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이세돌, 또 78번째 수가 ‘묘수’…“AI도 예측 못했다”

입력 2019.12.18 (21:26) 수정 2019.12.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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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이죠,

이세돌 9단이 이번엔 국내 인공지능 '한돌'을 무너뜨렸습니다

오늘(18일) 이세돌 9단의 묘수는 78번째 돌이었는데요,

3년 전 알파고를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한 '신의 한 수'도 78수였습니다.

이 78수 이후 한돌은 급격히 무너지면서 결국 2시간 20분 만에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한돌은 2017년 NHN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데요,

바둑 실력은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 최신 버전, 알파고 제로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18일) 체면을 구겼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승부처를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대국 시작부터 한돌은 열세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K바둑 해설 : "이세돌 선수 평생에 두 점 놓는 일이 생길 줄은 아마 몰랐을 겁니다."]

경기 초반, 한돌은 공세에 나서며 초반 열세를 뒤집었습니다.

이때 이세돌의 78번째 수가 반전을 일으킵니다.

[K바둑 해설 : "멋진 승부가 펼쳐졌는데 갑자기 너무 허무하게..."]

한때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한돌이 이세돌의 묘수에 무너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전세계 인공지능들도 그 수가 좋은 수라는 거를 이 상황에서 최선이라는 거를 예측을 못하고 있었고, (이세돌) 9단만 그 수를 발견한 거죠."]

한돌은 자기 자신과 대국을 벌여, 여러 기보를 학습하는 이른바 '딥러닝' 기술로 기력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세돌 9단의 78번째 묘수는 미처 배우지 못한 처음 맞딱드린 수였습니다.

[이창율/NHN 게임AI팀장 : "결과가 조금 많이 달라가지고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이세돌 9단께서 두신 78수, 한돌은 그쪽 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 상대에게 두 점을 깔아주고 시작하는 '접바둑'을 배운 것도 한 달 반에 불과했습니다.

내일(19일) 대결에서는 접바둑이 아닌, 정면 승부를 펼칩니다.

[이세돌/9단/프로 바둑기사 : "최선을 다한다면 종종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은퇴 대국이니 만큼 마지막 승부수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접바둑은 24년 경력의 이세돌도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임기응변이 인공지능을 앞선 셈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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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이세돌, 또 78번째 수가 ‘묘수’…“AI도 예측 못했다”
    • 입력 2019-12-18 21:30:01
    • 수정2019-12-18 21: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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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이죠,

이세돌 9단이 이번엔 국내 인공지능 '한돌'을 무너뜨렸습니다

오늘(18일) 이세돌 9단의 묘수는 78번째 돌이었는데요,

3년 전 알파고를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한 '신의 한 수'도 78수였습니다.

이 78수 이후 한돌은 급격히 무너지면서 결국 2시간 20분 만에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한돌은 2017년 NHN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데요,

바둑 실력은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 최신 버전, 알파고 제로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18일) 체면을 구겼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승부처를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대국 시작부터 한돌은 열세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K바둑 해설 : "이세돌 선수 평생에 두 점 놓는 일이 생길 줄은 아마 몰랐을 겁니다."]

경기 초반, 한돌은 공세에 나서며 초반 열세를 뒤집었습니다.

이때 이세돌의 78번째 수가 반전을 일으킵니다.

[K바둑 해설 : "멋진 승부가 펼쳐졌는데 갑자기 너무 허무하게..."]

한때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한돌이 이세돌의 묘수에 무너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전세계 인공지능들도 그 수가 좋은 수라는 거를 이 상황에서 최선이라는 거를 예측을 못하고 있었고, (이세돌) 9단만 그 수를 발견한 거죠."]

한돌은 자기 자신과 대국을 벌여, 여러 기보를 학습하는 이른바 '딥러닝' 기술로 기력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세돌 9단의 78번째 묘수는 미처 배우지 못한 처음 맞딱드린 수였습니다.

[이창율/NHN 게임AI팀장 : "결과가 조금 많이 달라가지고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이세돌 9단께서 두신 78수, 한돌은 그쪽 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 상대에게 두 점을 깔아주고 시작하는 '접바둑'을 배운 것도 한 달 반에 불과했습니다.

내일(19일) 대결에서는 접바둑이 아닌, 정면 승부를 펼칩니다.

[이세돌/9단/프로 바둑기사 : "최선을 다한다면 종종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은퇴 대국이니 만큼 마지막 승부수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접바둑은 24년 경력의 이세돌도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임기응변이 인공지능을 앞선 셈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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