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도발’ 경고…강력 반발

입력 2019.12.13 (07:42) 수정 2019.12.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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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북미 관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소집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고를 되풀이하며 대화 복귀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긴장은 더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말폭탄을 주고받는 설전이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른 가운데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와 그 수단에 이목이 더 쏠리는 조짐까지 엿보입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입니다. 어제 회의에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싱가포르 북미정상 합의 이행을 위해 협상에 유연하게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병행적, 동시적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으니 과감하게 결정하라고 북한 측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적대와 위협으로 나아간다면 안보리가 응분의 행동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가 대북 제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경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북한은 하루도 채 지나기 전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놨습니다. 미국의 안보리 소집은 북한이 어느 길을 선택할지 결심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제 발등찍기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더이상 잃을게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도 미국에 휘둘리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올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라고 미국 측에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화를 해도 미국이 내놓을 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화 거부에 무게를 싣는 언급입니다. 다음 주 스티븐 비건 미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판문점 등에서 북한과 접촉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대화와 대결의 갈림길에 몰려 있는 비핵화 협상이 파국을 피해나갈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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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2-13 07: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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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북미 관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소집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고를 되풀이하며 대화 복귀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긴장은 더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말폭탄을 주고받는 설전이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른 가운데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와 그 수단에 이목이 더 쏠리는 조짐까지 엿보입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입니다. 어제 회의에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싱가포르 북미정상 합의 이행을 위해 협상에 유연하게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병행적, 동시적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으니 과감하게 결정하라고 북한 측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적대와 위협으로 나아간다면 안보리가 응분의 행동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가 대북 제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경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북한은 하루도 채 지나기 전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놨습니다. 미국의 안보리 소집은 북한이 어느 길을 선택할지 결심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제 발등찍기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더이상 잃을게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도 미국에 휘둘리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올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라고 미국 측에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화를 해도 미국이 내놓을 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화 거부에 무게를 싣는 언급입니다. 다음 주 스티븐 비건 미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판문점 등에서 북한과 접촉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대화와 대결의 갈림길에 몰려 있는 비핵화 협상이 파국을 피해나갈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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