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당해 속 타는데…“주말엔 전화 안받아요”
입력 2019.12.14 (06:41)
수정 2019.12.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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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지인을 사칭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화상품권좀 대신 사달라는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일분 일초라도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 인터넷쇼핑업체는 주말에는 아예 신고전화조차 받지 않아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아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은 김 모 씨.
[김○○/메신저 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사용을 할 수 없는데 카드를 좀 나한테 보내서 자기가 물건을 좀 살 수 없느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좀 이상했지만 급하다는 말에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전화엔 원격제어앱이 깔렸고, 온라인 쇼핑업체 '티몬'에서 문화상품권 2백만원어치가 결제됐습니다.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제서야 사기라는 걸 눈치챈 김 씨 가족은 카드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결제취소는 티몬에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티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더 분통 터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주말이라 고객센터가 전화도 받지 않은 겁니다.
상품권 발행사인 컬쳐랜드와 해피머니도 전화연결이 안됐습니다.
[피싱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너무 복장 터지죠. 피해신고 접수를 빨리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문화상품권을 사면 문자로 핀 번호가 오고, 이걸 등록만 하면 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어서 빨리 거래를 막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쇼핑업체는 휴일엔 고객센터가 휴무라 신고조차 안됩니다.
구멍은 또 있습니다.
카드사 앱에 원격제어 앱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결제 자체를 막을 수 있지만, 이 기술을 도입한 카드사는 단 한 곳 뿐입니다.
이런 사이 상품권 문의 게시판에는 피싱을 당해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바로 현금화할수 있는 상품권. 하지만 관리할 명확한 정부부처도 없어 피싱 대책에선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요즘, 지인을 사칭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화상품권좀 대신 사달라는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일분 일초라도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 인터넷쇼핑업체는 주말에는 아예 신고전화조차 받지 않아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아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은 김 모 씨.
[김○○/메신저 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사용을 할 수 없는데 카드를 좀 나한테 보내서 자기가 물건을 좀 살 수 없느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좀 이상했지만 급하다는 말에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전화엔 원격제어앱이 깔렸고, 온라인 쇼핑업체 '티몬'에서 문화상품권 2백만원어치가 결제됐습니다.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제서야 사기라는 걸 눈치챈 김 씨 가족은 카드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결제취소는 티몬에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티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더 분통 터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주말이라 고객센터가 전화도 받지 않은 겁니다.
상품권 발행사인 컬쳐랜드와 해피머니도 전화연결이 안됐습니다.
[피싱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너무 복장 터지죠. 피해신고 접수를 빨리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문화상품권을 사면 문자로 핀 번호가 오고, 이걸 등록만 하면 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어서 빨리 거래를 막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쇼핑업체는 휴일엔 고객센터가 휴무라 신고조차 안됩니다.
구멍은 또 있습니다.
카드사 앱에 원격제어 앱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결제 자체를 막을 수 있지만, 이 기술을 도입한 카드사는 단 한 곳 뿐입니다.
이런 사이 상품권 문의 게시판에는 피싱을 당해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바로 현금화할수 있는 상품권. 하지만 관리할 명확한 정부부처도 없어 피싱 대책에선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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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싱 당해 속 타는데…“주말엔 전화 안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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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지인을 사칭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화상품권좀 대신 사달라는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일분 일초라도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 인터넷쇼핑업체는 주말에는 아예 신고전화조차 받지 않아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아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은 김 모 씨.
[김○○/메신저 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사용을 할 수 없는데 카드를 좀 나한테 보내서 자기가 물건을 좀 살 수 없느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좀 이상했지만 급하다는 말에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전화엔 원격제어앱이 깔렸고, 온라인 쇼핑업체 '티몬'에서 문화상품권 2백만원어치가 결제됐습니다.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제서야 사기라는 걸 눈치챈 김 씨 가족은 카드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결제취소는 티몬에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티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더 분통 터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주말이라 고객센터가 전화도 받지 않은 겁니다.
상품권 발행사인 컬쳐랜드와 해피머니도 전화연결이 안됐습니다.
[피싱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너무 복장 터지죠. 피해신고 접수를 빨리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문화상품권을 사면 문자로 핀 번호가 오고, 이걸 등록만 하면 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어서 빨리 거래를 막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쇼핑업체는 휴일엔 고객센터가 휴무라 신고조차 안됩니다.
구멍은 또 있습니다.
카드사 앱에 원격제어 앱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결제 자체를 막을 수 있지만, 이 기술을 도입한 카드사는 단 한 곳 뿐입니다.
이런 사이 상품권 문의 게시판에는 피싱을 당해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바로 현금화할수 있는 상품권. 하지만 관리할 명확한 정부부처도 없어 피싱 대책에선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요즘, 지인을 사칭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화상품권좀 대신 사달라는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일분 일초라도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 인터넷쇼핑업체는 주말에는 아예 신고전화조차 받지 않아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아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은 김 모 씨.
[김○○/메신저 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사용을 할 수 없는데 카드를 좀 나한테 보내서 자기가 물건을 좀 살 수 없느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좀 이상했지만 급하다는 말에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전화엔 원격제어앱이 깔렸고, 온라인 쇼핑업체 '티몬'에서 문화상품권 2백만원어치가 결제됐습니다.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제서야 사기라는 걸 눈치챈 김 씨 가족은 카드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결제취소는 티몬에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티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더 분통 터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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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발행사인 컬쳐랜드와 해피머니도 전화연결이 안됐습니다.
[피싱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너무 복장 터지죠. 피해신고 접수를 빨리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문화상품권을 사면 문자로 핀 번호가 오고, 이걸 등록만 하면 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어서 빨리 거래를 막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쇼핑업체는 휴일엔 고객센터가 휴무라 신고조차 안됩니다.
구멍은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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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이 상품권 문의 게시판에는 피싱을 당해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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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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