 수정 2019.12.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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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 총수 일가의 이사 등재 비율이 해마다 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 일가가 권리만 챙기고, 책임은 피하려고 한다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이를 견제해야 할 이사회도 여전히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기준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은 49개 집단, 천801곳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이 가운데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321곳, 17.8%에 그쳤습니다.

그나마도 지배력 강화나 사익 창출과 밀접한 주력회사나 지주회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회사에 이사 등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연속 비교가 가능한 집단을 대상으로 하면, 총수 일가의 이사 등재 비율은 2015년 18.4%에서 지난해 15.8%, 올해 14.3%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총수 본인이 이사로 등재된 기업의 비율은 4.7%에 불과했습니다.

회사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총수 일가가 권리만 챙기고 경영 과정의 법적 책임은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를 견제해야 할 이사회도 여전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총수가 있는 기업 집단의 이사회 원안 가결률은 99.8%.

6천7백여 건의 안건 가운데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24건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포함해 1건의 예외 없이 모두 통과됐습니다.

사외 이사의 비율이 51% 수준으로 해마다 높아지고는 있지만 이사회가 거수기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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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 일가 ‘책임경영’ 회피…이사회는 거수기?
    • 입력 2019-12-09 12:14:36
    • 수정2019-12-09 12: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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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 총수 일가의 이사 등재 비율이 해마다 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 일가가 권리만 챙기고, 책임은 피하려고 한다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이를 견제해야 할 이사회도 여전히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기준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은 49개 집단, 천801곳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이 가운데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321곳, 17.8%에 그쳤습니다.

그나마도 지배력 강화나 사익 창출과 밀접한 주력회사나 지주회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회사에 이사 등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연속 비교가 가능한 집단을 대상으로 하면, 총수 일가의 이사 등재 비율은 2015년 18.4%에서 지난해 15.8%, 올해 14.3%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총수 본인이 이사로 등재된 기업의 비율은 4.7%에 불과했습니다.

회사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총수 일가가 권리만 챙기고 경영 과정의 법적 책임은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를 견제해야 할 이사회도 여전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총수가 있는 기업 집단의 이사회 원안 가결률은 99.8%.

6천7백여 건의 안건 가운데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24건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포함해 1건의 예외 없이 모두 통과됐습니다.

사외 이사의 비율이 51% 수준으로 해마다 높아지고는 있지만 이사회가 거수기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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