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을 아시나요

입력 2019.12.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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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거실 한 켠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의 영롱한 불빛으로 빛나고 있는 가정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일 수 있습니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의 경우, 창고에 있는 것을 꺼내서 나뭇가지를 하나씩 펴고, 아이들과 반짝이는 장식물을 매달고, 마지막에 전원을 연결해서 불빛이 켜졌을 때, 그 순간 마음의 작은 기쁨과 평안함이 온 집안으로 퍼져감을 느껴본 적 있다면요.


우리나라는 주로 인공 플라스틱류의 트리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에서는 아직도 전나무나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 등 천연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느 나무를 사용하더라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 뒤, 가려움과 재채기 등이 난다면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Christmas tree syndrome)을 한 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출처 : www.nypost.com사진출처 : www.nypost.com

미국 뉴욕포스트는 현지시각 16일 호주 출신의 기자인 니키 씨(Niki Waldegrave)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니키는 가족과 함께 지난주 처음으로 천연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에 설치하고 나서 출혈성 피부 발진이 발생해 연휴 기분을 망쳐 버렸습니다.

니키는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소나무를 차 지붕으로 올리면서부터 팔과 손에 가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트리를 세우고 반짝이는 장식물을 달기 시작하면서 물집이 커지고 두드러기가 번진 것입니다.

니키는 잠자리에 들 무렵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드러기가 번졌고, 찬물로 샤워도 해보고 보습제도 발라보고 항히스타민제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www.nypost.com사진출처 : www.nypost.com

결국, 침대 시트에 핏자국까지 생겼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병원으로 가서 더 많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니키는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나와 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레르기로 올해 크리스마스의 기쁨이 줄어든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니키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결국 집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의 증상은 주로 두드러기, 발진, 천명, 기침, 눈물 및 심각한 천식 발작이 있습니다

미국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 연구팀의 2011년 연구 결과를 보면,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소나무 등 23그루의 표본에서 껍질과 나뭇잎을 분석했는데, 여기서 53가지의 곰팡이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70%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나무에 묻은 꽃가루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뉴욕주립대(NYU Langone Health) 피부과 임상 부교수인 도리스 데이(Dorris Day)박사는 크리스마스 트리 알레르기가 걱정된다면 물로 먼저 나무를 한번 씻어 내고, 이후 장식할 때 장갑과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뉴욕포스트에 말했습니다.

데이 박사는 천연 나무 알레르기가 있으면, 인공 트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인공 트리 역시 화합물과 먼지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출처 : news.kbs.co.kr출처 : news.kbs.co.kr

실제로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는 여러 해 사용합니다. 보통 한번 쓰고 창고에 넣어놓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할 때 집 밖에서 먼지를 털고 닦아서 들어와야 합니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쉽게 청소하는 법은 KBS 아침뉴스타임에서 몇 해 전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한번 확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관기사] [똑! 기자 꿀! 정보] 나도 혹시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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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을 아시나요
    • 입력 2019-12-18 07: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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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거실 한 켠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의 영롱한 불빛으로 빛나고 있는 가정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일 수 있습니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의 경우, 창고에 있는 것을 꺼내서 나뭇가지를 하나씩 펴고, 아이들과 반짝이는 장식물을 매달고, 마지막에 전원을 연결해서 불빛이 켜졌을 때, 그 순간 마음의 작은 기쁨과 평안함이 온 집안으로 퍼져감을 느껴본 적 있다면요.


우리나라는 주로 인공 플라스틱류의 트리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에서는 아직도 전나무나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 등 천연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느 나무를 사용하더라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 뒤, 가려움과 재채기 등이 난다면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Christmas tree syndrome)을 한 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출처 : www.nypost.com
미국 뉴욕포스트는 현지시각 16일 호주 출신의 기자인 니키 씨(Niki Waldegrave)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니키는 가족과 함께 지난주 처음으로 천연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에 설치하고 나서 출혈성 피부 발진이 발생해 연휴 기분을 망쳐 버렸습니다.

니키는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소나무를 차 지붕으로 올리면서부터 팔과 손에 가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트리를 세우고 반짝이는 장식물을 달기 시작하면서 물집이 커지고 두드러기가 번진 것입니다.

니키는 잠자리에 들 무렵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드러기가 번졌고, 찬물로 샤워도 해보고 보습제도 발라보고 항히스타민제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www.nypost.com
결국, 침대 시트에 핏자국까지 생겼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병원으로 가서 더 많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니키는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나와 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레르기로 올해 크리스마스의 기쁨이 줄어든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니키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결국 집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의 증상은 주로 두드러기, 발진, 천명, 기침, 눈물 및 심각한 천식 발작이 있습니다

미국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 연구팀의 2011년 연구 결과를 보면,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소나무 등 23그루의 표본에서 껍질과 나뭇잎을 분석했는데, 여기서 53가지의 곰팡이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70%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나무에 묻은 꽃가루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뉴욕주립대(NYU Langone Health) 피부과 임상 부교수인 도리스 데이(Dorris Day)박사는 크리스마스 트리 알레르기가 걱정된다면 물로 먼저 나무를 한번 씻어 내고, 이후 장식할 때 장갑과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뉴욕포스트에 말했습니다.

데이 박사는 천연 나무 알레르기가 있으면, 인공 트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인공 트리 역시 화합물과 먼지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출처 : news.kbs.co.kr
실제로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는 여러 해 사용합니다. 보통 한번 쓰고 창고에 넣어놓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할 때 집 밖에서 먼지를 털고 닦아서 들어와야 합니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쉽게 청소하는 법은 KBS 아침뉴스타임에서 몇 해 전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한번 확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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