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카자흐스탄인에 징역 5년 구형

지난 9월 경남 창원에서 무면허로 승용차를 몰다 초등생을 치어 중상을 입히고 본국으로 달아났던 카자흐스탄인 불법 체류자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오늘(13일) 경남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자흐스탄 국적의 20살 A 모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무면허로 차를 몰다 초등생을 치어 큰 상처를 입히고도 그대로 달아나 출국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해 어린이 부모도 용서하지 않는 점 등을 5년 구형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A 씨는 최후 진술에서 "사고 뒤 너무 겁이 나서 도망을 갔지만, 용서를 빌려고 다시 돌아왔"며 "피해 아이와 부모, 한국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드린다"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A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0일 열릴 예정입니다.

A 씨는 지난 9월 1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를 승용차로 치고 달아났습니다. 불법체류자에다 운전면허 없이 이른바 '대포차'를 몰았던 A 씨는 사고 다음 날 인천공항을 통해 카자흐스탄으로 달아났다가 한 달여 뒤 자진 입국했습니다.

피해 어린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법무부는 불법체류자들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달아날 수 없도록 '자진 출국 사전신고제'를 도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