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겨울왕국 2’로 불붙은 노키즈존 논란

입력 2019.12.11 (18:15) 수정 2019.12.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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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겨울왕국 2>의 관람객이 천만을 훌쩍 넘었습니다.

폭발적 흥행 가운데, 아이들이 떠드는 소음 때문에 영화 몰입이 안 된다며 '노키즈관'을 만들어달란 요구가 불거졌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진 '노키즈존' 즉 아동 금지 구역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는데요.

노키즈존 요구, 소비자의 권리일까요? 아동에 대한 차별일까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짚어봅니다.

<겨울왕국 2>로 불거진 노키즈관 논란, 찬반 논리부터 정리해볼까요?

[답변]

일부 관객들은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노키즈 전용관을 말하는 상황이죠.

반대 입장은 어린이라고 해서 모두 시끄러운 것은 아니므로 노키즈존을 설정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주장입니다.

국가인권위에서도 식당 등지에서 어린이를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는 차별받지 않으며 그들의 문화적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게 한 일간지의 노키즈관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면서 더 논란이 커졌는데요,

왜 <겨울왕국2>라는 영화가 노키즈존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을까요?

[답변]

이 애니메이션은 전체관람가입니다. 아이만 따로 배제하기에는 모순이 있죠.

문화의 변화 현상 인지 그리고 공유가 필요합니다.

원래 애니는 아이들이 보는 것으로 인식하잖아요. 그러나 이제는 키덜트 현상 즉 동심의 확장에 따라 어른인 20~30대도 즐겨 봅니다.

이는 어린이 영역에 어른이 들어간 셈이기 때문에 어린이 소음이 없이 봐야 하는 어른의 권리를 말하는 것이 좀 아리송해지는 부분이 있고요.

또, 따로 어른들만이 만화 영화를 보는 행위는 과연 문화적으로 바람직한가를 고려해 보면.. 아마도 이렇게 된다면 노키즈존이라는 이유만으로 영화 관람료를 더 요구하고 상술에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노키즈존 논란이 불거진 역사랄까요, 몇 가지의 사건들이 있었죠?

[답변]

2014년부터 용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16본격화된 논란됐어요.

구글 지도에 보면 전국에 400여개에 이른다고, 대개 식당 그리고 카페, 호텔 같은 곳입니다.

2011년 식당에서 뛰어다니던 10살 아이가 국물에 데어 화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죠. 법원은 종업원과 주인에게 70% 과실 인정.

이 때문에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분노하고 자구책을 마련했죠. 2012년 식당 통로 유모차에 국물 쏟아 주인 종업원이 70% 책임졌고요.

2012년 이른바 국물녀 사건은 아이잘못으로 국물에 화상을 입었는데 여성의 책임으로 뭇매를 맞았는데요.

오보였죠. 스타벅스 사건은 아이 오줌을 소변에 봤다는 목격담이었고요.

이런 이유로 아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노키즈존 설정으로 전이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처음에는 소비자의 입장이 아니라 업주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안받고 싶다"는 데서 노키즈존이 나온 거군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지금의 노키즈관 논란은 아동에 대한 혐오, 즉 차별과 관련된 논란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소비자 권리 차원이라 보일 수 있지만 처음 시작은 업주의 방어적 차원이었습니다.

고객들의 권리 보장도 함께 고려하는 것을 명분으로, 손님들이 요구해서 만들 만큼 단골 업소인지 의문입니다.

또, 이른바 공공으로 이용하는 장소의 매너 문제입니다. 여성, 장애인, 그리고 아이에 이르기까지 약자들을 배제하는 것이죠.

만약 어린이들이 집단 연대를 한다면 이런 조치를 할 수 있을까요? 집단 연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어린이가 부주의하다면 이는 부모의 책임일 수밖에 없는, 매너를 지키지 않는 어른들이 책임을 우선 물어야 하죠.

무조건 아이 탓인 듯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 크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다 아이였으며 보호 성장하였죠.

다만 작은 공간이나 관광지에서 아이들을 동반한 소비자들도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고 봅니다.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치고, 다칠 수 있는 행동을 제재하는 것들이죠.

[앵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사실 방송에서도 어린이 방송 비중이 줄었거든요,

어린이가 나와도 그거는 성인을 위한 예능이고...

영화 자체가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별로 없어요,

그렇다면 영화 제작 비중 자체가 이미 아이들을 차별하고 있는데, 어쩌다 나온 아이들 영화에 어른들이 너무 민감하지 않은가?

[답변]

물론...

[앵커]

노키즈존이 결국 노시니어존, 노틴에이저존, 그러면 여기저기 아동금지, 여성금지, 청소년금지, 노인금지 구역들이 생길 텐데요, 차별의 일상화 같은 거죠?

[답변]

노○○ 존이 많아지게 되면 아마 전 국민이 여기에 해당될 거예요. 피해갈 사람이 있을까요?

노시니어 존의 나이가 49살 이상입니다.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배제가 되는 것이죠. 서로 배제라는 것은 민주주의도 문화 공화정의 원칙에도 벗어납니다.

세대 간에는 기본적으로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이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죠.

세대문화라고 해도 기본적인 인류 보편의 가치와 원칙을 준수해야 하고요. 혐오 차별은 배격해야 봅니다.

서로 각자 가진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 용인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각자 다양성만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반문화고요.

공공의 장소에서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에 해해서는 누구라도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결국 개인의 자유를 지킬 권리는 다른 사람들도 그런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만 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답변]

요즘에는 폰포비아라고 해서 전화받는 것도 두렵고 기피하는 세대가 젊은 층들에 많아졌습니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갈등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사회적 매너를 잘 가르치지 않는 부모들, 이런 부모들로부터 항의받을까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극장측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아이가 아니라 매너의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겁니다.

성인이 난동을 피운다고 어른 금지를 규정하지는 않잖아요.

소란 행위의 관리 감독의 주체를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자영업자 처지도 역지사지해야 하고요.

이러한 논란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은 해요.

예전보다는 함부로 공공장소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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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인사이드] ‘겨울왕국 2’로 불붙은 노키즈존 논란
    • 입력 2019-12-11 18:22:03
    • 수정2019-12-11 18:26:54
    통합뉴스룸ET
[앵커]

영화 <겨울왕국 2>의 관람객이 천만을 훌쩍 넘었습니다.

폭발적 흥행 가운데, 아이들이 떠드는 소음 때문에 영화 몰입이 안 된다며 '노키즈관'을 만들어달란 요구가 불거졌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진 '노키즈존' 즉 아동 금지 구역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는데요.

노키즈존 요구, 소비자의 권리일까요? 아동에 대한 차별일까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짚어봅니다.

<겨울왕국 2>로 불거진 노키즈관 논란, 찬반 논리부터 정리해볼까요?

[답변]

일부 관객들은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노키즈 전용관을 말하는 상황이죠.

반대 입장은 어린이라고 해서 모두 시끄러운 것은 아니므로 노키즈존을 설정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주장입니다.

국가인권위에서도 식당 등지에서 어린이를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는 차별받지 않으며 그들의 문화적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게 한 일간지의 노키즈관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면서 더 논란이 커졌는데요,

왜 <겨울왕국2>라는 영화가 노키즈존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을까요?

[답변]

이 애니메이션은 전체관람가입니다. 아이만 따로 배제하기에는 모순이 있죠.

문화의 변화 현상 인지 그리고 공유가 필요합니다.

원래 애니는 아이들이 보는 것으로 인식하잖아요. 그러나 이제는 키덜트 현상 즉 동심의 확장에 따라 어른인 20~30대도 즐겨 봅니다.

이는 어린이 영역에 어른이 들어간 셈이기 때문에 어린이 소음이 없이 봐야 하는 어른의 권리를 말하는 것이 좀 아리송해지는 부분이 있고요.

또, 따로 어른들만이 만화 영화를 보는 행위는 과연 문화적으로 바람직한가를 고려해 보면.. 아마도 이렇게 된다면 노키즈존이라는 이유만으로 영화 관람료를 더 요구하고 상술에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노키즈존 논란이 불거진 역사랄까요, 몇 가지의 사건들이 있었죠?

[답변]

2014년부터 용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16본격화된 논란됐어요.

구글 지도에 보면 전국에 400여개에 이른다고, 대개 식당 그리고 카페, 호텔 같은 곳입니다.

2011년 식당에서 뛰어다니던 10살 아이가 국물에 데어 화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죠. 법원은 종업원과 주인에게 70% 과실 인정.

이 때문에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분노하고 자구책을 마련했죠. 2012년 식당 통로 유모차에 국물 쏟아 주인 종업원이 70% 책임졌고요.

2012년 이른바 국물녀 사건은 아이잘못으로 국물에 화상을 입었는데 여성의 책임으로 뭇매를 맞았는데요.

오보였죠. 스타벅스 사건은 아이 오줌을 소변에 봤다는 목격담이었고요.

이런 이유로 아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노키즈존 설정으로 전이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처음에는 소비자의 입장이 아니라 업주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안받고 싶다"는 데서 노키즈존이 나온 거군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지금의 노키즈관 논란은 아동에 대한 혐오, 즉 차별과 관련된 논란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소비자 권리 차원이라 보일 수 있지만 처음 시작은 업주의 방어적 차원이었습니다.

고객들의 권리 보장도 함께 고려하는 것을 명분으로, 손님들이 요구해서 만들 만큼 단골 업소인지 의문입니다.

또, 이른바 공공으로 이용하는 장소의 매너 문제입니다. 여성, 장애인, 그리고 아이에 이르기까지 약자들을 배제하는 것이죠.

만약 어린이들이 집단 연대를 한다면 이런 조치를 할 수 있을까요? 집단 연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어린이가 부주의하다면 이는 부모의 책임일 수밖에 없는, 매너를 지키지 않는 어른들이 책임을 우선 물어야 하죠.

무조건 아이 탓인 듯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 크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다 아이였으며 보호 성장하였죠.

다만 작은 공간이나 관광지에서 아이들을 동반한 소비자들도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고 봅니다.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치고, 다칠 수 있는 행동을 제재하는 것들이죠.

[앵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사실 방송에서도 어린이 방송 비중이 줄었거든요,

어린이가 나와도 그거는 성인을 위한 예능이고...

영화 자체가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별로 없어요,

그렇다면 영화 제작 비중 자체가 이미 아이들을 차별하고 있는데, 어쩌다 나온 아이들 영화에 어른들이 너무 민감하지 않은가?

[답변]

물론...

[앵커]

노키즈존이 결국 노시니어존, 노틴에이저존, 그러면 여기저기 아동금지, 여성금지, 청소년금지, 노인금지 구역들이 생길 텐데요, 차별의 일상화 같은 거죠?

[답변]

노○○ 존이 많아지게 되면 아마 전 국민이 여기에 해당될 거예요. 피해갈 사람이 있을까요?

노시니어 존의 나이가 49살 이상입니다.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배제가 되는 것이죠. 서로 배제라는 것은 민주주의도 문화 공화정의 원칙에도 벗어납니다.

세대 간에는 기본적으로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이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죠.

세대문화라고 해도 기본적인 인류 보편의 가치와 원칙을 준수해야 하고요. 혐오 차별은 배격해야 봅니다.

서로 각자 가진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 용인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각자 다양성만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반문화고요.

공공의 장소에서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에 해해서는 누구라도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결국 개인의 자유를 지킬 권리는 다른 사람들도 그런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만 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답변]

요즘에는 폰포비아라고 해서 전화받는 것도 두렵고 기피하는 세대가 젊은 층들에 많아졌습니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갈등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사회적 매너를 잘 가르치지 않는 부모들, 이런 부모들로부터 항의받을까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극장측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아이가 아니라 매너의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겁니다.

성인이 난동을 피운다고 어른 금지를 규정하지는 않잖아요.

소란 행위의 관리 감독의 주체를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자영업자 처지도 역지사지해야 하고요.

이러한 논란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은 해요.

예전보다는 함부로 공공장소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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