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회심의 일격’…“AI도 예측하지 못했다”

입력 2019.12.19 (07:14) 수정 2019.12.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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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이죠.

이세돌 9단이 이번엔 국내 인공지능 '한돌'마저 무너뜨렸습니다.

알파고를 꺾을 때 78번째 수가 신의 한수로 꼽혔는데, 어제도 78번째 수가 묘수가 됐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승부처를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대국 시작부터 한돌은 열세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K바둑 해설 : "이세돌 선수 평생에 두 점 놓는 일이 생길 줄은 아마 몰랐을 겁니다."]

경기 초반, 한돌은 공세에 나서며 초반 열세를 뒤집었습니다.

이때 이세돌의 78번째 수가 반전을 일으킵니다.

[K바둑 해설 : "멋진 승부가 펼쳐졌는데 갑자기 너무 허무하게..."]

한때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한돌이 이세돌의 묘수에 무너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전세계 인공지능들도 그 수가 좋은 수라는 거를 이 상황에서 최선이라는 거를 예측을 못하고 있었고, (이세돌) 9단만 그 수를 발견한 거죠."]

한돌은 자기 자신과 대국을 벌여, 여러 기보를 학습하는 이른바 '딥러닝' 기술로 기력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세돌 9단의 78번째 묘수는 미처 배우지 못한 처음 맞딱드린 수였습니다.

[이창율/NHN 게임AI팀장 : "결과가 조금 많이 달라가지고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이세돌 9단께서 두신 78수, 한돌은 그쪽 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 상대에게 두 점을 깔아주고 시작하는 '접바둑'을 배운 것도 한 달 반에 불과했습니다.

오늘 대결에서는 접바둑이 아닌, 정면 승부를 펼칩니다.

[이세돌/9단/프로 바둑기사 : "최선을 다한다면 종종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은퇴 대국이니 만큼 마지막 승부수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접바둑은 24년 경력의 이세돌도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임기응변이 인공지능을 앞선 셈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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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의 ‘회심의 일격’…“AI도 예측하지 못했다”
    • 입력 2019-12-19 07:18:34
    • 수정2019-12-19 07: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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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이죠.

이세돌 9단이 이번엔 국내 인공지능 '한돌'마저 무너뜨렸습니다.

알파고를 꺾을 때 78번째 수가 신의 한수로 꼽혔는데, 어제도 78번째 수가 묘수가 됐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승부처를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대국 시작부터 한돌은 열세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K바둑 해설 : "이세돌 선수 평생에 두 점 놓는 일이 생길 줄은 아마 몰랐을 겁니다."]

경기 초반, 한돌은 공세에 나서며 초반 열세를 뒤집었습니다.

이때 이세돌의 78번째 수가 반전을 일으킵니다.

[K바둑 해설 : "멋진 승부가 펼쳐졌는데 갑자기 너무 허무하게..."]

한때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한돌이 이세돌의 묘수에 무너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전세계 인공지능들도 그 수가 좋은 수라는 거를 이 상황에서 최선이라는 거를 예측을 못하고 있었고, (이세돌) 9단만 그 수를 발견한 거죠."]

한돌은 자기 자신과 대국을 벌여, 여러 기보를 학습하는 이른바 '딥러닝' 기술로 기력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세돌 9단의 78번째 묘수는 미처 배우지 못한 처음 맞딱드린 수였습니다.

[이창율/NHN 게임AI팀장 : "결과가 조금 많이 달라가지고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이세돌 9단께서 두신 78수, 한돌은 그쪽 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 상대에게 두 점을 깔아주고 시작하는 '접바둑'을 배운 것도 한 달 반에 불과했습니다.

오늘 대결에서는 접바둑이 아닌, 정면 승부를 펼칩니다.

[이세돌/9단/프로 바둑기사 : "최선을 다한다면 종종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은퇴 대국이니 만큼 마지막 승부수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접바둑은 24년 경력의 이세돌도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임기응변이 인공지능을 앞선 셈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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