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 한반도 미세먼지 ‘비상’…특징과 전망은?

입력 2019.12.11 (08:15) 수정 2019.1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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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입니다.

졸업 여행을 서울로 온 울산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덮친 어제, 거리의 사람들은 입을 열 수 없었지만 인터넷의 관심사는 온통 미세먼지였습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렌즈를 닦으면 선명하게 나온다'는 안내문이 뜬다는 하소연부터, 마스크를 쓴 강아지, 심지어 방독면을 쓴 모습까지 줄지어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어제 하루 종일 짙은 미세먼지가 우릴, 특히 중부지방을 괴롭혔는데, 서울 경기 인천 충청도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죠.

보시는 것이 어제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입니다.

오후가 되면서 '매우 나쁨'을 의미하는 빨간 점이 순식간에 늘었습니다.

어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44㎍(마이크로그램), 경기도는 194㎍까지 올라가면서 올 겨울 첫 비상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와 구분해 초미세먼지를 따로 발표하는 이유는, 둘 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일단 직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훨씬 작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입니다.

각각 머리카락 지름(약 60㎛)의 6분의 1, 24분의 1 정도라고 상상하면 되는데, 특히 초미세먼지의 경우 대략 0.5밀리미터 샤프심을 세로로 200등분 했을 때의 굵기라고 합니다.

제대로 식별하기 힘든 정도의 입자지만, 초정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발암물질인 카드뮴, 납 등 중금속과 질산염, 황산염, 검댕 등 각종 유해물질이 덕지덕지 들러붙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죠,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으니까 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등 치명적 질병을 일으킵니다.

코와 목에서도 잘 걸러지지 않고, 가래를 뱉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더 위험합니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비가 내리면 좀 씻겨지려나 싶지만,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미세먼지는 빗방울에 일부 씻겨내려 가지만 이마저도 하루 강수량이 100mm 이상 내려야 절반 정도 줄어드는 수준이고요,

지름이 훨씬 작은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빗방울 간격보다도 작아 거의 씻겨내려가지 않습니다.

전국을 뒤엎은 미세먼지는 오늘까지 이어진 뒤 내일부터는 추위에 자리를 내줄 전망입니다.

여기서 잠시,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노래 한 소절 들어볼까요,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가사를 쓰고 부른 랩입니다.

["나는야 아홉 살 학교 가는 길. 아침부터 회색 하늘 호흡곤란 길… 내 친구 마스크, 내 코에 필터. 오늘도 나를 지켜주고 있어…"]

들으신대로 아이를 지켜주는 것은 부모도 나라도 아닌 마스크 필터입니다.

이젠 생활 속 필수품이 됐습니다만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알아야 약이 되겠죠?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율이 절반에 못 미치므로 가급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 보시면 차단율,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게 무조건 크다고 좋은 거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KF94 처럼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뛰어나면, 호흡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승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 쓰실 때는 무엇보다 '밀착'이 중요합니다.

날개 끝을 잘 오므려 주고 고정심 부분을 위로 해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줘야 합니다.

양 손가락으로 코편이 코에 밀착돼 있는지 공기 누설을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돌을 집어 던지면 오드득 깨질 듯 맑은 하늘, 물고기 등같이 푸른 하늘…"

소설가 이효석이 노래했던 우리 하늘입니다.

올겨울 이런 파란 하늘을 과연 며칠이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계절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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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1 08: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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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입니다.

졸업 여행을 서울로 온 울산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덮친 어제, 거리의 사람들은 입을 열 수 없었지만 인터넷의 관심사는 온통 미세먼지였습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렌즈를 닦으면 선명하게 나온다'는 안내문이 뜬다는 하소연부터, 마스크를 쓴 강아지, 심지어 방독면을 쓴 모습까지 줄지어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어제 하루 종일 짙은 미세먼지가 우릴, 특히 중부지방을 괴롭혔는데, 서울 경기 인천 충청도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죠.

보시는 것이 어제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입니다.

오후가 되면서 '매우 나쁨'을 의미하는 빨간 점이 순식간에 늘었습니다.

어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44㎍(마이크로그램), 경기도는 194㎍까지 올라가면서 올 겨울 첫 비상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와 구분해 초미세먼지를 따로 발표하는 이유는, 둘 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일단 직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훨씬 작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입니다.

각각 머리카락 지름(약 60㎛)의 6분의 1, 24분의 1 정도라고 상상하면 되는데, 특히 초미세먼지의 경우 대략 0.5밀리미터 샤프심을 세로로 200등분 했을 때의 굵기라고 합니다.

제대로 식별하기 힘든 정도의 입자지만, 초정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발암물질인 카드뮴, 납 등 중금속과 질산염, 황산염, 검댕 등 각종 유해물질이 덕지덕지 들러붙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죠,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으니까 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등 치명적 질병을 일으킵니다.

코와 목에서도 잘 걸러지지 않고, 가래를 뱉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더 위험합니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비가 내리면 좀 씻겨지려나 싶지만,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미세먼지는 빗방울에 일부 씻겨내려 가지만 이마저도 하루 강수량이 100mm 이상 내려야 절반 정도 줄어드는 수준이고요,

지름이 훨씬 작은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빗방울 간격보다도 작아 거의 씻겨내려가지 않습니다.

전국을 뒤엎은 미세먼지는 오늘까지 이어진 뒤 내일부터는 추위에 자리를 내줄 전망입니다.

여기서 잠시,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노래 한 소절 들어볼까요,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가사를 쓰고 부른 랩입니다.

["나는야 아홉 살 학교 가는 길. 아침부터 회색 하늘 호흡곤란 길… 내 친구 마스크, 내 코에 필터. 오늘도 나를 지켜주고 있어…"]

들으신대로 아이를 지켜주는 것은 부모도 나라도 아닌 마스크 필터입니다.

이젠 생활 속 필수품이 됐습니다만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알아야 약이 되겠죠?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율이 절반에 못 미치므로 가급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 보시면 차단율,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게 무조건 크다고 좋은 거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KF94 처럼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뛰어나면, 호흡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승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 쓰실 때는 무엇보다 '밀착'이 중요합니다.

날개 끝을 잘 오므려 주고 고정심 부분을 위로 해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줘야 합니다.

양 손가락으로 코편이 코에 밀착돼 있는지 공기 누설을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돌을 집어 던지면 오드득 깨질 듯 맑은 하늘, 물고기 등같이 푸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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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이런 파란 하늘을 과연 며칠이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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