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적 합의…예산안 오늘 처리, 필리버스터 철회

[앵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여야는 본회의를 열어 내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즉,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민주당은 선거법 등을 이번 정기국회 기간에는 상정하지 않기로 일단 합의가 이뤄진 덕분입니다.

먼저, 구체적인 합의 내용,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야는 오늘 국회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합의 처리합니다.

예산안과 선거법 등을 본회의에 상정하려던 4+1 협의체와 필리버스터로 저지하려던 한국당은 어제 막판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국당은 필리버스터 방침을 철회하고,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오늘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정기국회 내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초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충돌이 불가피해 보였지만,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어제 : "정치개혁, 검찰개혁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습니다. 이제 이 기막힌 상황을 끝내는 결말의 때, 결실의 순간이 됐습니다."]

심재철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 직후 협의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원내대표/어제 : "'당장 예산안 지금 추진하려는 것 당장 스톱해라, 4+1 안 된다, 다시 협의하자'라고 요구를 하겠습니다."]

제1 야당을 뺀 강행 처리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

예산 심사에서 제외돼 실리를 놓칠까 우려한 한국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4+1 협상을 해온 평화당에선 "들러리 선 꼴이 될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한국당의 침대 축구와 백태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면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일단 극적으로 충돌은 피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언제 어디서 깨질 지 모르는 살얼음판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