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실리콘밸리 거대 스타트업의 위기…이유는?

입력 2019.12.09 (18:07) 수정 2019.12.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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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먼저 사진부터 보실까요?

[앵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는 알겠는데, 나머지 두 곳은 어디죠?

[답변]

위워크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쥴은 전자담배 업체입니다.

세 곳 모두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들인데요.

승승장구하던 이들이 현재는 적자 행진에, 파산,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먼저, 위워크는 '사무실 공유'라는 새로운 임대 사업 모델을 제시한 회삽니다.

쉽게 말해, 한 사무 공간을 여러 기업이 나눠 쓰게끔 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입주 기업들은 그만큼 임대료를 아낄 수 있어 위워크가 큰 인기를 끌어왔는데요.

그런데, 올해 초만 해도 470억 달러로 평가받던 위워크의 기업 가치가 현재 80억 달러로 폭락했습니다.

[앵커]

불과 10개월 만에 위워크의 몸값이 6분의 1로 줄어든 셈이군요.

이유가 뭔가요?

[답변]

'사무실 공유'라는 서비스 모델이 기대했던 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3분기에만 12억 5천만 달러, 1조 5천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공유 경제는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손꼽히는데요, 그럼 위워크의 서비스 모델이 실패한 건가요?

[답변]

외신들은 위워크의 '사무실 공유'가 사실상 부동산 사업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위워크가 입주 기업들에 받은 임대료를 대신 건물주에 내는 구조인데, 이 임대료는 위워크가 통제할 수 없죠.

실제로, 위워크의 부채 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산 임대료가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위워크는 나스닥 상장 실패 후 경영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긴급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회생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위워크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탭니다.

[윌 미췔/토론토대학교 교수 : "이사회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했겠지만, 이 사업의 가능성을 시장에 증명하지 못했고요. 결국,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실패한 겁니다."]

[앵커]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답변]

쥴은 미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트업입니다.

출시한 지 단 4년 만에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회사 문을 아예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제가 된 건 액상형 전자담배입니다.

미 질병 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쥴의 경우 일반 담배 20갑에 함유된 니코틴 양이 액상형 전자담배 한 개에 들어 있는데요.

미국에서만 지금까지 관련 폐 질환으로 48명이 숨졌고, 의심 환자만 2천3백 명에 달합니다.

특히, 10대 청소년에게는 더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나단 P.위닉오프/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의 니코틴 수치는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의 중독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앵커]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나라도 가향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권고한 상태인데요.

미국에서는 판매 자체를 못 하게 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미 식품의약청이 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단맛 제품의 판매를 허가해주지 않고 있고요.

샌프란시스코, 매사추세츠 주의회는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쥴은 현재 사면초가입니다.

미국 의사협회가 모든 전자담배의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고, 미 캘리포니아, 뉴욕 주 정부 등은 쥴이 청소년을 상대로 기만적인 마케팅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레티샤 제임스/뉴욕주 법무장관 :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쥴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판매는 뉴욕주 연방법을 위반했습니다."]

미 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쥴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말 380억 달러에서 10월 기준 240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촉망받던 기업들이 이제는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건데요.

시장 충격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신화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대다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올해만 천억 달러 이상, 120조 원가량이 사라졌습니다.

[앵커]

실리콘밸리 전체의 위기라는 건데, 유니콘 기업들이 부진에 빠진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강점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르게 진행하는 사업 방식에 있죠.

높은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능성만 바라보고 투자하는 셈인데, 결국엔, 이 리스크가 스타트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막스 울프/경제 전문가 : "잠재적 가능성이 높은 신생 기업들에 또 다른 경고의 사례가 될 것입니다. 현재 훌륭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아주 많이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가치보다 조금 높게 책정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현재 미국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유니콘 기업들의 몸값이 떨어지고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발을 빼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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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실리콘밸리 거대 스타트업의 위기…이유는?
    • 입력 2019-12-09 18:12:28
    • 수정2019-12-09 18:25:16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먼저 사진부터 보실까요?

[앵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는 알겠는데, 나머지 두 곳은 어디죠?

[답변]

위워크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쥴은 전자담배 업체입니다.

세 곳 모두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들인데요.

승승장구하던 이들이 현재는 적자 행진에, 파산,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먼저, 위워크는 '사무실 공유'라는 새로운 임대 사업 모델을 제시한 회삽니다.

쉽게 말해, 한 사무 공간을 여러 기업이 나눠 쓰게끔 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입주 기업들은 그만큼 임대료를 아낄 수 있어 위워크가 큰 인기를 끌어왔는데요.

그런데, 올해 초만 해도 470억 달러로 평가받던 위워크의 기업 가치가 현재 80억 달러로 폭락했습니다.

[앵커]

불과 10개월 만에 위워크의 몸값이 6분의 1로 줄어든 셈이군요.

이유가 뭔가요?

[답변]

'사무실 공유'라는 서비스 모델이 기대했던 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3분기에만 12억 5천만 달러, 1조 5천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공유 경제는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손꼽히는데요, 그럼 위워크의 서비스 모델이 실패한 건가요?

[답변]

외신들은 위워크의 '사무실 공유'가 사실상 부동산 사업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위워크가 입주 기업들에 받은 임대료를 대신 건물주에 내는 구조인데, 이 임대료는 위워크가 통제할 수 없죠.

실제로, 위워크의 부채 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산 임대료가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위워크는 나스닥 상장 실패 후 경영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긴급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회생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위워크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탭니다.

[윌 미췔/토론토대학교 교수 : "이사회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했겠지만, 이 사업의 가능성을 시장에 증명하지 못했고요. 결국,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실패한 겁니다."]

[앵커]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답변]

쥴은 미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트업입니다.

출시한 지 단 4년 만에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회사 문을 아예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제가 된 건 액상형 전자담배입니다.

미 질병 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쥴의 경우 일반 담배 20갑에 함유된 니코틴 양이 액상형 전자담배 한 개에 들어 있는데요.

미국에서만 지금까지 관련 폐 질환으로 48명이 숨졌고, 의심 환자만 2천3백 명에 달합니다.

특히, 10대 청소년에게는 더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나단 P.위닉오프/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의 니코틴 수치는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의 중독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앵커]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나라도 가향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권고한 상태인데요.

미국에서는 판매 자체를 못 하게 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미 식품의약청이 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단맛 제품의 판매를 허가해주지 않고 있고요.

샌프란시스코, 매사추세츠 주의회는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쥴은 현재 사면초가입니다.

미국 의사협회가 모든 전자담배의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고, 미 캘리포니아, 뉴욕 주 정부 등은 쥴이 청소년을 상대로 기만적인 마케팅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레티샤 제임스/뉴욕주 법무장관 :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쥴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판매는 뉴욕주 연방법을 위반했습니다."]

미 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쥴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말 380억 달러에서 10월 기준 240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촉망받던 기업들이 이제는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건데요.

시장 충격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신화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대다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올해만 천억 달러 이상, 120조 원가량이 사라졌습니다.

[앵커]

실리콘밸리 전체의 위기라는 건데, 유니콘 기업들이 부진에 빠진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강점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르게 진행하는 사업 방식에 있죠.

높은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능성만 바라보고 투자하는 셈인데, 결국엔, 이 리스크가 스타트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막스 울프/경제 전문가 : "잠재적 가능성이 높은 신생 기업들에 또 다른 경고의 사례가 될 것입니다. 현재 훌륭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아주 많이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가치보다 조금 높게 책정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현재 미국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유니콘 기업들의 몸값이 떨어지고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발을 빼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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