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만 해도 500만 원?”…‘국회 보고서’ 표절 검사해 보니

입력 2019.12.12 (07:20) 수정 2019.12.12 (07: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에 이어 국회의원 연구용역 보고서 검증 보도입니다.

의원들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알찬 의정 활동을 하라고 연구용역을 할 수 있게 세비를 지원해 주는데요.

과연 돈값 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영상 보안장비 회사가 입주한 건물입니다.

한국당 윤영석 의원, 올해 이 회사에 연구용역 3건을 의뢰했습니다.

소득주도성장, 통화위기, 경남의 클러스터 사업.

주제도 다양한데, 보안 장비와는 무관해 보입니다.

[윤영석/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는 그분의 전문성과 경력을 믿고 의뢰를 한 것입니다."]

사실일까?

유럽통합 이후 통화 위기 보고서, 표절률 96%입니다.

한 연구소 자료를 통째로 베꼈는데, 이태리는 이탈리아로 바꿨습니다.

소득주도성장 관련 보고서.

같은 연구소 자료를 80% 가까이 표절했고, 경남 클러스터 사업 보고서는 시청 홈페이지와 논문 등을 짜깁기했습니다.

전문가라더니 어떻게 된 일일까?

[이OO/표절 보고서 작성자/음성변조 : "국회에서 7년, 농림부에서 3년. 정책 개발이나 이런 부분들은 자신 있는 분야입니다."]

알고 보니 보좌관 경험이 풍부했습니다.

윤 의원은 KBS 취재로 표절 사실이 확인되자 용역비 천2백만 원, 국회 사무처에 반납했습니다.

국회 맞은편, 민주당 보좌관 출신들이 설립한 컨설팅 연구소.

2년간 연구용역 8건, 모두 민주당 의원 의뢰입니다.

[강OO/컨설팅 연구소 대표/음성변조 : "저희 능력에 비해선 많이 못 한 거죠. 법안을 잘 만들고 통과도 많이 시켰던 보좌관들입니다."]

3건 원문을 확보해 표절 검사를 해봤습니다.

이규희 의원이 의뢰한 공공임대주택 보고서.

5년 전 다른 의원실 보고서를 통째로 베꼈습니다.

급하게 편집한 흔적도 보입니다.

[이규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하... 꼼꼼히 체크를 못 해 가지고, 제 불찰인 거 같은데 알아보겠습니다."]

또 있습니다.

안산 상록구 주차난 보고서.

2년 전 성남시 보고서를 표지 디자인까지 그대로 베꼈습니다.

[김철민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 : "아, 그래요? 그게 그렇게 나왔어요? 저희는 전혀 몰랐어요."]

표절이 확인된 후 이규희 의원은 용역비 반환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김철민 의원은 4백만 원을 반환하고 연구소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편집만 해도 500만 원?”…‘국회 보고서’ 표절 검사해 보니
    • 입력 2019-12-12 07:24:06
    • 수정2019-12-12 07:27:27
    뉴스광장
[앵커]

어제에 이어 국회의원 연구용역 보고서 검증 보도입니다.

의원들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알찬 의정 활동을 하라고 연구용역을 할 수 있게 세비를 지원해 주는데요.

과연 돈값 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영상 보안장비 회사가 입주한 건물입니다.

한국당 윤영석 의원, 올해 이 회사에 연구용역 3건을 의뢰했습니다.

소득주도성장, 통화위기, 경남의 클러스터 사업.

주제도 다양한데, 보안 장비와는 무관해 보입니다.

[윤영석/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는 그분의 전문성과 경력을 믿고 의뢰를 한 것입니다."]

사실일까?

유럽통합 이후 통화 위기 보고서, 표절률 96%입니다.

한 연구소 자료를 통째로 베꼈는데, 이태리는 이탈리아로 바꿨습니다.

소득주도성장 관련 보고서.

같은 연구소 자료를 80% 가까이 표절했고, 경남 클러스터 사업 보고서는 시청 홈페이지와 논문 등을 짜깁기했습니다.

전문가라더니 어떻게 된 일일까?

[이OO/표절 보고서 작성자/음성변조 : "국회에서 7년, 농림부에서 3년. 정책 개발이나 이런 부분들은 자신 있는 분야입니다."]

알고 보니 보좌관 경험이 풍부했습니다.

윤 의원은 KBS 취재로 표절 사실이 확인되자 용역비 천2백만 원, 국회 사무처에 반납했습니다.

국회 맞은편, 민주당 보좌관 출신들이 설립한 컨설팅 연구소.

2년간 연구용역 8건, 모두 민주당 의원 의뢰입니다.

[강OO/컨설팅 연구소 대표/음성변조 : "저희 능력에 비해선 많이 못 한 거죠. 법안을 잘 만들고 통과도 많이 시켰던 보좌관들입니다."]

3건 원문을 확보해 표절 검사를 해봤습니다.

이규희 의원이 의뢰한 공공임대주택 보고서.

5년 전 다른 의원실 보고서를 통째로 베꼈습니다.

급하게 편집한 흔적도 보입니다.

[이규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하... 꼼꼼히 체크를 못 해 가지고, 제 불찰인 거 같은데 알아보겠습니다."]

또 있습니다.

안산 상록구 주차난 보고서.

2년 전 성남시 보고서를 표지 디자인까지 그대로 베꼈습니다.

[김철민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 : "아, 그래요? 그게 그렇게 나왔어요? 저희는 전혀 몰랐어요."]

표절이 확인된 후 이규희 의원은 용역비 반환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김철민 의원은 4백만 원을 반환하고 연구소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