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아시아 ‘식탁 물가’ 비상…돼지·양파 가격 폭등
입력 2019.12.18 (18:07)
수정 2019.12.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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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28억 명, 전 세계의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거대 신흥 시장이죠.
그런데 이 두 나라의 주식인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이 여성은 요새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온 가족이 즐겨 먹던 돼지고기 가격이 하룻밤 새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정부에서 매달 받는 3만 5천 원으로는 생활비조차 빠듯한 형편입니다.
[팬 추안위/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하루에 800원이면 가족들이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같은 양이 1,600원이나 합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 식탁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1인당 평균 소비량만 연간 40㎏,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되는데요.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약 7,100원으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중국 당국이 돼지를 매몰 처분하고 방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범죄 조직이 ASF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리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들은 양돈 농가 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소문을 낸 뒤, 농민들로부터 돼지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다른 곳에서 몰래 비싼 값에 되팔았는데요.
돼지 한 마리당 16만 원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 사육두수가 40% 줄었다고 하죠.
상황이 이런데도 범죄 일당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은 ASF 확산 여파로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식탁 물가 또한 줄줄이 오름세인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5% 상승해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장 다음 달 춘절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비축해둔 양으로는 연휴 때 돼지고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내년 1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당 1만3천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베트남인데요.
돼지고깃값이 최근 들어서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당 3,500원이던 값이 지금은 4,6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소고기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를 대체하기 위해 소고기를 수입하면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10월 소고기 수입 가격도 ㎏당 9,16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앵커]
인도로 가보죠.
인도에서는 '양파 대란'이 벌어졌다면서요?
[답변]
네, 인도에서는 한 사람당 양파 소비량이 연간 13.5kg에 달할 정도로, 양파가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인데요.
그런 '양파'를 구하지 못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도 비하르 주에 있는 한 작은 마을입니다.
트럭 뒤로 줄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죠.
모두 양파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기다린 주민들입니다.
[양파 판매 상인 :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때문에 헬멧을 쓴 채로 양파를 팔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 양팟값은 1㎏당 100루피, 1,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6배 넘게 뛰었습니다.
품질 최상위 등급의 경우에는 180루피 이상, 3천 원이 넘는데요.
이는 인도 염전에서 하루 10시간을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일당과 맞먹습니다.
[앵커]
인도는 지난해 양파 220만 톤을 수출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은데요.
이렇게 갑자기 양팟값이 오른 이유가 뭔가요?
[답변]
연초 가뭄으로 흉작, 그리고 지난여름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탓입니다.
올해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6%나 감소했는데요.
인도 정부가 모자라는 양파는 수입하고, 자국산 양파 수출까지 걸어 잠갔지만, 양팟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양팟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채솟값도 비싸지고 있습니다.
10월 기준, 채소 가격은 26% 뛰었고, 소매물가 상승률도 4.62%로 1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호텔 식당 관계자 : "몇 가지 요리는 양파 없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양파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도에서 양파를 수입하던 다른 나라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 스리랑카 등 특히, 남아시아 국가에서 양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돼지고기 그리고 양팟값 폭등으로 각국의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식탁 물가를 잡지 못하면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28억 명, 전 세계의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거대 신흥 시장이죠.
그런데 이 두 나라의 주식인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이 여성은 요새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온 가족이 즐겨 먹던 돼지고기 가격이 하룻밤 새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정부에서 매달 받는 3만 5천 원으로는 생활비조차 빠듯한 형편입니다.
[팬 추안위/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하루에 800원이면 가족들이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같은 양이 1,600원이나 합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 식탁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1인당 평균 소비량만 연간 40㎏,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되는데요.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약 7,100원으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중국 당국이 돼지를 매몰 처분하고 방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범죄 조직이 ASF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리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들은 양돈 농가 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소문을 낸 뒤, 농민들로부터 돼지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다른 곳에서 몰래 비싼 값에 되팔았는데요.
돼지 한 마리당 16만 원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 사육두수가 40% 줄었다고 하죠.
상황이 이런데도 범죄 일당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은 ASF 확산 여파로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식탁 물가 또한 줄줄이 오름세인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5% 상승해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장 다음 달 춘절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비축해둔 양으로는 연휴 때 돼지고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내년 1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당 1만3천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베트남인데요.
돼지고깃값이 최근 들어서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당 3,500원이던 값이 지금은 4,6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소고기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를 대체하기 위해 소고기를 수입하면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10월 소고기 수입 가격도 ㎏당 9,16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앵커]
인도로 가보죠.
인도에서는 '양파 대란'이 벌어졌다면서요?
[답변]
네, 인도에서는 한 사람당 양파 소비량이 연간 13.5kg에 달할 정도로, 양파가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인데요.
그런 '양파'를 구하지 못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도 비하르 주에 있는 한 작은 마을입니다.
트럭 뒤로 줄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죠.
모두 양파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기다린 주민들입니다.
[양파 판매 상인 :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때문에 헬멧을 쓴 채로 양파를 팔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 양팟값은 1㎏당 100루피, 1,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6배 넘게 뛰었습니다.
품질 최상위 등급의 경우에는 180루피 이상, 3천 원이 넘는데요.
이는 인도 염전에서 하루 10시간을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일당과 맞먹습니다.
[앵커]
인도는 지난해 양파 220만 톤을 수출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은데요.
이렇게 갑자기 양팟값이 오른 이유가 뭔가요?
[답변]
연초 가뭄으로 흉작, 그리고 지난여름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탓입니다.
올해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6%나 감소했는데요.
인도 정부가 모자라는 양파는 수입하고, 자국산 양파 수출까지 걸어 잠갔지만, 양팟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양팟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채솟값도 비싸지고 있습니다.
10월 기준, 채소 가격은 26% 뛰었고, 소매물가 상승률도 4.62%로 1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호텔 식당 관계자 : "몇 가지 요리는 양파 없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양파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도에서 양파를 수입하던 다른 나라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 스리랑카 등 특히, 남아시아 국가에서 양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돼지고기 그리고 양팟값 폭등으로 각국의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식탁 물가를 잡지 못하면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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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 아시아 ‘식탁 물가’ 비상…돼지·양파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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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18 18:11:46
- 수정2019-12-18 19: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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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28억 명, 전 세계의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거대 신흥 시장이죠.
그런데 이 두 나라의 주식인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이 여성은 요새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온 가족이 즐겨 먹던 돼지고기 가격이 하룻밤 새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정부에서 매달 받는 3만 5천 원으로는 생활비조차 빠듯한 형편입니다.
[팬 추안위/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하루에 800원이면 가족들이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같은 양이 1,600원이나 합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 식탁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1인당 평균 소비량만 연간 40㎏,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되는데요.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약 7,100원으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중국 당국이 돼지를 매몰 처분하고 방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범죄 조직이 ASF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리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들은 양돈 농가 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소문을 낸 뒤, 농민들로부터 돼지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다른 곳에서 몰래 비싼 값에 되팔았는데요.
돼지 한 마리당 16만 원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 사육두수가 40% 줄었다고 하죠.
상황이 이런데도 범죄 일당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은 ASF 확산 여파로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식탁 물가 또한 줄줄이 오름세인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5% 상승해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장 다음 달 춘절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비축해둔 양으로는 연휴 때 돼지고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내년 1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당 1만3천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베트남인데요.
돼지고깃값이 최근 들어서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당 3,500원이던 값이 지금은 4,6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소고기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를 대체하기 위해 소고기를 수입하면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10월 소고기 수입 가격도 ㎏당 9,16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앵커]
인도로 가보죠.
인도에서는 '양파 대란'이 벌어졌다면서요?
[답변]
네, 인도에서는 한 사람당 양파 소비량이 연간 13.5kg에 달할 정도로, 양파가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인데요.
그런 '양파'를 구하지 못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도 비하르 주에 있는 한 작은 마을입니다.
트럭 뒤로 줄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죠.
모두 양파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기다린 주민들입니다.
[양파 판매 상인 :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때문에 헬멧을 쓴 채로 양파를 팔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 양팟값은 1㎏당 100루피, 1,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6배 넘게 뛰었습니다.
품질 최상위 등급의 경우에는 180루피 이상, 3천 원이 넘는데요.
이는 인도 염전에서 하루 10시간을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일당과 맞먹습니다.
[앵커]
인도는 지난해 양파 220만 톤을 수출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은데요.
이렇게 갑자기 양팟값이 오른 이유가 뭔가요?
[답변]
연초 가뭄으로 흉작, 그리고 지난여름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탓입니다.
올해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6%나 감소했는데요.
인도 정부가 모자라는 양파는 수입하고, 자국산 양파 수출까지 걸어 잠갔지만, 양팟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양팟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채솟값도 비싸지고 있습니다.
10월 기준, 채소 가격은 26% 뛰었고, 소매물가 상승률도 4.62%로 1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호텔 식당 관계자 : "몇 가지 요리는 양파 없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양파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도에서 양파를 수입하던 다른 나라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 스리랑카 등 특히, 남아시아 국가에서 양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돼지고기 그리고 양팟값 폭등으로 각국의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식탁 물가를 잡지 못하면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28억 명, 전 세계의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거대 신흥 시장이죠.
그런데 이 두 나라의 주식인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이 여성은 요새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온 가족이 즐겨 먹던 돼지고기 가격이 하룻밤 새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정부에서 매달 받는 3만 5천 원으로는 생활비조차 빠듯한 형편입니다.
[팬 추안위/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하루에 800원이면 가족들이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같은 양이 1,600원이나 합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 식탁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1인당 평균 소비량만 연간 40㎏,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되는데요.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약 7,100원으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중국 당국이 돼지를 매몰 처분하고 방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범죄 조직이 ASF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리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들은 양돈 농가 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소문을 낸 뒤, 농민들로부터 돼지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다른 곳에서 몰래 비싼 값에 되팔았는데요.
돼지 한 마리당 16만 원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 사육두수가 40% 줄었다고 하죠.
상황이 이런데도 범죄 일당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은 ASF 확산 여파로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식탁 물가 또한 줄줄이 오름세인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5% 상승해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장 다음 달 춘절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비축해둔 양으로는 연휴 때 돼지고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내년 1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당 1만3천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베트남인데요.
돼지고깃값이 최근 들어서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당 3,500원이던 값이 지금은 4,6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소고기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를 대체하기 위해 소고기를 수입하면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10월 소고기 수입 가격도 ㎏당 9,16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앵커]
인도로 가보죠.
인도에서는 '양파 대란'이 벌어졌다면서요?
[답변]
네, 인도에서는 한 사람당 양파 소비량이 연간 13.5kg에 달할 정도로, 양파가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인데요.
그런 '양파'를 구하지 못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도 비하르 주에 있는 한 작은 마을입니다.
트럭 뒤로 줄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죠.
모두 양파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기다린 주민들입니다.
[양파 판매 상인 :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때문에 헬멧을 쓴 채로 양파를 팔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 양팟값은 1㎏당 100루피, 1,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6배 넘게 뛰었습니다.
품질 최상위 등급의 경우에는 180루피 이상, 3천 원이 넘는데요.
이는 인도 염전에서 하루 10시간을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일당과 맞먹습니다.
[앵커]
인도는 지난해 양파 220만 톤을 수출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은데요.
이렇게 갑자기 양팟값이 오른 이유가 뭔가요?
[답변]
연초 가뭄으로 흉작, 그리고 지난여름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탓입니다.
올해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6%나 감소했는데요.
인도 정부가 모자라는 양파는 수입하고, 자국산 양파 수출까지 걸어 잠갔지만, 양팟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양팟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채솟값도 비싸지고 있습니다.
10월 기준, 채소 가격은 26% 뛰었고, 소매물가 상승률도 4.62%로 1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호텔 식당 관계자 : "몇 가지 요리는 양파 없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양파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도에서 양파를 수입하던 다른 나라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 스리랑카 등 특히, 남아시아 국가에서 양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돼지고기 그리고 양팟값 폭등으로 각국의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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