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국 경제에 큰 ‘족적’…실패와 성공 모두 교훈

입력 2019.12.11 (07:43) 수정 2019.12.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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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대한민국 산업화와 세계화의 선구자로 불리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고 세계 경영 철학을 몸소 실행하며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과 대우그룹의 발자취는 한국적 성장의 성과와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대하드라마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30살이던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해 10여 년 만에 재계 서열 4위에 오른 데 이어 한때 재계 2위까지 올랐습니다. 뛰어난 사업 수완과 당시 정부의 수출 제일주의 정책으로 급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폴란드 자동차 회사 인수를 비롯해 동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했고 남북합작 회사도 처음으로 설립했습니다. 998년에는 41개 계열사에 390여 개 해외법인을 거느리며 임직원도 30만 명이 넘었습니다. 한국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보여 준 창조적 도전정신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에 됐습니다. 그의 행동과 사고는 한동안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IMF 사태 이후 과잉투자와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한순간에 내리막길을 걷게 됐습니다.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와의 갈등에다 천문학적 액수의 부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수십조 원의 분식 회계와 대출 부정 후유증으로 대우그룹은 공중 분해됐습니다.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공격적 인수 합병과 대규모 차입 경영이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대우그룹의 해체는 국가 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습니다. 수십조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방만한 경영이 해당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입니다.

고 김우중 회장이 보여준 세계를 향한 불굴의 도전 정신과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17조 원이 넘는 추징금과 함께 초고속 성장기에 정경 유착의 어두운 그림자 또한 커다란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국가 경제가 어려운 지금 고인의 성공과 실패는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들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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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한국 경제에 큰 ‘족적’…실패와 성공 모두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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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2-11 08: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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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대한민국 산업화와 세계화의 선구자로 불리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고 세계 경영 철학을 몸소 실행하며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과 대우그룹의 발자취는 한국적 성장의 성과와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대하드라마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30살이던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해 10여 년 만에 재계 서열 4위에 오른 데 이어 한때 재계 2위까지 올랐습니다. 뛰어난 사업 수완과 당시 정부의 수출 제일주의 정책으로 급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폴란드 자동차 회사 인수를 비롯해 동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했고 남북합작 회사도 처음으로 설립했습니다. 998년에는 41개 계열사에 390여 개 해외법인을 거느리며 임직원도 30만 명이 넘었습니다. 한국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보여 준 창조적 도전정신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에 됐습니다. 그의 행동과 사고는 한동안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IMF 사태 이후 과잉투자와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한순간에 내리막길을 걷게 됐습니다.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와의 갈등에다 천문학적 액수의 부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수십조 원의 분식 회계와 대출 부정 후유증으로 대우그룹은 공중 분해됐습니다.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공격적 인수 합병과 대규모 차입 경영이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대우그룹의 해체는 국가 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습니다. 수십조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방만한 경영이 해당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입니다.

고 김우중 회장이 보여준 세계를 향한 불굴의 도전 정신과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17조 원이 넘는 추징금과 함께 초고속 성장기에 정경 유착의 어두운 그림자 또한 커다란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국가 경제가 어려운 지금 고인의 성공과 실패는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들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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